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프리즘》

손나은, YG 이적 후 두 번째 연기 도전
'이전보다 낫다 vs 아직도 불편하다'
연기력 논란, 종결 될까
손나은./사진=텐아시아DB
손나은./사진=텐아시아DB
《서예진의 프리즘》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현황을 살핍니다. 프리즘을 통해 다양하게 펴져 나가는 빛처럼 이슈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발연기돌' 꼬리표가 떨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2011년 걸그룹 에핑크로 데뷔, 이듬해 첫 연기를 선보인 뒤 끝없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손나은의 이야기다.

아이돌 출신 배우에게 연기력 논란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손나은은 일부 팬마저 등지게 할 정도의 수준 이하의 연기력을 펼쳤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그의 발전을 기다렸지만, 매 작품마다 이어지는 불안정한 톤과 부자연스러운 표정은 보는 이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다행인 점은 손나은이 자신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주연급을 꿰차진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조연부터 시작해 특별출연, 아역배우 등으로 천천히 입지를 다지고자 했다.
손나은./사진=텐아시아DB
손나은./사진=텐아시아DB
손나은이 '발연기돌' 수식어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2020년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맡은 진노을 캐릭터가 연기자로서 그의 가능성을 다시금 일으켰다. 이후 지난해 9월 JTBC '인간실격'에 출연해 또 한 번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손나은의 연기자로서의 도전은 여전히 위태롭다. 한정된 역할만 불안정하게 소화하는 연기력, 감정선이 복잡해지면 드러나는 전달력 부재. 그가 가진 단점은 여전히 배우로서의 손나은의 도전 성공을 가로막고 있다.


손나은은 안전한 길을 택했다. 그는 3일 첫 방송된 tvN '고스트 닥터'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역을 맡았다. 손나은이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상수가 아닌 변 수로 보인다.


그가 연기하는 오수정은 눈치 백 단의 응급실 인턴. 이날 방송된 '고스트 닥터'에서 손나은은 '나아진' 수준에서 그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지훈과 김범, 베테랑 조연 배우들과의 호흡에서는 이질적인 느낌을 자아내기도. 특히 손나은이 응급 환자에게 시도한 어설픈 심폐소생술은 의학 드라마에 몰입을 방해하기에 충분했다.


손나은은 달리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일부 시청자는 손나은의 연기보다 달라진 그의 외모에만 집중했다. 더불어 부자연스러운 표정과 발음을 지적하는 의견도 더러 보였다. 연기가 나아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손나은 캐스팅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는 지난해 5월 에이핑크 멤버들 가운데 홀로 YG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이적했다. 배우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리라는 것이 일부 관계자의 추론이다. 하지만 에이핑크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소속사 이적 후에도 그룹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화려한 비주얼로 에이핑크 불변의 센터를 맡고 있지만,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배우'로서 변신은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있을 그의 배우활동에 심폐소생기를 달아주는 것은 YG라는 배경 보다는 결국 본인의 노력에 달렸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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