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신, '달빛천사' 펀딩 논란에 입 열었다
불만 표한 15% 참여자 전원 환불 完
"'달천이' 들에게 고마운 마음 커"
불만 표한 15% 참여자 전원 환불 完
"'달천이' 들에게 고마운 마음 커"
17일 텐아시아 사옥에서 성우 이용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2019년 한 대학교 축제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삽입곡을 불렀다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 6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2’에서 ‘캐릭터 뒤에 숨은 가수’로 참가했으나, 1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탈락한 사실보다 더 이용신을 괴롭게 했던 건 방송과 상관없는 과거 헤프닝이었다. 그는 2019년 ‘달빛천사’ 음원 발매를 목표로 펀딩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목표 금액의 80배에 달하는 26억 3669만 원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펀딩 참여자의 불만이 일었고, 이용신 측은 불편함을 느낀 참여자 전원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
“1차 탈락하고 저도 너무 속상했다. 그런 와중에 제가 탈락한 것에 대해 ‘예전 일 때문’이라고 하는 일부 사람들의 말이 들리더라. 하지만 그건 그들의 ‘뇌피셜’(자기만의 생각)이다. 2019년에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중간에 잡음들이 있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했다. 당시 펀딩을 원하지 않는 분들은 금전적 손해가 없게끔 진행해 드렸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문제없이 잘 끝났다. 이 부분은 제작진에게도 사전에 고지했다. 제작진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셨는데 이런 얘기들이 재생산되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
이용신의 소속사 올보이스 측은 펀딩을 진행했던 당시 리워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의 공지를 게재했다. 더불어 참여자 전원에게 해당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송했다고. 그런데도 전체 참여자 중 15%는 미리 고지한 부분에 대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고, 난감해진 올보이스 측은 환불을 해 줄 이유가 없음에도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며 환불 처리를 도왔다.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저희가 소통을 부족하게 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펀딩 페이지를 보시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분을 상세하게 업데이트했다. 상세 설명을 충분히 읽으셨으면 오해를 안 하셨을 수도 있다. 너무 많은 분께 그 내용을 일일이 설명해 드릴 수 없기 때문에 안내 사항이 이메일로도 다 발송되게 했다.”
이용신 측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환불 처리를 해 줬던 이유는 ‘달천이’ 친구들에 대한 배려였다. 이미 펀딩에 참여한 전원에 대한 리워드는 제작에 들어갔고, 모든 리워드에 관한 설명은 사전 공지를 통해 전했기 때문에 이들에겐 환불에 대한 책임이 없었던 상황. 하지만 이들은 손해를 보면서도 ‘달천이’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하려는 방향으로 노력했던 것. 그동안 논란에 대해 침묵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저도 많이 시달렸던 사람이라 의연하려고 노력했다. 저를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애니메이션 ‘달빛 천사’의 팬들이라 ‘달천이’라고 부른다. 이 펀딩을 진행했을 때도 제 입장에서는 다 초등학교, 유치원 다닐 때 TV 앞에서 ‘달빛 천사’를 봤던 친구들이다. 그들이 이렇게 커서 저를 좋아해 주고, 소중한 지갑을 열어준 것 자체에 고마운 마음이 컸다.”
이용신은 해당 프로젝트가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킬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처음 목표 금액인 3300만 원도 채우지 못할 거로 생각했던 그는 부담스러운 금액에 당황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사실 어느 정도의 금액이 모였을 때 펀딩을 중단하고 싶었다. 너무 높이 올라가는 금액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펀딩 종료 후 최대한 아이들이 행복해할 수 있도록 계속 리워드를 추가했다. 금액이 커진 것에 대해서 리워드로 최대한 보상을 해 드리려고 노력했다. 기존 리메이크 OST 곡도 세 곡에서 다섯 곡으로 늘렸다.”
‘달빛 천사’ 앨범은 큰 금액이 모였던 만큼 제작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올보이스 측은 당시 음원 발매를 위해 유명 뮤지션과 좋은 녹음실을 섭외했다. 디자인에 관한 부분은 후원자 투표로 결정했으며, 콘서트 역시 텀블벅 측이 프로젝트에 부합이 되는 자금 운용이라는 법무법인의 자문을 구해 관련 문서를 올보이스 측에 전달했고, 이들은 후원자 전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고 한다.
“당시를 돌아보면 후회되는 지점이 있다. 아쉽고 미숙했던 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용신의 팬이라기보다는 ‘달빛 천사’라는 노래와 작품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이 다 참여하신 건데 숫자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 디테일하게 파악을 못 한 것도 있다. 그런 부분들은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마니아 친구들의 성향에 대해 너무 몰랐기도 하다.”
당시 이용신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지급받은 아티스트 비용 5000만 원을 대구 사랑의 열매를 통해 전액 기부했다. 2021년 초반, 코로나 19가 대구를 덮쳤을 때다. 아직까지 '달빛 천사' 펀딩을 두고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그는 “제 생각과는 다르게 안 좋은 쪽으로만 회자돼서 속상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점에 해명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적어도 이 펀딩에 대해서 범죄를 특정하는 '사기'라는 말을 갖다 붙이는 것은 형사처벌대상이다. 위법을 행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이 펀딩에 참가해 주셨던 분들 가운데 진행을 원치 않으셨던 15%의 분들은 모두 환불 처리를 해 드렸다. 하지만 끝까지 남아서 함께 해주신 85%의 분들에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기 펀딩’이라는 말로 회자되는 것은 이분들에게도 상처되는 일이다. 이 프로젝트를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오해하시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하지만 탈락한 사실보다 더 이용신을 괴롭게 했던 건 방송과 상관없는 과거 헤프닝이었다. 그는 2019년 ‘달빛천사’ 음원 발매를 목표로 펀딩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목표 금액의 80배에 달하는 26억 3669만 원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펀딩 참여자의 불만이 일었고, 이용신 측은 불편함을 느낀 참여자 전원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
“1차 탈락하고 저도 너무 속상했다. 그런 와중에 제가 탈락한 것에 대해 ‘예전 일 때문’이라고 하는 일부 사람들의 말이 들리더라. 하지만 그건 그들의 ‘뇌피셜’(자기만의 생각)이다. 2019년에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중간에 잡음들이 있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했다. 당시 펀딩을 원하지 않는 분들은 금전적 손해가 없게끔 진행해 드렸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문제없이 잘 끝났다. 이 부분은 제작진에게도 사전에 고지했다. 제작진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셨는데 이런 얘기들이 재생산되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
이용신의 소속사 올보이스 측은 펀딩을 진행했던 당시 리워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의 공지를 게재했다. 더불어 참여자 전원에게 해당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송했다고. 그런데도 전체 참여자 중 15%는 미리 고지한 부분에 대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고, 난감해진 올보이스 측은 환불을 해 줄 이유가 없음에도 죄송하다고 고개 숙이며 환불 처리를 도왔다.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저희가 소통을 부족하게 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펀딩 페이지를 보시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부분을 상세하게 업데이트했다. 상세 설명을 충분히 읽으셨으면 오해를 안 하셨을 수도 있다. 너무 많은 분께 그 내용을 일일이 설명해 드릴 수 없기 때문에 안내 사항이 이메일로도 다 발송되게 했다.”
이용신 측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환불 처리를 해 줬던 이유는 ‘달천이’ 친구들에 대한 배려였다. 이미 펀딩에 참여한 전원에 대한 리워드는 제작에 들어갔고, 모든 리워드에 관한 설명은 사전 공지를 통해 전했기 때문에 이들에겐 환불에 대한 책임이 없었던 상황. 하지만 이들은 손해를 보면서도 ‘달천이’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하려는 방향으로 노력했던 것. 그동안 논란에 대해 침묵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저도 많이 시달렸던 사람이라 의연하려고 노력했다. 저를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애니메이션 ‘달빛 천사’의 팬들이라 ‘달천이’라고 부른다. 이 펀딩을 진행했을 때도 제 입장에서는 다 초등학교, 유치원 다닐 때 TV 앞에서 ‘달빛 천사’를 봤던 친구들이다. 그들이 이렇게 커서 저를 좋아해 주고, 소중한 지갑을 열어준 것 자체에 고마운 마음이 컸다.”
이용신은 해당 프로젝트가 이렇게까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킬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처음 목표 금액인 3300만 원도 채우지 못할 거로 생각했던 그는 부담스러운 금액에 당황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사실 어느 정도의 금액이 모였을 때 펀딩을 중단하고 싶었다. 너무 높이 올라가는 금액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펀딩 종료 후 최대한 아이들이 행복해할 수 있도록 계속 리워드를 추가했다. 금액이 커진 것에 대해서 리워드로 최대한 보상을 해 드리려고 노력했다. 기존 리메이크 OST 곡도 세 곡에서 다섯 곡으로 늘렸다.”
‘달빛 천사’ 앨범은 큰 금액이 모였던 만큼 제작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올보이스 측은 당시 음원 발매를 위해 유명 뮤지션과 좋은 녹음실을 섭외했다. 디자인에 관한 부분은 후원자 투표로 결정했으며, 콘서트 역시 텀블벅 측이 프로젝트에 부합이 되는 자금 운용이라는 법무법인의 자문을 구해 관련 문서를 올보이스 측에 전달했고, 이들은 후원자 전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고 한다.
“당시를 돌아보면 후회되는 지점이 있다. 아쉽고 미숙했던 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용신의 팬이라기보다는 ‘달빛 천사’라는 노래와 작품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이 다 참여하신 건데 숫자가 너무 많아지다 보니 디테일하게 파악을 못 한 것도 있다. 그런 부분들은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마니아 친구들의 성향에 대해 너무 몰랐기도 하다.”
당시 이용신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지급받은 아티스트 비용 5000만 원을 대구 사랑의 열매를 통해 전액 기부했다. 2021년 초반, 코로나 19가 대구를 덮쳤을 때다. 아직까지 '달빛 천사' 펀딩을 두고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그는 “제 생각과는 다르게 안 좋은 쪽으로만 회자돼서 속상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점에 해명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적어도 이 펀딩에 대해서 범죄를 특정하는 '사기'라는 말을 갖다 붙이는 것은 형사처벌대상이다. 위법을 행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다.이 펀딩에 참가해 주셨던 분들 가운데 진행을 원치 않으셨던 15%의 분들은 모두 환불 처리를 해 드렸다. 하지만 끝까지 남아서 함께 해주신 85%의 분들에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기 펀딩’이라는 말로 회자되는 것은 이분들에게도 상처되는 일이다. 이 프로젝트를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오해하시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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