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낙인 찍힌 김선호.고세원
사귀는 사이에도 녹취, 기록
'연인도 믿을 수 없다'
배우 고세원, 김선호./사진제공=KBS, 텐아시아DB
배우 고세원, 김선호./사진제공=KBS, 텐아시아DB
한때 사랑했던 연인이 가장 큰 고통을 안겨줄지 누가 알았을까. 이별할 때 상대방의 행복을 빌어준다는 아름다운 미덕은 사라진 지 오래. 이제는 아무리 가까운 연인이라도 함부로 믿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김선호의 전 연인 A 씨는 김선호로부터 "낙태를 강요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김선호는 "나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다. 이후 그는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업체들에 손절 당했고,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에서도 하차 수순을 밟았다.

A 씨는 김선호와 나눈 메시지를 '저장'하고 있었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메시지는 A 씨가 직접 캡처한 이미지를 지인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이에 두 사람의 낙태 결정은 충분한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고세원의 전 연인 B 씨는 "낙태를 당한 뒤 버려졌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고세원과 연애 당시 나눴다고 주장하는 메신저 캡처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더불어 B 씨는 그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도 가지고 있다면서 "증거는 충분하다"고 밝히기도. 이후 고세원 역시 사생활 논란에 사과했다.

갈등 없는 연인은 없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남녀가 만났기에 갈등이 생기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 연애란 다른 색깔의 사람끼리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해 가는 과정을 포함한다. 여기에는 서로 간의 신뢰와 믿음이 바탕 된다.

아무리 헤어지면 남이라지만, 마치 미리 대비한 것 마냥 이별 후 녹취록과 메시지 사본을 꺼내 든다는 건 이전에 사랑했던 모든 순간 마저 거짓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연인과 사랑을 나누면서도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함을 안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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