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신사와 아가씨' 갑작스러운 기억상실 전개
"식상하다" 시청자 항의 빗발쳐
'신사와 아가씨' 갑작스러운 기억상실 전개
"식상하다" 시청자 항의 빗발쳐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또 기억 상실?' 클리셰한 설정에 시청자 원성 '폭발'
'기억 상실'이라는 진부한 막장 소재가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인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이다로 호평 받았던 만큼 갑작스러운 고구마 전개에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며 원성을 쏟아냈다.
지난 14일 방송된 '신사와 아가씨'는 시청률 32.4%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특히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이영국(지현우 분)과 박단단(이세희 분)의 풋풋한 로맨스가 설렘을 자아냈다.
여기에 박단단에게는 한없이 자상하지만, 자신을 오랜 기간 사랑했다는 조사라(박하나 분)에게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사이다' 매력이 빛을 발했다. 세 아이를 둔 40대 싱글대디와 미혼인 20대 여성이라는 세상의 따가운 편견에도 두 사람의 로맨스가 굳건할 거라는 믿음을 주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되어야 할 시점에서 '신사와 아가씨'는 뜬금없는 기억상실 소재를 등장시켰다. 산에 오른 이영국이 바람에 날아가는 손수건을 잡으려다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
이후 정신을 차린 이영국은 자신이 누군지는 기억해냈지만, 41살이 아닌 22살까지의 기억만을 가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박단단을 알아보지 못했고, "누나는 누구세요?"라고 해 두 사람의 로맨스가 위기를 맞았음을 알렸다. 이러한 막장 단골소재인 기억상실증에 시청자게시판에는 항의가 빗발쳤다. 시청자들은 "누가봐도 억지 설정이다",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기억상실이라니", "식상하다 기억상실. 창의성두 창작두 없어", "지현우 바보처럼 나오는 거 보고 바로 채널 돌렸다", "드라마 분량을 채우지 말고 차라리 5회~10회분 단축 방영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간 기억상실 소재는 많은 드라마에서 사용됐다. 인물이 기억을 잃음으로써 극적 긴장감을 '쉽게' 만드는 장치인 셈이다. 오죽하면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조선 드라마에선 열에 아홉은 기억상실증 환잡네다. 그건 자본주의에선 굉장히 흔한 병이디요"라는 대사가 나왔을까.
그러나 이토록 뜬금없는 기억상실의 남발은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특히 '신사와 아가씨'는 그간 갈등이나 오해를 길게 끌지 않는 전개로 호평받았기에 더욱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기억상실에 걸려 사랑하는 박단단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모자라, 조사라와 포옹을 하는 등 로맨스의 관계 변화도 예고한 '신사와 아가씨'. 꼭 필요한 전개가 있어서 치밀하게 기억상실 카드를 꺼냈을지, 그저 회차 늘리기 용으로 메꾼 설정이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계속되는 개연성 없는 전개와 황당한 설정들은 시청자들의 피로도만 높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또 기억 상실?' 클리셰한 설정에 시청자 원성 '폭발'
'기억 상실'이라는 진부한 막장 소재가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인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이다로 호평 받았던 만큼 갑작스러운 고구마 전개에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며 원성을 쏟아냈다.
지난 14일 방송된 '신사와 아가씨'는 시청률 32.4%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특히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이영국(지현우 분)과 박단단(이세희 분)의 풋풋한 로맨스가 설렘을 자아냈다.
여기에 박단단에게는 한없이 자상하지만, 자신을 오랜 기간 사랑했다는 조사라(박하나 분)에게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사이다' 매력이 빛을 발했다. 세 아이를 둔 40대 싱글대디와 미혼인 20대 여성이라는 세상의 따가운 편견에도 두 사람의 로맨스가 굳건할 거라는 믿음을 주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되어야 할 시점에서 '신사와 아가씨'는 뜬금없는 기억상실 소재를 등장시켰다. 산에 오른 이영국이 바람에 날아가는 손수건을 잡으려다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
이후 정신을 차린 이영국은 자신이 누군지는 기억해냈지만, 41살이 아닌 22살까지의 기억만을 가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박단단을 알아보지 못했고, "누나는 누구세요?"라고 해 두 사람의 로맨스가 위기를 맞았음을 알렸다. 이러한 막장 단골소재인 기억상실증에 시청자게시판에는 항의가 빗발쳤다. 시청자들은 "누가봐도 억지 설정이다",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기억상실이라니", "식상하다 기억상실. 창의성두 창작두 없어", "지현우 바보처럼 나오는 거 보고 바로 채널 돌렸다", "드라마 분량을 채우지 말고 차라리 5회~10회분 단축 방영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간 기억상실 소재는 많은 드라마에서 사용됐다. 인물이 기억을 잃음으로써 극적 긴장감을 '쉽게' 만드는 장치인 셈이다. 오죽하면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조선 드라마에선 열에 아홉은 기억상실증 환잡네다. 그건 자본주의에선 굉장히 흔한 병이디요"라는 대사가 나왔을까.
그러나 이토록 뜬금없는 기억상실의 남발은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특히 '신사와 아가씨'는 그간 갈등이나 오해를 길게 끌지 않는 전개로 호평받았기에 더욱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기억상실에 걸려 사랑하는 박단단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모자라, 조사라와 포옹을 하는 등 로맨스의 관계 변화도 예고한 '신사와 아가씨'. 꼭 필요한 전개가 있어서 치밀하게 기억상실 카드를 꺼냈을지, 그저 회차 늘리기 용으로 메꾼 설정이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계속되는 개연성 없는 전개와 황당한 설정들은 시청자들의 피로도만 높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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