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건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쇼미10', 초라한 자축포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쇼미10', 초라한 자축포
≪정태건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Mnet '쇼미더머니'의 10번째 시즌이 끝났다. 제작진은 방영 전부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응축시킨 시즌"이라며 10주년을 향한 기대감을 드높였지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생방송된 '쇼미더머니10'에서는 래퍼 조광일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방송 초반 그의 '속사포 랩'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오직 실력으로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날 방송은 TOP4의 경연이 2라운드에 걸쳐 펼쳐졌다.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관문인 만큼 이들의 무대 위주로 펼쳐지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200분 넘는 편성 시간을 네 명의 래퍼들로만 채우기는 무리였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이날 유명 래퍼들이 피처링이나 특별 무대를 꾸미기 위해 대거 출연했다. 이는 네 명의 참가자가 돋보이지 않고 주객전도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제작진은 '쇼미더머니'가 아티스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주려고 부단히 애썼다. 현재 출연 중인 프로듀서와 참가자들에게 '쇼미더머니'에 대한 생각을 묻는 단편적인 방식에 그친 자화자찬에 불과했다.
이날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는 이번 시즌 프로듀서와 지난 시즌의 프로듀서, 우승자가 꾸미는 특별 무대 뿐이었다. 비단 최종회 뿐만 아니라 지난 모든 회차에서 10주년에 대한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종영을 앞두고서야 구색 맞추기식 10주년 자축포를 터뜨린 셈이다. 앞서 제작진이 '쇼미더머니' 10번째 시즌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는 주장에 고개가 기웃거려지는 이유다.
제작진 역시 '쇼미더머니' 10주년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은 역사와 정통성을 강조하며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본질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AR 기술의 도입을 강조하는 등 풍성해진 볼거리를 예고했다.
하지만 AR 증강현실을 접목한 예선 2차전 '불구덩이 미션'은 화면 넘어 시청자들에게 차별점을 안기지 못했다. 1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도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시즌 래퍼 스윙스와 사이먼도미닉의 합동 무대처럼 뚜렷한 서사도 그려내지 못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프로그램을 둘러싼 잡음이 많았다. 특정 프로듀서는 부적절한 심사 태도로 일관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회에서는 제작진이 잘못된 내용을 송출하며 약 50초간 방송 사고를 냈다. 10주년이라고 더 신경 썼다던 출사표가 공수표였다는 게 드러난 순간이다.
'쇼미더머니'는 여전히 엠넷에게 효자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도 비드라마 TV화제성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일궈냈다. 프로그램 내에서 공개된 음원의 성적 역시 각종 차트 상위권을 섭렵하고 있다.
10년 전 세상에 나온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즌1보다 오히려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어느새 '장수 프로그램' 반열에 올라섰다. 또 다른 인기프로그램 '고등래퍼' 시리즈도 '쇼미'에서 파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쇼미더머니'는 11만 3000여 명의 래퍼가 참가해 총 232곡의 노래를 완성했고, 17억뷰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이에 상응하는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했지만 초라한 자축포를 터뜨리며 실망감을 안겼다. 1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는 기회는 놓쳤지만 '쇼미더머니' 생명력이 아직 다하지 않아 만회할 차례가 돌아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Mnet '쇼미더머니'의 10번째 시즌이 끝났다. 제작진은 방영 전부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응축시킨 시즌"이라며 10주년을 향한 기대감을 드높였지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생방송된 '쇼미더머니10'에서는 래퍼 조광일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방송 초반 그의 '속사포 랩'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오직 실력으로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날 방송은 TOP4의 경연이 2라운드에 걸쳐 펼쳐졌다.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관문인 만큼 이들의 무대 위주로 펼쳐지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200분 넘는 편성 시간을 네 명의 래퍼들로만 채우기는 무리였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이날 유명 래퍼들이 피처링이나 특별 무대를 꾸미기 위해 대거 출연했다. 이는 네 명의 참가자가 돋보이지 않고 주객전도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제작진은 '쇼미더머니'가 아티스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주려고 부단히 애썼다. 현재 출연 중인 프로듀서와 참가자들에게 '쇼미더머니'에 대한 생각을 묻는 단편적인 방식에 그친 자화자찬에 불과했다.
이날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는 이번 시즌 프로듀서와 지난 시즌의 프로듀서, 우승자가 꾸미는 특별 무대 뿐이었다. 비단 최종회 뿐만 아니라 지난 모든 회차에서 10주년에 대한 별다른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종영을 앞두고서야 구색 맞추기식 10주년 자축포를 터뜨린 셈이다. 앞서 제작진이 '쇼미더머니' 10번째 시즌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는 주장에 고개가 기웃거려지는 이유다.
제작진 역시 '쇼미더머니' 10주년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은 역사와 정통성을 강조하며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본질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제작진은 AR 기술의 도입을 강조하는 등 풍성해진 볼거리를 예고했다.
하지만 AR 증강현실을 접목한 예선 2차전 '불구덩이 미션'은 화면 넘어 시청자들에게 차별점을 안기지 못했다. 1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도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시즌 래퍼 스윙스와 사이먼도미닉의 합동 무대처럼 뚜렷한 서사도 그려내지 못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프로그램을 둘러싼 잡음이 많았다. 특정 프로듀서는 부적절한 심사 태도로 일관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회에서는 제작진이 잘못된 내용을 송출하며 약 50초간 방송 사고를 냈다. 10주년이라고 더 신경 썼다던 출사표가 공수표였다는 게 드러난 순간이다.
'쇼미더머니'는 여전히 엠넷에게 효자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도 비드라마 TV화제성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일궈냈다. 프로그램 내에서 공개된 음원의 성적 역시 각종 차트 상위권을 섭렵하고 있다.
10년 전 세상에 나온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즌1보다 오히려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어느새 '장수 프로그램' 반열에 올라섰다. 또 다른 인기프로그램 '고등래퍼' 시리즈도 '쇼미'에서 파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쇼미더머니'는 11만 3000여 명의 래퍼가 참가해 총 232곡의 노래를 완성했고, 17억뷰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힙합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이에 상응하는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했지만 초라한 자축포를 터뜨리며 실망감을 안겼다. 1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는 기회는 놓쳤지만 '쇼미더머니' 생명력이 아직 다하지 않아 만회할 차례가 돌아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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