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주, '지헤중' 종영 인터뷰
"송혜교·최희서와 모든 순간 좋았다"
"적절한 타이밍에 만나 성장시켜준 작품"
"송혜교·최희서와 모든 순간 좋았다"
"적절한 타이밍에 만나 성장시켜준 작품"

박효주는 최근 텐아시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해를 '지헤중'으로 시작해 '지헤중'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12월 31일이 한 해의 마지막날이 아닌, 종영을 하는 순간이 2021년을 마무리한 느낌이다. 시원섭섭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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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란 제목에 끌렸고, 많은 내용이 함축돼 있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효주는 "이전 작품들에서 전문직 여성 역할도 많이 하고, 이성적인 인물들을 많이 연기했는데 좀 더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었다"며 "감정으로만 연기해야 하니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나를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떤 작품보다도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대본에 적혀있는 미숙의 정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연기하려고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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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드라마인데도 유독 워맨스가 돋보인 이유'를 묻자 박효주는 "배우들과의 좋은 호흡이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잘 보였던 것 같다"며 "친구들끼리 주고 받을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대사)와 역할에 많이 공감해주셔서 돋보였다"고 밝혔다.
"'저희 친해요'를 너무 강조한 것 아닌가란 생각도 했지만 많이들 공감해주시고 몰입해 재밌게 봐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친구들끼리 주고 받을 수 있는 솔직한 이야기들(대사)과 역할에 많이 공감해주셨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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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저희 드라마는 오케스트라 연주곡 같은 웅장함과 다양한 멜로디가 있다"며 "그 안에서 전미숙은 '죽음'이라는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는, 베이스 같은 이별의 파트를 맡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 멜로디를 연주하는 영은과 재국이의 파트가 있고, 부모님의 파트도 있고. 치숙과 도훈도 사랑의 시작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별의 시작이기도 한 거잖아요. 이별에 관한 큰 멜로디인데 결국에는 이게 사랑 이라는 거죠. 그 아이러니한 삶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돼요. 무한이 아닌 유한의 삶을 생각할 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선명함을 알려주는 작품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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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감정신이 많았던 '지헤중'에서 박효주는 연기하는 순간보다 준비 과정이 힘들었다고. 그는 "이전에는 어떤 역할을 하던, 작품과 나란 사람을 분리해서 사는 게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그렇게 하려고 항상 노력해왔는데 이번에는 그 부분을 잘 지키지 못했다"며 "미숙의 감정선이 많이 짙어서 내 진짜 삶에 그의 감정이 많이 침범했다"고 설명했다.
박효주는 지난해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을 수상하며 앞선 노력을 보상받았다. 그는 "사실 드라마가 끝나기 전에 수상을 하게 되니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당근을 하나 받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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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우로서 늘 그렇게 살아오려고 했지만 막상 결혼하고 가정도 생기면서 생각보다 앞으로의 것에 대한 불안감에 치우쳐서 살고 있던 것 같다"며 "그렇지만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인지 조금 더 늦기 전에 '지헤중'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저를 성장시켜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데뷔한지) 20년 넘게 됐지만 현장 가는 그 순간들이 매번 두근두근 했으니까요. 가장 솔직하고 진실되게 하고 싶어서 한 신 한 신 아끼고 공들였던 것도 있었거든요. 과정이나 결과에 있어서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저한테 분명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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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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