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손흥민 키운' 박종환 前 감독 "전국 돌며 떠돌이 삶"…축구 전설의 초라한 생활 ('마이웨이')
축구의 전설 박종환 전 축구 감독이 초라한 삶을 공개해 많은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전 축구 감독 박종환이 현재 삶이 공개됐다.

박종환 전 감독은 축구 열풍의 시작이자 축구 영웅. 1983년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4강 신화를 썼고, 붉은 악마의 시초다. 한국 여자 축구 연맹 초대 회장, 국제 심판 경력 15년, K리그 최고 3연속 우승 성남FC 초대 감독이자 최고령 감독.

박종환의 애제자 중 한 명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그는 손흥민은 초등학생 때, 손웅민은 천마를 창단할 때 함께 했다. 박종환은 "아들이나 아버지나 근성이 똑같다. 굉장히 근성있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종합] '손흥민 키운' 박종환 前 감독 "전국 돌며 떠돌이 삶"…축구 전설의 초라한 생활 ('마이웨이')
[종합] '손흥민 키운' 박종환 前 감독 "전국 돌며 떠돌이 삶"…축구 전설의 초라한 생활 ('마이웨이')
그런 박종환은 초라한 삶을 살고 있었다. 가족도 아닌 교회 지인의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는 것. 박종환의 보호자는 "2년 반 전부터 감독님을 알게 됐다. 지인이 박종환 감독님께서 힘들어하신다, 상담이 필요하다는 마을 듣게 됐다. 당시 감독님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고 계실 정도라 만나게 됐다. 저도제 인생이 힘들었던 사람이라 감독님 마음을 알겠더라"고 전했다.

박종환은 지인에게 전 재산을 사기당했다. 그는 "친한 친구들, 선배들에게 있는 돈을 다 빌려줬는데 한 푼도 받지 못했고 연락도 안 온다"고 했다. 성격상 돈을 받기 위해 재촉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박종환은 "믿음이 있어서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배신당했다"고 말했다.
[종합] '손흥민 키운' 박종환 前 감독 "전국 돌며 떠돌이 삶"…축구 전설의 초라한 생활 ('마이웨이')
이어 "누가 보면 내가 잘 사는 줄 알겠지만 아니다. 혼자 객지 생활을 해서 딸의 집에 가기도 그렇더라. 자존심은 있어서 얻어 먹는 것도 그렇고 신세 지는 걸 싫어해 떠돌이 생활을 했다. 아들이 보내는 용돈 30만 원과 노령 연금을 더한 60만 원으로 생활 중"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박종환은 현재 마음의 여유가 생긴 상황. 그는 "옛날에 제자들이 후원금을 모았다. 그런 거 하지마라고 의리 상한다고 거절했다. 지금은 '내가 왜 안 받았을까'한다. 남은 인생 깨끗하게 삶아온 삶 그대로 유지하다가 훅 떠나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종합] '손흥민 키운' 박종환 前 감독 "전국 돌며 떠돌이 삶"…축구 전설의 초라한 생활 ('마이웨이')
박종환은 "막말로 혼자 눈물까지 흘린 적도 있다. 비참하게 생각하면 그런데 그걸 잊어버려야한다. 그럼 재밌다. 나 는 내가 한 가지 더 배우는구나 이런 생각하고 살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박종환은 우울감과 불안감으로 인한 심리적인 요인으로 어지럼증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박종환은 "나이가 많으니까 친구는 없는데. 제자들이 많다. 내가 먼저 전화하기가 힘들다. 의리와 정으로 사는 사람인데 그게 무너질 때는 상상할 수 없이 힘들다"고 말했다. 후배와 지인에게 받은 상처가 그에겐 너무 컸다.
[종합] '손흥민 키운' 박종환 前 감독 "전국 돌며 떠돌이 삶"…축구 전설의 초라한 생활 ('마이웨이')
박종환은 "나이가 들면 배신감이나 섭섭한 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왜 나한테 그래? 나라면 그렇게 안 하는데' 이런 배신감이 자꾸 오니까 좀 심하게 어지럼증이 오는 게 있다"고 상담했다.

박종환은 6년 전 떠난 아내를 그리워했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자. 저런 여자를 어디서도 만날 수 없을 정도로 가족, 자식, 남편을 위해 사는 사람이었다. 머지않아 뒤따라갈 사람이니까 그때 만나야지. 마음에 앙금이 풀렸어"라고 슬퍼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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