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최웅은 마지막 다큐 촬영을 앞두고 사라졌다. 국연수는 최웅이 갈 만한 곳을 다 찾아 다녔지만 보이지 않았다. 해가 지고 나서야 국연수는 한 술집에서 최웅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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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침묵이 이어지자 국연수는 "이제 안 피해? 가라고도 안 하네"라고 물었고, 최웅은 "피한 적 없는데"라고 짧게 답했다. 국연수가 "그럼 나 혼자 쇼한건가?"라고 했지만, 최웅은 그저 말 없이 소주만 들이켰다.
국연수는 "말이 없네 최웅"이라며 답답해 했다. 최웅은 "무슨 말 할까?"라고 물었고, 국연수는 "빙빙 둘러대는 말 피하는 말 또 상처 주는 말, 그것만 빼고 다"라며 "또 입 닫는 거 선택했나 본데 그럼 이제 내가 말한다. 그니까 네가 친구 하자고 했던 말 말이야.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난 안 되겠더라. 친구 하기 싫다는 말이 아니라 나는 네가…"라며 말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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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은 "연수야. 나 좀 계속 사랑해줘. 놓지 말고 계속, 계속 사랑해. 부탁이야"라며 눈물을 글썽 거렸다. 국연수 또한 눈물을 흘리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에필로그가 이어졌다. 술을 마셔 취기가 올라온 최웅과 국연수의 모습이 담겼다. 최웅은 "연수야 이 빌딩 꼭대기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어?"라고 물었고, 국연수는 "다른 건물 올라가서 보면 돼지"라고 답했다. 최웅은 "땡 틀렸어" 라며 바닥에 드러 누웠다. 국연수가 "야 너 취했어?"라며 놀라자, 최웅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보라고 했어 우리 아빠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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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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