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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국대는 국대다’ 현정화
일문일답 인터뷰 공개
MBN ‘국대는 국대다’ 현정화
일문일답 인터뷰 공개
![사진제공= MBN](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BF.28906609.1.jpg)
![사진제공= MBN](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BF.28906610.1.jpg)
A: 사실 '2대0'으로 못 이겨서 3세트까지 가면 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더 자신감 있게 해서 1세트에서 끊어야 한다는 전술로 접근했다. 첫 세트에서 7:4가 되었다가, 7:6까지 치고 올라왔을 때 ‘타임’이 걸렸는데 이게 박상준 코치의 키 포인트였던 것 같다. 또한 두 번째 세트에서는 랠리가 길어졌는데, 제가 서효원 선수가 드라이브 거는 걸 받아서 그냥 바로 때린 적이 있다. 그때 스코어가 벌어졌는데, 그게 아니었으면 졌을 것 같다.
Q: 두 달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A: 현정화의 진정성, 그거 하나만 보여드리고자 했다. 옛날보다 어떻게 탁구를 잘 칠 수 있겠느냐? 정말로 그러지는 못했다. 하지만 옛날 현정화의 프레임, 그 모습을 보고 싶으셨던 분들께 다시 한 번 추억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 전 경기하는 동안 진심이었다. 절대로 가볍지 않았고, 웃음기 하나 없이 시작했다. 다만, 이번 경기는 서효원 선수가 못했다기보다 그날 제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서 승리한 것 같다.
Q: 서효원 선수가 15년 차 애제자라고 들었는데?
A: 서효원 선수가 평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감독님, 저 하루에 한 시간씩 감독님하고 연습하고 싶어요, 그 어떤 선수보다 감독님하고 하는 게 더 연습이 잘 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이다. 사실 탁구는 본인 혼자 잘 친다고 해서 잘 치는 게 아니라, 상대를 못하게 하는 기술도 있어야 한다. 저는 약간 상대를 못하게 (묶어두는)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 중 한명이었다. 이번에도 서효원 선수를 묶는 데 성공해서 이긴 것 같다. 하지만 경기 후 엄청 힘들었다. 며칠 뒤에 종합 대회에 나갔는데 팔이 안 올라가서 죽는 줄 알았다.(웃음)
Q: 전현무-배성재-홍현희-김동현-김민아 등 5MC들이 페이스메이커로도 열심히 서포트 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는지?
A: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있었고, 적재적소에서 역량을 발휘해주셨다. 홍현희 씨는 엄청나게 많은 음식들을 챙겨오셨고, 제가 챙겨먹을 간식들도 다 사비로 사오셨다. 그 마음이 예쁘고 감사했다. 배성재 씨는 김택수 감독을 모시고 왔는데 그게 저한테 매우 적절한 포인트였다. 김택수 감독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아서 큰 도움이 됐다. 또한 배성재 씨는 호수 공원에서 런닝 훈련을 함께 해주셨는데, 엄청 힘들었을 텐데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다음으로 김동현 씨는 체력 훈련을 도와주셨는데 그 덕분에 제 체력이 완전히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다. 김민아 씨는 저를 많이 웃게 해주시고 저희 집에서 떡볶이도 같이 먹고 수다도 떨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다. 이런 도움들 덕분에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Q: 이번 승리 덕분에 탁구 유망주들에게 현정화의 이름으로 장학금이 전달됐는데?
A: 이번에 장학금이 전달될 어린 유망주들의 응원 영상을 보니까, 진짜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반드시 이기고 싶었고, 그래서 서효원 선수하고 본 경기 전에 눈싸움도 했었다.(웃음) 나중엔 서효원 선수가 더 긴장한 거 같아 보였다. 서효원 선수도 엄청 열심히 연습했고, 저 역시 진심으로 열심히 했다.
Q: 이번 경기에 어머니를 비롯해 중국에 있던 딸도 귀국해 관전했는데, 가족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니 어떠셨는지?
A: 사실 저희 어머니는 제 경기를 많이 보셨고 또 경험해 보신 분이시다. 그런데 우리 딸은 제가 탁구 치는 걸 태어나서 처음 본 거였다. 그래서 제게 뜻 깊은 경기지 않았나 싶다. 딸 역시 이번 경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간 것 같다. 경기 후에 편지를 줘서 놀랐고 감동받았다.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고 있는 그 부분이 감사했다.
Q: ‘국대는 국대다’의 첫 번째 레전드로서 모든 미션을 마친 소감은?
A: 우선 홀가분하다. 그리고 이번 경기 끝나고, 저희 탁구 팀(한국마사회)이 한국 프로탁구리그 여자 단체전에서 기적 같이 우승을 했다. 이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야기여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국대는 국대다’가 우리 팀한테 희망을 준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국대는 국대다’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젝트로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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