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작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돼 언더커버 소재를 비튼 독특한 스토리라인과 스타일리시한 연출, 감각적인 원테이크 액션, 독창적인 캐릭터 묘사로 한국 액션 누아르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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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접속’ 이래 ‘해피 엔드’, ‘너는 내 운명’,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밀양’과 ‘무뢰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이르기까지 숱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대표적인 얼굴들을 그려온 전도연이 초A급 킬러와 싱글맘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타이틀 롤 길복순을 연기한다. 절정의 고수, 명확한 상황 판단, 손에 잡는 건 다 무기가 되고, 회사가 명한 ‘작품’은 성공 확률 100%로 완성시키는 킬러지만, 15살 딸의 교육은 어렵기만한 ‘길복순’. 변신의 끝이 어디일지 모를 전도연이 그려낼 킬러 길복순의 액션과 복합적인 감정 표현 등 모든 것이 흥미롭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별칭을 얻고, 개봉 예정인 ‘킹메이커’에 이어 ‘길복순’까지 연이은 출연으로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러도 좋을 설경구는 길복순이 소속된 청부살인업체 M.K ent 대표인 차민규를 연기한다. 특히 두 배우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서툰 커플, ‘생일’의 자식을 하루 아침에 떠나보낸 부부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자, 가장 특별한 호흡을 선보일 전망이다. 길복순의 재능을 알아보고 대적할 자 없는 킬러로 길러낸 스승이자 보스인 차민규와 누구보다 그를 신뢰하고 존경하지만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뺏아갈 수도 있는 위험하기도 한 존재임을 알고 있는 길복순. 목숨 걸고 남의 목숨을 빼앗는 청부살인업의 특징상 극강의 신뢰와 존중으로 함께 하는 두 사람 사이에 어떤 긴장감이 발생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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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복순과 같은 M.K 소속으로 능력은 A급이지만 민규에게 어떤 이유에선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킬러 한희성 역은 현재 가장 뜨거운 배우 중 한 명인 구교환이 연기한다. ‘꿈의 제인’으로 신인남우상을 휩쓸고, ‘반도’의 메인 빌런인 ‘서대위’ 역으로 대중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이래 ‘모가디슈’의 북한 참사관, 넷플릭스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에 이어 ‘D.P.’의 탈영병 체포조의 선임 상병 ‘호열’ 등 다양한 장르에서 섬뜩한 존재감과 인간미를 오가는 호연을 보여준 구교환이기에, ‘길복순’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기대를 모은다.
‘길복순’ 제작은 1월 개봉 예정인 ‘킹메이커’와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를 제작한 (주)씨앗필름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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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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