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결의대회에서 영화인들은 ▲극장 영업시간 제한 즉시 해제 ▲코로나19 이후 영화 업계 전반의 피해액 산정 및 손실 보상 ▲정부 주도의 배급사 대상 개봉 지원 정책 추진 ▲임차료 및 세금 감면 혜택 등 무너져가고 있는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재정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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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극장주를 대표해 참석한 임헌정 지원 대표는 "영화산업이 극장을 중심으로 투자, 배급 등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정부는 인지해야 한다"며 "정부는 극장이 대기업 계열이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중소기업인 위탁 극장이 입는 손실에 대한 보상도 고려치 않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극장은 성수기를 대비해 채용을 늘리고, 영화 개봉을 위해 엄청난 마케팅비를 쏟아 부었는데도 너무 쉽게 영업시간 제한을 결정해 그 손실을 모두 업계가 떠안게 됐다"며 "영화산업 전반에 이유 없는 희생만을 반복해서 강요하지 말고 영업시간 제한 해제와 적극적인 손실보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최근 '유체이탈자'를 극장에 개봉했던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2년간 우리 영화계는 엄청난 피해를 입어왔고, 그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영화산업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극장"이라며 "마스크를 벗지 않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극장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시장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극장이 무너지면 영화업계 전체가 무너진다는 심정으로 꾸준히 작품을 극장에 배급하고 있다"며 "일개 개인 제작자까지 영화업계의 생존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나서고 있는데 정부는 도대체 영화업계를 지탱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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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영화감독은 "극장은 기업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영업점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문화 공간이자 지역 상권을 유지시키는 허브 역할을 하는 중요 거점으로, 극장이 무너지면 문화도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동네상권도 무너진다"며 "산소호흡기를 빨리 꼽아줘야 할 중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부잣집 아들이란 점에서 방치되고 있는 사망 직전의 극장에 정부는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영화관 내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소상공인 최모 씨는 "극장에 대한 고강도 영업제한으로 인해 함께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소상공인들 역시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있다"며 "극장 영업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 관객수가 늘어야 인근 상권도 살아날 수 있다"며 "극장 영업시간 제한 해제는 극장과 함께 상권을 형성한 모든 소상공인의 생존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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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피해보상은 없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억 2천 6백만 명에 달했던 국내 관람객은 지난해 5천 9백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한 '2021 한국영화연감'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영화시장 극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3%가 감소한 5104억 원을 기록했다. VOD 등 극장 외 시장의 경우도 극장보다는 감소폭이 작았지만, 역시 전년 대비 13.8%가 감소한 439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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