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와 조이’ 옥택연, 김혜윤의 선택이 엇갈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진실 앞에서 다른 길을 택한 이언(옥택연 분)과 조이(김혜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언은 진짜 치종의를 살해하고 도망치는 박태서(이재균 분)을 추포하는 데 성공했다. 그가 세자를 죽인 가짜 치종의라는 것을 알게 된 이언의 뜨거운 눈물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여기에 화약 거래 장부를 불태우는 조이의 선택은 충격을 안겼다.
한양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조이는 ‘침모(바느질을 맡아 하고 품삯을 받는 직업인)’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조이의 주된 손님은 양반가 부인들이었다. 조이는 그들이 흘리는 박승(정보석 분) 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이언과 은밀히 접선했다. 이를 데이트라고 생각하며 나간 이언과 오직 정보 전달이 목적이었던 조이, 두 사람의 동상이몽은 웃음을 유발했다.
이언은 사라진 진짜 치종의(홍석빈 분)의 소재를 알아냈다. 괴상한 행동과 망상을 반복하다 사찰로 들어갔다던 치종의. 그러나 이언보다 앞서 치종의를 찾아낸 박태서는 그가 박승으로부터 받은 ‘대가’를 빼앗은 뒤 살해했다. 대가는 서찰 한 장이었다. 그 안에는 시약청에 대한 함구, 동궁전에 탕약을 들이도록 협조하는 대가로 딸의 안전을 약조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는 곧 박승이 세자 살해에 가담했다는 중요 증거였다.
진짜 치종의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또 있었다. 왕(조관우 분)은 박승이 치종의에 관해 입을 열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여유롭게 왕을 맞은 박승은 자신은 그저 ‘세자가 부왕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헛소문’이 퍼질까 염려됐다며 위선을 떨었다. 세자의 죽음을 명령한 인물은 박태서도 박승도 아닌, 아들을 질투한 왕이었던 것. 자신을 방면해준다면 ‘이번에도’ 용상을 지켜주겠다는 박승의 말은 그가 쥔 권력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주며 충격을 안겼다.
한발 늦게 도착한 이언은 치종의의 시체를 보고 범인을 쫓았다. 박태서를 찾아낸 이언은 그에게 칼을 겨눴다. 쓰러진 박태서의 손목을 본 이언은 충격에 빠졌다. 이언이 보았던 가짜 치종의의 것과 똑같은 흉터가 거기 있었다. 이언은 “역시 네놈이 범인이었구나”라며 분노했고, 세자를 지켜주지 못한 자책과 후회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같은 시각, ‘터럭손’의 이름이 담긴 화약 거래 장부를 이언에게 건넬 것인지 고민하던 조이에게 덕봉(배종옥 분)이 찾아왔다. 애써 밀어내던 갑비고차 때와는 달리 덕봉은 애틋하게 조이를 끌어안았다. 하지만 이어진 말은 충격이었다. “나는 더이상 너의 어미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몸이다”라는 덕봉의 말에 조이는 “터럭손으로 사시게요?”라며 원망에 차 물었다. 이에 덕봉은 더욱 모질게 조이를 밀어냈다. “나를 위해 너도 범죄를 저지르든가. 아니면 너를 위해 정의를 지키든가 선택하면 될 일”이라는 그의 말에 조이는 결국 눈물을 쏟았다. 고심 끝에 이언에게로 향하던 조이는 관군에 끌려가는 박태서를 발견했다. 모두에게 멸시를 당하는 죄인 박태서의 비참한 모습에 조이는 결국 타오르는 불길 속에 거래 장부를 던졌다.
이언은 박태서가 세자를 죽인 진범임을 알았지만, 칼을 내리치지는 않았다. “누군가를 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권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내가 가진 사람으로서의 양심이다”라는 이언의 말은 박태서와는 다른 그의 신념을 비추었다. 이언은 찰나의 분노로 그를 죽이는 대신, 살려두고 진실을 세상에 알릴 것을 선택했다. 그런가 하면 덕봉이 강변사우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거듭 회피하고 싶어 했던 조이. 그는 결국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을 묻는 쪽을 택했다.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향했던 이언과 조이의 뜻이 처음으로 엇갈리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tvN 15주년 특별기획 월화드라마 ‘어사와 조이’ 12회는 14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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