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조선왕조를 통틀어 세기의 커플로 꼽히는 ‘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 역으로 만난 배우 이준호와 이세영의 완벽한 케미스트리와 주 조연을 막론한 연기 열전, 탄탄한 만듦새가 연일 호평을 얻으며 ‘사극 명가’ MBC의 명성을 되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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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오만과 편견’, ‘결혼계약’을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음악 총괄로 활동한 노형우 음악감독은 ‘옷소매’의 연출자인 정지인 감독과 전작 인연을 통해 ‘옷소매’에 합류했다.
그는 “정지인 감독의 전작 작업을 하고 나서 2018년 겨울, ‘옷소매’가 준비 단계에 있을 때부터 제안을 줬다. 바로 원작을 읽어 봤는데 여운이 정말 오래가는 책이었고, 읽으면서 이런 깊은 감정의 작품을 꼭 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책이었다”고 밝혔다.
▶ 시청자들의 호평에 대하여
현재 ‘옷소매’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처음 촬영된 화면을 받아보고 정지인 감독이, 배우들은 물론 다른 모든 파트의 감독들과 함께 얼마나 세심하게 정성을 쏟고 계신지 느껴졌다. 또 스토리텔링과 디테일한 만듦새에 많이 놀랐었다. 화면에 음악을 붙이면서 저도 계속 울고 웃고 있다. 내가 작업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시청자께서 함께 공감해 주신다는 것은 이 일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 아닐까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노형우 음악감독은 ‘옷소매’의 음악 콘셉트를 ‘밸런스’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첫째 전통적인 사극의 느낌과 캐릭터에서 오는 모던한 느낌의 비율이었고, 둘째는 어떤 쪽으로든 감정의 강요를 받기 싫어하는 요즘 시청자들을 어떻게 하면 깊은 감정까지 부드럽게 안내해 갈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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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별 테마곡에 대하여
노형우 음악감독은 캐릭터별 테마곡에 대한 구상도 공개했다. 먼저 ‘덕임 캐릭터’에 대해서 “극중 가장 모던한 캐릭터가 덕임이다. 조선시대에 맞지 않는 인물이 아닌가 할 정도로, 자신의 선택과 의지에 요즘 사람 같은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덕임의 테마곡들은 이 드라마의 음악 중에 사극적인 요소가 가장 적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전통 사극 같은 느낌이 들면 자칫 수동적인 캐릭터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산의 테마곡에 대해서는 “덕임보다는 사극 느낌을 조금 더 섞었다. 세손의 위치를 지켜갈 수밖에 없는 산이니 만큼 음악에서도 그런 느낌을 포함하고 있다. 덕임에겐 전혀 쓰이지 않는 금관 악기를 사용해 남성다움을 보탠 것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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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우 음악감독은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오프닝 타이틀 곡’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작곡을 시작할 때 어떤 이미지나 콘셉트로 가제를 만들고 시작한다. 이 곡은 ‘덕임, 사랑’이라는 가제를 잡고 작업한 곡인데 ‘덕임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음감 버전의 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에서 덕임의 사랑은 한가지 느낌으로만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설렘이나 행복했던 순간들뿐만 아니라, 그가 가진 주체적인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궁 안에서의 인생 전체를 설명하지 않고서는 덕임의 사랑을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 같은 덕임의 마음속 담장 위로 흘러 넘치 듯이 들어오는 산의 사랑 등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이 곡이 오프닝 타이틀곡으로 쓰이고 있고, 1부 마지막 아역에서 성인으로 변할 때 사용됐다. 그리고 앞으로도 몇몇 중요한 순간들에 쓰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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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는 현재 6회까지 방영된 상황. 이 가운데 노형우 음악감독은 가장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장면에 대해 “모든 장면을 공들여 작업했지만 굳이 하나만 뽑자면 5부 엔딩 시퀀스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해당 시퀀스는 금족령을 당한 산과 그런 그의 곁을 지키는 덕임의 애틋한 교감이 최고조에 이르며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여운을 선사했던 장면.
이에 노형우 음악감독은 “화면을 처음 보면서도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했다. 연출, 연기 그리고 모든 파트 감독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음악작업을 하면서도 아름답다고 느끼다가, 무섭다가, 뭉클하다가, 먹먹하다가, 그야말로 대단한 신이었다. 여운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것 같다”고 작업 당시를 회상한 뒤 “아직 작업 중인 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업은 매회 계속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여 또 다른 명장면 탄생을 기대케 했다.
▶ 중후반부 음악 작업에 대하여
끝으로 노형우 음악감독은 “아무래도 산과 덕임의 점점 깊어지는 감정들을 시청자분들께서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안내하는 것, 그리고 충분히 깊이 공감하시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는 점이 나의 과제인 것 같다. 아직 작업 중인 부분이고, 부담감을 어마어마하게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드라마를 만드는 수많은 파트 중에 한 파트로서 훌륭한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는 설렘과 감사함이 더 큰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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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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