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수사극 '경관의 피'서 빌런
"몸무게 증량하니 연기도 묵직해져"
"평소 엄두 못 내던 곳에서 맞춤 슈트도 제작"
"높아진 K콘텐츠 위상, 배우로서 동기부여"
"몸무게 증량하니 연기도 묵직해져"
"평소 엄두 못 내던 곳에서 맞춤 슈트도 제작"
"높아진 K콘텐츠 위상, 배우로서 동기부여"

"걸음걸이나 옷매, 덩치 같은 것에 퉁퉁하고 무거운 느낌을 줘서 건들 수 없고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아침, 저녁으로 운동하며 대사량을 높이고 알람을 맞춰 4시간마다 똑같은 양의 식사를 꾸준히 하면서 점차 증량해나갔죠. 하루에 여섯, 일곱끼를 나눠 먹었어요. 성악가들이 무게감을 싣고 노래하는 것처럼 몸무게를 늘렸더니 연기도 묵직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탁탁탁 치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툭툭 밀고 가는 느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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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나영빈은 외제차에 명품에, 범죄자인데도 쉽게 다룰 수 없을 것 같은 아우라로 가득하다. 권율은 이런 캐릭터 표현을 위해 슈트도 맞춤으로 제작했다.
"맞춤 슈트를 제작한 곳이 유명한 숍이에요. 평소 슈트를 맞추고 싶을 때도 비싼 곳이라 엄두가 안 났는데 나영빈 의상을 거기서 다 진행하길래 깜짝 놀랐죠. 옷을 맞추는 과정과 시간이 다른 작품을 할 때보다 네다섯 배는 더 들었죠. 원단, 소재뿐만 아니라 조명을 비췄을 때 광택까지도 감안하더라고요. 나영빈 이미지를 잘 만들어갈 수 있게끔 패브릭 하나하나 준비과정이 더 타이트했고, 더 공을 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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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OTT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는 권율.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에 배우로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됐을 것 같기도 하다고 하자 이렇게 답했다.
"대학교 1학년, 스무 살 때였으니 21년 전 일이에요. 한 선배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할리우드 진출이 목표라더군요. 이 선배와는 거리를 둬야겠다 생각했어요. 하하. 그런데 이제는 그것이 현실이 됐죠. 할리우드 콘텐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리딩할 수 있는 시대가 됐어요. 당장 해외 진출에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콘텐츠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도록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많은 분들을 만난다는 마음으로 노력할 거예요. 배우로서 많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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