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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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전현무가 새해 첫날 백록담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그는 피, 땀, 눈물이 섞인 한라산 등반기를 공개해 빅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새 출발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남윤수와 전현무의 새해 버킷리스트 도전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전현무의 한라산 등정기가 펼쳐졌다. 2022년 새해 첫날,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새벽에 기상한 전현무는 "그동안 미뤄왔던 버킷리스트를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간식과 등산스틱, 아이젠 등 장비로 완전 무장하고 한라산 정상을 향해 올랐다. 그러나 얼마 안가 지쳐버려 거북이처럼 느려졌다. 그 사이 함께 오르던 등산객들 역시 보이지 않았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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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회원들은 "재난 영화 보는 거 같다" "갑자기 윌슨이 말 걸지도 모르겠다"고 놀리기도. 전현무가 깡 생수로 갈증을 달래는 모습엔 "마치 4000m 올라간 비주얼"이라고 했다. 한참 뒤에 출발한 등산객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추월당한 전현무는 해발 1200미터에 도착하자 과부하 걸린 학다리와 반쯤 풀린 동공의 처절한 비주얼을 드러냈고 결국 앓는 소리를 내며 눈 위에 풀썩 누웠다.

3걸음 걷고 1번 누워 가며 간신히 5시간 만에 대피소에 도착한 전현무는 벤치에 쓰러져 다시 취침모드에 들어갔다. 기력이 다해 혀까지 꼬인 심각한 상태에 한 등산객에게 "술 취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라는 말을 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전현무는 정상까지 두시간이 소요된다는 대피소 안내 방송에 100년은 늙은 듯 한라산에 두들겨 맞은 비주얼을 뽐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모두가 입을 모아 중도 포기를 예언했다. 그러나 전현무는 7시간 24분 만에 백록담 영접에 성공했다. 광활한 대자연에 전현무는 "너무 황홀했다. 백록담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것 같다" "1월 1일 한라산을 제일 온전히 느끼고 왔다"며 백록담을 영접했을 당시의 벅찬 감동을 전했다.

전현무는 "올해가 프리랜서를 선언한지 10년째가 된 해"라며 "그동안 MC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그래서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나도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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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순간도 잠시 백록담에서 하산까지 무려 5시간이 소요 됐다. 도합 12시간 동안 한라산을 누빈 전현무는 눈 위에서 뻗어버린 처량한 모습과 퀭한 얼굴로 인증서를 받는 모습으로 새해 첫날을 마무리하며 마지막까지 찐 웃음으로 꽉 채웠다.

한편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8.3%(수도권 기준)를 기록,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도 4.2%(수도권 기준)로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새해에도 여전한 저력을 뽐냈다.

최고의 1분은 ‘전현무가 등산 시작 7시간 24분 만에 백록담을 영접한 장면’으로 10.5%(가구 기준)을 기록, 시청자들에게 찐한 감동과 대리 만족을 선사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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