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4년차 개그맨 안시우
'웃찾사' 부터 지켜온 개그관
"늙어 죽을때 까지 계속"
'웃찾사' 부터 지켜온 개그관
"늙어 죽을때 까지 계속"

공개 코미디 무대가 사라지면서 개그맨들은 유튜브로 발을 옮겼다. 안시우 또한 그 중 하나. '딩굴딩굴'이란 채널을 홀로 운영하는 그는 1인 다역을 선보이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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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굴딩굴'은 안시우가 추구하는 개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험한 말이나 욕, 자극적인 요소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해당 채널은 15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상대방을 깎아 내리거나 외모적으로 비하하지 않고도 훌륭한 코미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딩굴딩굴'의 구독자는 주로 초등학생이나 어린친구들, 혹은 아예 직장인이 주를 이룬다. 성인들 같은 경우 '웃찾사' 때 저를 아시던 분들이 들어와서 댓글로 드립치는 재미로 보시는 것 같다. 또 신기하게 부모님들이 많이 보신다.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데 사인 좀 해달'는 연락이 와서 보내드린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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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정말 떨렸지만 유재석 선배가 잘 따라해 주셔서 감사했다. 선배 덕분에 그 옆에 있던 저도 계속 언급이 됐던 것 같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게 됐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그 영상을 찾아 보고 계시더라. 저도 종종 그 영상을 찾아 보곤 하는데 해당 영상의 조횟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여전히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이다."

"정말 슬펐다. 모든 개그맨이 그랬을 것이다. 100명이 넘는 친구들이 갑자기 백수가 됐고, 단체로 '멘붕'이 왔다. 기억에서 점점 잊혀질 거란 생각에 앞이 막막했다. 하지만 그대로 넋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대학로에서 '테니스쇼' 공연을 1년 넘게 하면서 유튜브도 병행하며 바쁘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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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능이 없다. 그래서 근면성실 해야된다. 어릴때 부터 7년간 받쳐주는 역할만 했다. 제가 짠 개그는 다 재미 없다는 반응이었다. 관객들이 웃지 않았을 때는 좌절도 했다. 이후 ‘굿닥터’로 상을 받았다. 그떄 알았다 ‘난 죽어라 해야되는구나. 근면성실 해야되는구나’. 몸이 힘들어야 잘 되더라. 절대 편하게 얻어지는 게 없다."
"코미디 무대가 부활 한다면?"이라고 물었다. 안시우는 "당연히 다시 할 것"이라고 즉답했다. "요즘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하다"는 그는 그럼에도 마음속에 코미디를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 또한 그의 생활에서 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로 자리잡았다. 그는 연예인 못지 않은 유튜버들의 활약을 언급하며 그들의 '팬'을 자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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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통해 1인 20역 까지 해봤다. 어린이들은 저를 '오빠, 형' 이라고 알고있다. 하지만 이런 역할은 최소한 보는 사람이 오글거리면 못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먹고 아저씨가 되면 그 감성대로 가면 되지 않냐. 나중에는 아빠로, 아저씨 역할로 하면 된다. 늙어죽지 않는 이상 계속할 것 같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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