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민의 영화人싸≫
넷플릭스 'D.P.'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 인기 신호탄
'지옥'으로 연타석 홈런, 승승장구
"작품 관련 담론, 창작자들에겐 자양분"
"오래도록 기억되는 콘텐츠 만들 것"
넷플릭스 'D.P.'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 인기 신호탄
'지옥'으로 연타석 홈런, 승승장구
"작품 관련 담론, 창작자들에겐 자양분"
"오래도록 기억되는 콘텐츠 만들 것"
≪노규민의 영화人싸≫
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일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내 친구, 내 아이가 나이를 먹고,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 다시 봐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오래 기억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올해 하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지옥' 등, OTT 제작물로 연달아 흥행을 이끈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D.P.'는 탈영병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의 이야기를 담은 6부작 드라마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차이나 타운' '뺑반'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정해인, 구교환을 필두로 김성균, 손석구, 조현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을 펼쳐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실질적으로 'D.P.'는 '오징어 게임' 신드롬 직전, 한국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에 신호탄을 쏜 작품이다. 'D.P.'를 시작으로 하반기, '오징어 게임' '지옥' '마이네임'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D.P.'는 뉴욕타임스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100에 선정, 시즌2 제작까지 확정했다.
변 대표는 "'D.P.'가 생각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다"라며 "창작자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정교하게 잘 담겼다. 작품을 보면서 '나도 이랬는데' 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재에 결국 반응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콘텐츠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D.P.'에 이어 선보인 '지옥'은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기록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변 대표는 2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변 대표는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마치 시험 보기 직전처럼 긴장감이 있지만, 준비한 것을 보여 드린다는 설렘이 공존한다. 이번에 정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지옥'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지옥'은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작품과 관련해 뚜렷하게 호불호가 갈렸다. 이에 대해 변 대표는 "'지옥'이 공개 됐을 때 모든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지지가 나올 거라곤 생각 안 했다"라며 "유의미한 지적이나 비평이 있었다. 애초에 '지옥'도 'D.P.'처럼 작품을 본 이후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면 좋겠다고 생각 했다. 작품을 본 사람들이 하는 담론 같은 것들이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창작자에겐 자양분이 된다"라고 말했다.
변 대표가 이끄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지난해부터 분주했다. 전신인 레진 스튜디오 시절, tvN 드라마 '방법'부터 카카오TV '아만자', 영화 '초미의 관심사' 등 여러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올해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로 사명을 변경,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확장한 영화 '방법: 재차의'부터 넷플릭스 'D.P.', '지옥'까지 연달아 내 놓았고 이와중에 JTBC스튜디오와 인수합병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앞서 변 대표는 투자배급사 NEW에서 6년, 워너브라더스코리아에서 3년 정도 일 했다. 그는 "투자배급사에서 일 할 당시, 넷플릭스 이야기가 많았다. 실무자들 사이에선 유통시장이 다변화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 됐다. 그만큼 많은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고, 창작자들이 시장을 선도할 시대가 올 것이라고 직감했다. 실제로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특히 드라마에 대한 유통 방식이 다양해 졌다. 전통적인 룰이 파괴 됐고 경계가 허물어 졌다"고 설명 했다.
제작사 수장이 된 변 대표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팬데믹 시대에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타석에 많이 들어 설 수록 타율이 좋을 것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쉼 없이 작품을 내 놓았다.
내년에도 기대작이 여럿 대기중이다. '방법' 세계관의 연장선인 '괴이'가 티빙을 통해 공개 될 예정이다. '대세' 구교환과 신현빈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또한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등이 출연하는 리메이크 영화 '소울 메이트'도 진작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 재난 스틸러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있다. 변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극장을 밥 먹듯 드나들며 수많은 작품을 접했다. 처음엔 혼자 극장 가는 것이 낯설어, 자신이 모은 돈으로 티켓을 대신 사주며 친구들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점차 '영화'와 관련한 일을 해야겠다고 꿈 꿨고, 영화제작 학교를 통해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단편 영화, 독립 장편 영화 등을 연출 했다. 뿐만아니라 다양한 상업영화 스태프로 참여해 현장에서 땀나도록 뛰었다. 이후 배급사 실무자로 근무하면서 더 넓은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오랜시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재미있게,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제작의 길에 들어선 변 대표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시간이 지나도 재미있는, 동시기에 만들어지는 새로운 콘텐츠랑 견주어도 만듦새가 손상되지 않는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제작자로서 큰 행복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발빠르다. 그리고 과감하다. 그런 변 대표가 손에 쥔 또 하나의 카드가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이다. 그는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는 대단한 감독과 스태프들이 있다"고 자신하며 "애니메이션은 성인용이든 가족용이든 디즈니, 넷플릭스 등에서 가장 많이 소비 되는 콘텐츠 중 하나다. 이런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는데도, 간과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물, 애니메이션 영화, 웹툰의 변형 등 다각도로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창작자들은 더 많은 관객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업계는 혼돈의 시대이자 파괴의 시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는 것이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한국 콘텐츠라는 점이 놀랍기도 합니다. 앞으로 또 어떤 시대가 열릴지 기대되고 흥분 됩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일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내 친구, 내 아이가 나이를 먹고,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 다시 봐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오래 기억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습니다."
올해 하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D.P.' '지옥' 등, OTT 제작물로 연달아 흥행을 이끈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가 이렇게 말했다.
'D.P.'는 탈영병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의 이야기를 담은 6부작 드라마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차이나 타운' '뺑반'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정해인, 구교환을 필두로 김성균, 손석구, 조현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을 펼쳐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실질적으로 'D.P.'는 '오징어 게임' 신드롬 직전, 한국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에 신호탄을 쏜 작품이다. 'D.P.'를 시작으로 하반기, '오징어 게임' '지옥' '마이네임'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D.P.'는 뉴욕타임스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100에 선정, 시즌2 제작까지 확정했다.
변 대표는 "'D.P.'가 생각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다"라며 "창작자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들이 정교하게 잘 담겼다. 작품을 보면서 '나도 이랬는데' 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재에 결국 반응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콘텐츠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D.P.'에 이어 선보인 '지옥'은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기록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변 대표는 2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변 대표는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마치 시험 보기 직전처럼 긴장감이 있지만, 준비한 것을 보여 드린다는 설렘이 공존한다. 이번에 정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지옥'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지옥'은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작품과 관련해 뚜렷하게 호불호가 갈렸다. 이에 대해 변 대표는 "'지옥'이 공개 됐을 때 모든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지지가 나올 거라곤 생각 안 했다"라며 "유의미한 지적이나 비평이 있었다. 애초에 '지옥'도 'D.P.'처럼 작품을 본 이후 이야깃거리가 풍부하면 좋겠다고 생각 했다. 작품을 본 사람들이 하는 담론 같은 것들이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창작자에겐 자양분이 된다"라고 말했다.
변 대표가 이끄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지난해부터 분주했다. 전신인 레진 스튜디오 시절, tvN 드라마 '방법'부터 카카오TV '아만자', 영화 '초미의 관심사' 등 여러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올해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로 사명을 변경,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확장한 영화 '방법: 재차의'부터 넷플릭스 'D.P.', '지옥'까지 연달아 내 놓았고 이와중에 JTBC스튜디오와 인수합병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앞서 변 대표는 투자배급사 NEW에서 6년, 워너브라더스코리아에서 3년 정도 일 했다. 그는 "투자배급사에서 일 할 당시, 넷플릭스 이야기가 많았다. 실무자들 사이에선 유통시장이 다변화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 됐다. 그만큼 많은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고, 창작자들이 시장을 선도할 시대가 올 것이라고 직감했다. 실제로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특히 드라마에 대한 유통 방식이 다양해 졌다. 전통적인 룰이 파괴 됐고 경계가 허물어 졌다"고 설명 했다.
제작사 수장이 된 변 대표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팬데믹 시대에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타석에 많이 들어 설 수록 타율이 좋을 것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쉼 없이 작품을 내 놓았다.
내년에도 기대작이 여럿 대기중이다. '방법' 세계관의 연장선인 '괴이'가 티빙을 통해 공개 될 예정이다. '대세' 구교환과 신현빈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더한다. 또한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등이 출연하는 리메이크 영화 '소울 메이트'도 진작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 재난 스틸러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있다. 변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극장을 밥 먹듯 드나들며 수많은 작품을 접했다. 처음엔 혼자 극장 가는 것이 낯설어, 자신이 모은 돈으로 티켓을 대신 사주며 친구들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점차 '영화'와 관련한 일을 해야겠다고 꿈 꿨고, 영화제작 학교를 통해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단편 영화, 독립 장편 영화 등을 연출 했다. 뿐만아니라 다양한 상업영화 스태프로 참여해 현장에서 땀나도록 뛰었다. 이후 배급사 실무자로 근무하면서 더 넓은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오랜시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재미있게,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제작의 길에 들어선 변 대표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시간이 지나도 재미있는, 동시기에 만들어지는 새로운 콘텐츠랑 견주어도 만듦새가 손상되지 않는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면 제작자로서 큰 행복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발빠르다. 그리고 과감하다. 그런 변 대표가 손에 쥔 또 하나의 카드가 있다. 바로 애니메이션이다. 그는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는 대단한 감독과 스태프들이 있다"고 자신하며 "애니메이션은 성인용이든 가족용이든 디즈니, 넷플릭스 등에서 가장 많이 소비 되는 콘텐츠 중 하나다. 이런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는데도, 간과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물, 애니메이션 영화, 웹툰의 변형 등 다각도로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계획하고 있다.
"창작자들은 더 많은 관객에게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업계는 혼돈의 시대이자 파괴의 시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는 것이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한국 콘텐츠라는 점이 놀랍기도 합니다. 앞으로 또 어떤 시대가 열릴지 기대되고 흥분 됩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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