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희도는 평소 동경했던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보나 분)이 있는 태양고로 전학을 가게 됐다. 나희도는 '내가 고유림과 같이 연습하고 있다니. 진짜 너의 세계에 왔다'고 생각하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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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희도와 고유림은 연습 경기로 맞붙게 됐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5년 전 경기를 한 적이 있었고, 고유림은 나희도를 기억하고 있었다.
백이진(남주혁 분)은 IMF로 인해 아버지 회사가 부도난 후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됐다. 백이진은 한순간에 가장이 됐고, 군대에 갔지만 의가사제대를 하게 됐다. 빚쟁이들은 백이진에게까지 찾아왔다. 백이진은 "해드릴 게 없어서 죄송하다. 나도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대신 나도 절대 행복하지 않겠다. 아저씨들 고통 늘 생각하며 살겠다"며 괴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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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도는 백이진을 데리고 학교로 향했다. 나희도는 수돗가에 물을 거꾸로 틀고 도망치는 장난을 쳤다. 나희도는 "신나지 않냐. 난 이거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며 웃었다. 백이진은 솟구치는 물줄기를 멍하니 바라보다 "하나 가지고는 별로 안 행복하다"며 모든 수도를 틀어버렸다. 나희도는 "역시 어른은 스케일이 다르다. 다 튼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너무 행복하지 않냐"며 환하게 웃었다. 그런 나희도를 보며 백이진도 함께 웃었다.
두 사람은 경비아저씨에게 들키자 도망쳤다. 나희도는 "가끔 이렇게 놀자. 넌 아저씨들한테 어떤 순간에도 행복하지 않겠다고 말했지 않나. 난 그 말에 반대다. 시대가 포기하게 만들었는데 어떻게 행복까지 포기하냐. 앞으로 나와 놀 때만 그 아저씨들 몰래 행복해지는 거다"고 말했다. 또한 "둘이 있을 땐 아무도 몰래 행복하자. 이건 둘만의 비밀"이라고 했다. 백이진은 멍하니 나희도를 바라보다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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