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민의 영화人싸≫
'절친' 이정재-정우성, 배우 넘어 감독· 제작 도전
이정재 주연·감독 영화 '헌트' 크랭크업
이정재·정우성, 22년 만에 한 작품서 호흡
정우성,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 참여
'절친' 이정재-정우성, 배우 넘어 감독· 제작 도전
이정재 주연·감독 영화 '헌트' 크랭크업
이정재·정우성, 22년 만에 한 작품서 호흡
정우성,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제작 참여
≪노규민의 영화人싸≫
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일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함께 서 있는 자체가 그림이다. 지난달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한 '투샷'이 잡혔을 때, 안방에서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기립박수를 칠 정도였다. 영화 '태양은 없다'(1999)에서 미(美)친 케미를 선보인 이후, 안성기-박중훈을 잇는 최강의 파트너로, 20년 넘게 '진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다. 배우로 정점을 찍은 두 사람이 이제 감독으로, 제작자로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정재는 최근 감독 데뷔작 '헌트' 촬영을 마쳤다. '헌트'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극 중 이정재는 13년 경력의 안기부 1팀 차장 '박평호'를 맡았다. '박평호'는 남다른 촉, 치밀하고 냉철한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그간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온 이정재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한 이정재는 감독 자격으로 메가폰을 잡고 현장을 진두지휘 했다. 6개월여간 100회차에 달하는 촬영에서 배우와 감독, 1인 2역을 했다.
또한 '단짝' 정우성과 22년 만에 한 작품에 출연해 기대를 더한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그동안 작품 밖에서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함께 소속사를 설립해 한솥밥을 먹으면서 깊은 관계를 다져왔다. 그런 두 사람이 '배우'로서 오랜만에 한 화면에 함께 등장할 예정으로 벌써부터 팬들의 설렘을 유발하고 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에 가장 강력한 지원군은 역시 정우성이었다.
이정재는 최근 패션 매거진 GQ와의 인터뷰에서 "정우성과 '태양은 없다'를 촬영한 이후에 '다음 작품에서 꼭 만나자'고 계속해서 이야기 했는데 성사가 안 됐다"라며 "제가 직접 나서야겠다고 마음 먹고 정우성-이정재 주연을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 그게 바로 '헌트'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이정재가 정우성과의 연기 호흡을 위해 감독 데뷔를 마음 먹은 것은 아니다. 앞서 영화 '도둑들'(2012) 촬영 당시, 함께 출연한 중국 배우 임달화에게 자극을 받아 연출을 결심했다. 그는 임달화가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지인의 영화를 프로듀싱 한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그러면서 '배우, 연출자를 구분 짓는 것이 아니라 이런게 진짜 영화인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 그 생각이 시발점이 됐다.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단숨에 청춘스타로 떠오른 이정재는 '모래시계'로 50~60%의 시청률을 이끌며 '흥행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스크린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우성과 함께한 '태양은 없다'로 27세 나이에 '청룡영화상'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2010년 이후 '도둑들' '신세계'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관상' '신과함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까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배우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이같은 타이밍에 이정재는 '헌트'를 내놓게 됐다. 데뷔와 동시에 일찍부터 꽃길을 걸었던 이정재가 감독으로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헌트'는 후반작업 중이다. 내년에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정재의 단짝 정우성은 제작자로 나섰다. 오는 24일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 '고요의 바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2014년 미쟝센단편영화제를 통해 주목받은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를 시리즈물로 재탄생 시킨 것으로,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 했고, 원작을 만든 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 '마더' '미쓰 홍당부'를 집필한 박은교 작가가 의기투합 했다. 여기에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등이 출연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고요의 바다'가 더욱 주목 받는 이유는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해서다. 정우성이 제작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6년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제작자로 변신한 바 있다. 또 주연배우로 작품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윤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우성, 김하늘, 배성우, 장영남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42만명의 관객을 동원 했다.
애초 정우성은 배우 외에 연출 및 제작에 의욕이 강했다. 과거 god 뮤직비디오를 여러편 연출 했고, 단편영화도 만들었다. 틈틈히 시나리오를 써가며 감독으로 영역을 넓힌 정우성은 이제 제작자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하게 제작자로서 행보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우성도 감독으로서 장편 상업 영화 데뷔도 앞두고 있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보호자' 촬영을 마쳤다.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등이 출연한다. 얼마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정우성은 "만원의 약속 기억하시냐"고 물었다. 과거 이정재는 계약금 1만 원에 정우성의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것을 언급하며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 써먹을 가치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먼저 정우성이 이정재의 작품에 출연한다. 이정재는 계약금으로 얼마를 줬을까. 이제 이정재 차례다. 정우성이 연출하는 작품일 지, 제작에 나설 작품일 지, 1만 원의 약속이 지켜질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일요일 오전 영화계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배우, 감독, 작가, 번역가, 제작사 등 영화 생태계 구성원들 가운데 오늘뿐 아니라 미래의 '인싸'들을 집중 탐구합니다.
함께 서 있는 자체가 그림이다. 지난달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한 '투샷'이 잡혔을 때, 안방에서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기립박수를 칠 정도였다. 영화 '태양은 없다'(1999)에서 미(美)친 케미를 선보인 이후, 안성기-박중훈을 잇는 최강의 파트너로, 20년 넘게 '진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다. 배우로 정점을 찍은 두 사람이 이제 감독으로, 제작자로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정재는 최근 감독 데뷔작 '헌트' 촬영을 마쳤다. '헌트'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극 중 이정재는 13년 경력의 안기부 1팀 차장 '박평호'를 맡았다. '박평호'는 남다른 촉, 치밀하고 냉철한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그간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온 이정재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한 이정재는 감독 자격으로 메가폰을 잡고 현장을 진두지휘 했다. 6개월여간 100회차에 달하는 촬영에서 배우와 감독, 1인 2역을 했다.
또한 '단짝' 정우성과 22년 만에 한 작품에 출연해 기대를 더한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그동안 작품 밖에서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함께 소속사를 설립해 한솥밥을 먹으면서 깊은 관계를 다져왔다. 그런 두 사람이 '배우'로서 오랜만에 한 화면에 함께 등장할 예정으로 벌써부터 팬들의 설렘을 유발하고 있다. 이정재의 감독 데뷔에 가장 강력한 지원군은 역시 정우성이었다.
이정재는 최근 패션 매거진 GQ와의 인터뷰에서 "정우성과 '태양은 없다'를 촬영한 이후에 '다음 작품에서 꼭 만나자'고 계속해서 이야기 했는데 성사가 안 됐다"라며 "제가 직접 나서야겠다고 마음 먹고 정우성-이정재 주연을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 그게 바로 '헌트'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이정재가 정우성과의 연기 호흡을 위해 감독 데뷔를 마음 먹은 것은 아니다. 앞서 영화 '도둑들'(2012) 촬영 당시, 함께 출연한 중국 배우 임달화에게 자극을 받아 연출을 결심했다. 그는 임달화가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지인의 영화를 프로듀싱 한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그러면서 '배우, 연출자를 구분 짓는 것이 아니라 이런게 진짜 영화인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 그 생각이 시발점이 됐다.
1993년 SBS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단숨에 청춘스타로 떠오른 이정재는 '모래시계'로 50~60%의 시청률을 이끌며 '흥행배우'로 자리매김 했다.
스크린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우성과 함께한 '태양은 없다'로 27세 나이에 '청룡영화상'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2010년 이후 '도둑들' '신세계'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관상' '신과함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까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배우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이같은 타이밍에 이정재는 '헌트'를 내놓게 됐다. 데뷔와 동시에 일찍부터 꽃길을 걸었던 이정재가 감독으로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헌트'는 후반작업 중이다. 내년에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정재의 단짝 정우성은 제작자로 나섰다. 오는 24일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 '고요의 바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2014년 미쟝센단편영화제를 통해 주목받은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를 시리즈물로 재탄생 시킨 것으로,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 했고, 원작을 만든 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 '마더' '미쓰 홍당부'를 집필한 박은교 작가가 의기투합 했다. 여기에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등이 출연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고요의 바다'가 더욱 주목 받는 이유는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해서다. 정우성이 제작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6년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제작자로 변신한 바 있다. 또 주연배우로 작품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이윤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우성, 김하늘, 배성우, 장영남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42만명의 관객을 동원 했다.
애초 정우성은 배우 외에 연출 및 제작에 의욕이 강했다. 과거 god 뮤직비디오를 여러편 연출 했고, 단편영화도 만들었다. 틈틈히 시나리오를 써가며 감독으로 영역을 넓힌 정우성은 이제 제작자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꾸준하게 제작자로서 행보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우성도 감독으로서 장편 상업 영화 데뷔도 앞두고 있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보호자' 촬영을 마쳤다.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등이 출연한다. 얼마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정우성은 "만원의 약속 기억하시냐"고 물었다. 과거 이정재는 계약금 1만 원에 정우성의 영화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것을 언급하며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 써먹을 가치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먼저 정우성이 이정재의 작품에 출연한다. 이정재는 계약금으로 얼마를 줬을까. 이제 이정재 차례다. 정우성이 연출하는 작품일 지, 제작에 나설 작품일 지, 1만 원의 약속이 지켜질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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