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영화 '경관의 피'에 주인공 조진웅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조진웅은 범죄자 검거를 최우선으로 하여 불법도 개의치 않는 광역수사대 반장 박강윤 역을 맡았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았다고 하자 조진웅은 "행복한 일이다. 수개월 동안 그 캐릭터만 연구하고 연기했는데, 캐릭터에 잘 어울리다고 하면 한 시름 놓게 된다. 행복하다. 준비 과정에서 잘 맞는지 의심하기도 한다. 잘 어울릴만한 배우에 누가 있지 생각도 해보고 실제로 추천하기도 한다. 이러한 생각이 안 들기까지 캐릭터에 매진해보는 거다. 그래도 지금까지 제가 포기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극 중 강윤은 외적으로 럭셔리한 이미지. 조진웅은 "제가 슈트핏 나오는 걸 잘 하질 않지 않나. 맨날 츄리닝 입고 다니고 한다"면서도 이번 영화 출연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저는 작품할 때 사람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규만 감독님은 제 학교 선배님이고 학교 다닐 때부터 천재 같은 면이 있었다. 현명한, 선비 같은 분이었다. 이규만 감독의 단편을 보면 상당히 매료된다. 작품 만드는 매무새는 의심할 바 없고 훌륭하다"고 전했다. 또한 "상업영화 세 번째이고 제에게 시나리오를 보내겠다고 했을 때 감독님이 나를 채용해주는구나 싶어서 흥분됐다"며 "끝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분이라 좋다. 괴롭고 힘든 걸 현명한 잣대를 들이밀어 해결해보자는 게 첫 번째 원칙이다. 저는 거기에 잘 따라갔다"고 말했다.
이규만 감독은 예전의 조진웅을 생각하면 모델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조진웅은 "군대에 있을 때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한테 차였다. 군대 안에서 차이니 더 비참하지 않겠나. 지나가다가 '복장단정'이라고 적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봤다. 여름이었는데, 보급품으로 나온 반바지에 초록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이더라. '넌 걔한테 차여도 돼' 싶을 만큼 너무 못생기고 뚱뚱한 거다. 그 때 보급관님을 찾아서 체력단련실을 만들어 달라고 했고 정말 열심히 했다. 나이가 어렸으니 힘도 좋았고 근육도 많았다. 그렇게 갓 제대한 상태에서 감독님을 봐서 그렇게 생각하셨던 것 같은데, 1년 있다가 돌아왔다. 유지하기 힘들더라. 요즘도 운동 열심히 하는 선후배들을 보면 나와는 DNA 구조가 다른 것 같다. 나는 그렇게 못한다. 작품에서 원하면 그렇게 하지만 평상시에는 놔줘야 하지 않겠나"며 웃었다.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역수사대 에이스 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감시하게 된 원칙주의자 신입경찰 민재(최우식 분)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 지난 5일 개봉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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