≪우빈의 조짐≫
트레저, YG 논란으로 놓친 데뷔 타이밍
음반 판매량 못 쫓아오는 인지도
트레저, YG 논란으로 놓친 데뷔 타이밍
음반 판매량 못 쫓아오는 인지도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원석을 가치 있는 보석으로 만드는 건 세공사의 능력이다. 세공사의 숙련도가 떨어지면 손에 쥔 보석도 그저 돌이 될 뿐이다. 대형 신인을 꿈꿨지만, 평범한 그룹이 될 위기에 처한 트레저의 상황이다. 트레저는 YG가 걸그룹 블랙핑크 이후 4년 만에 내는 신인. 빅뱅,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다음 후발주자가 필요한 시점이었기에 트레저의 성공은 YG가 그리는 장미빛 청사진의 필수조건이었다.
자체 서바이벌인 'YG보석함'을 통해 멤버들을 미리 공개하고 한국인과 일본인 멤버를 적절히 섞어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공략, 양국 팬덤을 모으려는 것이 YG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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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YG는 온갖 구설에 휘말렸다. 버닝썬 게이트, 창업주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과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무마를 위한 협박, 원정도박과 환치기(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수법) 등 혐의가 끝없이 쏟아졌다.

거듭된 악재를 만나서 일까. 트레저 대한 대중의 관심은 데뷔 2년차가 되는 지금에도 크지 않다. YG는 관심을 끌기 위해 트레저의 컴백마다 '역대급'이다, '예사롭지 않다'는 식으로 수식어를 붙여왔다. 수식어를 설명하기 위한 논거로는 수억 원을 투자했거나 수십 만장의 음반을 팔았다며 '규모'가 등장한다. 하지만 내놓은 숫자에 비해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인지도와 인기는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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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화력이 거세지 않더라도 노래가 좋고 대중적 지지 기반이 있다면 차트에 진입할 수 있다. 샤이니는 '돈 콜 미'와 '아틀란티스'가 높은 순위로 차트에 진입했으며 데이식스 '유 메이크 미'도 거뜬히 차트에 올랐다. 데이식스의 음반 판매량은 트레저의 1/3배다.
트레저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트레저처럼 국내 대형 기획사, 회사의 거액 지원 등 비슷한 조건에서 시작한 SM의 에스파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에스파도 트레저처럼 1년에 3번 이상 컴백했지만 결과물은 다르다. 트레저가 1년의 활동으로 얻은 성과는 없다. 에스파는 '블랙맘바' '넥스트 레벨' '새비지'는 모두 음원 차트를 휩쓸었고 '디귿 춤' 유행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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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저 멤버들은 'YG보석함'의 치열한 경쟁 끝에 모인 정예 멤버다. 그 중 방예담은 11살의 어린 나이에 SBS 'K팝스타2'에 준우승을 차지한 영재. 팀 내에서는 멤버들의 보컬 디렉팅까지 맡고 있으며 방예담 외 다른 멤버들도 작곡과 작사에 참여하며 역량을 키우고 있다.
YG는 기획력 하나로 지금의 위치까지 올랐다. 빅마마부터 렉시, 세븐, 거미, 빅뱅과 2NE1, 블랙핑크까지 특색 있는 콘셉트로 성공했다. 트레저에겐 어떤 특색이 있나. 지금의 YG는 기획력의 부재로 물량공세만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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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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