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헤중' 제작발표회
송혜교 "이전과 다를 것"
장기용 "성숙한 멜로"
송혜교 "이전과 다를 것"
장기용 "성숙한 멜로"
배우 송혜교가 가슴 찡한 멜로드라마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배우 장기용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그릴 사랑 이야기가 뜨거운 기대를 받는다. SBS 새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 이야기다.
9일 오후 '지헤중' 제작발표회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행사는 배우 장기용의 군 입대로 인해 사전 녹화됐다. 이길복 감독과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박효주, 윤나무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다. '미스티' 제인 작가, '낭만닥터 김사부2' 이길복 감독이 의기투합했으며 '부부의 세계'를 크리에이터한 글Line&강은경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길복 감독은 작품에 대해 "사랑과 이별을 통해 사는 인생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가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한다. 멜로의 연령층이 풍부하다"며 "연령층이 곧 시청층이 될 것 같다. 30대 후반 여성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이에 국한되지 않고 어른들의 멜로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사실적으로 멜로를 담고 싶었다. 이 좋은 배우들을 내가 놓치지 않고 잘 담으려고 신경 썼다. 송혜교 배우나 다른 인물들의 직업이 패션 쪽이다. 의학 드라마 할 때도 그랬지만 리얼리티, 미술에 특히 더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강점을 묻자 이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악역이 없다"며 "따뜻함의 힘이 있다. 좋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에 주력하면 사랑해주지 않을까란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촬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배우들의 조합에 대해선 "찍으면서도 행복했다. 내가 운이 좋았다"며 "송혜교 역할에 다른 배우, 최희서 역할에 다른 배우, 박효주 역할에 다른 배우가 있는 게 후반 작업을 하면서도 상상이 안 된다. 우리 작품이 운이 좋았다"고 자신했다. 이에 송혜교는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 우리가 운이 좋았다. 현장에서 따뜻해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송혜교는 패션회사 '더 원'의 탑 브랜드 '소노' 디자인팀 팀장 하영은을 연기한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사랑과 일에 열정적이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힘이 있는 친구다. 늘 건강한 마음을 갖고 있고 지혜가 많은 친구다. 덕분에 나도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대본이 재밌었다. 나의 멜로드라마를 기다려주신 분들도 있는 반면에 '또 멜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나는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경험도 하고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 표현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이전과는 또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이 욕심났다"고 답했다.
또한 "이길복 감독님의 전작도 잘 봤고 작가, 감독님이 함께했을 때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했고다. 내가 어떻게 표현할지도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송혜교는 "'남자친구'는 동화적인 판타지가 섞인 드라마였지만 '지헤중'은 정말 현실적이다. 내 나이 또래와 비슷하고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며 "현실적으로 와닿아서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를 하면서 너무 재밌는 부분이 많았다. 윤재국과 사랑을 나누면서도 현실에서 부딪힐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작품을 하지 않을 때는 화보도 찍고 행사에 가기 때문에 패션과 멀리 있지 않는 직업인데도 디자이너가 이렇게 바쁜 직업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며 "전작에서 화려하게 꾸미는 역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패션에 관련된 직업이라 꾸미고 나올 거라 생각하시더라. 그런데 하영은 자체가 그렇게 화려한 인물은 아니다. 그래도 전작보다는 예쁜 주얼리도 많이 하고 더 꾸민다. 연기도 재밌지만 외적으로 꾸미는 재미도 있었다"고 했다. 장기용은 프리랜서 패션전문 포토그래퍼 윤재국 역을 맡는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고 사랑 앞에 쿨하고 솔직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패션을 주제로한 스토리에 흥미를 느꼈다. 무엇보다 대본이 재밌었다"며 "현실적인 하영은과 자유로운 윤재국의 사랑 이야기에 궁금증이 있었다. 30대 접어들면서 성숙한 연기를 할 수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욕심 났다"고 밝혔다.
장기용은 "이길복 감독님을 만났는데 사람으로서 따뜻하고 인자한 느낌이 들어 같이 하면 끝까지 건강하게 끝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일에 대한 열정은 비슷한 것 같다. 윤재국은 사랑 앞에 솔직하고 거침 없는데 나는 집에서 혼자 생각하고 고뇌하는 시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굳이 따지자면 50% 정도"라고 답했다.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선 "자유분방과 의상"이라며 "파리지앵이라 의상에서 비주얼적으로 편해보이지만 멋지게 다가갈 수 있게끔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성숙함에서 오는 표정과 말투를 어떻게 할지 감독님과 정말 많이 의논했다"고 설명했다.
최희서는 패션 그룹 '더 원'의 맏딸이자 하영은의 여고동창생 황치숙으로 분한다. 그는 "오너의 딸이라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속에는 사랑을 갈구하는 외로운 인물이다. 멜로도 좋지만 여배우 세 명의 우정 케미도 있다"고 귀띰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내가 맡은 캐릭터가 가장 밝은 역할인 것 같아서 해보고 싶었다. 내면에는 나름 슬픔이 있는 애잔한 캐릭터라 끌렸다"고 했다.
최희서는 "송혜교와 같이 한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맨날 너무 좋다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이에 송혜교는 "나도 희서씨 팬이었기 때문에 만나서 반가웠다. 매일 고백해서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최희서는 "김주헌과의 케미가 회를 거듭할수록 '이렇게 잘맞는다고?'라는 생각이 든다"며 "배려를 너무 많이 해주셔서 최고의 파트너"라고 자신했다.
이어 "처음으로 외적인 변신을 많이 했다. 활달한 역할이긴 한데 내면의 결핍이 있어서 순수하게 감정 표현이 나올 때가 있다. 초반에는 '쟤 왜저래' 싶은 부분이 있는데 알고보면 여러가지 매력이 있는 인물이다"며 "여태까지 내가 만났던 역할 중 가장 통통 튀는 것 같다. 나와 가장 많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김주헌은 재국과는 친형제처럼 막역한 비전 피알 PR 대표 석도훈으로 변신한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배우로서 어떤 대본을 받았을 때 그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작가, 감독님 그리고 존경하는 배우들과 만난다면 현장에서 즐기면서 재밌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햤다. 현실이 되어서 정말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도훈이라는 인물을 너무 잘 써준 것 같다. 감독님과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회가 거듭할수록 석도훈의 매력이 많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있다. 어떨 때는 이렇게까지 이타적인가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닮은 점을 묻자 "연기할 때 실제로 내가 갖고 있는 부분을 분명히 넣는다"면서도 "석도훈은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사실 내가 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는 내 희망사항을 담았다. 대본에 충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주는 다이나믹한 과거를 갖고 있는 인물 전미숙에 대해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나도 작품이 없을 때 전업주부고, 모델도 잠깐 했다"며 "그냥 나도 똑같다. 나이도 비슷해서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가장 나답게 시작한 작품"이라고 했다.
윤나무는 석도훈 회사의 창립 멤버이자 비전 PR의 차장 곽수호를 연기한다. 그는 "눈물도 많고 정도 많다. 전미숙의 남편으로 현실적이고 열심히 살고 있는 캐릭터"라며 "사실 미혼이고 아이도 없어서 박효주에게 많이 물어봤다. 누나가 하는대로 리액션을 한다면 좋은 장면이 나올 거라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주는 "전작에서 감독님을 만났고 작품 이야기를 미리 들었는데 속으로 궁금했기 때문에 선택해주시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고, 윤나무도 "'낭만닥터' 시리즈와 '베가본드'도 촬영했다. 감독님과 연출하시는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느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송혜교는 장기용과의 호흡에 대해 "워낙 예의도 바르고 착하다. 감독님과 내가 항상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주고 더 하려고 하는 게 건강해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첫 촬영을 부산에서 했는데 걸어올 때부터 윤재국이었다. 첫 대사를 할 때 저음의 목소리가 딱 내가 상상하던 모습이어서 호흡이 정말 잘 맞을 것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첫 촬영부터 윤재국으로 나타났는지 정말 준비도 많이 해오고 열심히 해서 잘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장기용은 "너무 감사하다. 지금도 누나가 내 옆에 있는 게 신기하다. 카메라 앞에서 호흡할 땐 더 그렇다. 첫 촬영 때 너무나 긴장하고 떨렸지만 많이 배려해줬다"며 "눈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장난칠 땐 친누나처럼 편하게 대화하는데 카메라만 들어가면 하영은으로 바뀌는 게 '역시 송혜교. 캡짱'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세 여배우의 우정 케미에 대해서도 송혜교는 "실제로 너무 친해져서 드라마 끝나가는 게 아쉽다"며 "대본리딩을 셋이 먼저 했는데 그날 부터 호감을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박효주와 작품을 함께 했지만 둘다 어리고 낯을 가려서 대화를 많이 못했는데 이번에 만나니까 그때 이야기도 하고 더 많이 대화하게 됐다"며 "최희서는 워낙 팬이었다.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인연이 돼서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서로가 현실에서 사랑하니까 그 모습이 드라마에 잘 베어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효주는 "먼저 이렇게 대본 연습하고 사적으로 대화를 했던 것들이 촬영할수록 값지다고 느꼈다"며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많이 배려해준 게 송혜교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작품을 떠올릴 때마다 그 배려가 생각이 난다. 여자가 봐도 멋있다. 반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희서는 "처음 만나서 리딩한 게 5월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체방에 근황 이야기를 할 정도로 이런 인연이 생겨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예상 시청률을 묻자 이길복 감독은 "모르겠다. 너무 급변하고 팬데믹 시대에 건강하게 촬영하고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 생각한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추억을 함께한 게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숫자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여태까지 했던 작품 못지 않게 이 작품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하루하루 기도하는 심정이었는데 시청률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상상이다. 잘 방송이 나가는 것으로 시청률에 대한 기대를 대신하겠다"고 했다.
녹화 당시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던 장기용은 "군대 가기 전 '지헤중' 팀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더운 날씨에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면 저 또한 힘이 날 것 같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강조했다.
군필자인 김주헌은 "건강히 잘 다녀와. 그리고 또 만나자"라고 말했다. 이어 "날짜가 다가오기 전까지 군대에 대한 이야기로 장난을 많이 쳤는데 이제는 말을 못 꺼내겠다"며 웃었다.
이길복 감독은 "친한 감독이 송혜교 캐스팅 이야기에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하더라. 그 말을 꼭 하고 싶었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지만 송혜교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며 "송혜교 씨가 다른 작품을 하고 인생을 살아가겠지만 꼭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의 메시지는 제목이다. 모든 인연이 만나고 헤어짐의 연속이다. 특히 좋았던 건 뻔하고 연령층에 국한된 상업드라마를 만들 수도 있는데 감사하게도 감히 내가 연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만남과 헤어짐이 인생에 담긴 것 같아 나한테도 공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송혜교는 "벌써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많이 의지하고 사랑한 시간이었다"며 "우리가 느끼고 있는 좋은 감정이 시청자 여러분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용은 "눈이 즐거운 작품이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아름다운 풍경,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멋진 의상이 있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헤중'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9일 오후 '지헤중' 제작발표회 현장이 공개됐다. 이날 행사는 배우 장기용의 군 입대로 인해 사전 녹화됐다. 이길복 감독과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박효주, 윤나무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다. '미스티' 제인 작가, '낭만닥터 김사부2' 이길복 감독이 의기투합했으며 '부부의 세계'를 크리에이터한 글Line&강은경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길복 감독은 작품에 대해 "사랑과 이별을 통해 사는 인생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가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한다. 멜로의 연령층이 풍부하다"며 "연령층이 곧 시청층이 될 것 같다. 30대 후반 여성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이에 국한되지 않고 어른들의 멜로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사실적으로 멜로를 담고 싶었다. 이 좋은 배우들을 내가 놓치지 않고 잘 담으려고 신경 썼다. 송혜교 배우나 다른 인물들의 직업이 패션 쪽이다. 의학 드라마 할 때도 그랬지만 리얼리티, 미술에 특히 더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강점을 묻자 이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악역이 없다"며 "따뜻함의 힘이 있다. 좋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에 주력하면 사랑해주지 않을까란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촬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배우들의 조합에 대해선 "찍으면서도 행복했다. 내가 운이 좋았다"며 "송혜교 역할에 다른 배우, 최희서 역할에 다른 배우, 박효주 역할에 다른 배우가 있는 게 후반 작업을 하면서도 상상이 안 된다. 우리 작품이 운이 좋았다"고 자신했다. 이에 송혜교는 "감독님과 함께 작업해 우리가 운이 좋았다. 현장에서 따뜻해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송혜교는 패션회사 '더 원'의 탑 브랜드 '소노' 디자인팀 팀장 하영은을 연기한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사랑과 일에 열정적이고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힘이 있는 친구다. 늘 건강한 마음을 갖고 있고 지혜가 많은 친구다. 덕분에 나도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대본이 재밌었다. 나의 멜로드라마를 기다려주신 분들도 있는 반면에 '또 멜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나는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경험도 하고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 표현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이전과는 또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작품이 욕심났다"고 답했다.
또한 "이길복 감독님의 전작도 잘 봤고 작가, 감독님이 함께했을 때 어떤 작품이 나올지 궁금했고다. 내가 어떻게 표현할지도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송혜교는 "'남자친구'는 동화적인 판타지가 섞인 드라마였지만 '지헤중'은 정말 현실적이다. 내 나이 또래와 비슷하고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캐릭터가 많이 나온다"며 "현실적으로 와닿아서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를 하면서 너무 재밌는 부분이 많았다. 윤재국과 사랑을 나누면서도 현실에서 부딪힐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작품을 하지 않을 때는 화보도 찍고 행사에 가기 때문에 패션과 멀리 있지 않는 직업인데도 디자이너가 이렇게 바쁜 직업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며 "전작에서 화려하게 꾸미는 역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패션에 관련된 직업이라 꾸미고 나올 거라 생각하시더라. 그런데 하영은 자체가 그렇게 화려한 인물은 아니다. 그래도 전작보다는 예쁜 주얼리도 많이 하고 더 꾸민다. 연기도 재밌지만 외적으로 꾸미는 재미도 있었다"고 했다. 장기용은 프리랜서 패션전문 포토그래퍼 윤재국 역을 맡는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일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고 사랑 앞에 쿨하고 솔직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패션을 주제로한 스토리에 흥미를 느꼈다. 무엇보다 대본이 재밌었다"며 "현실적인 하영은과 자유로운 윤재국의 사랑 이야기에 궁금증이 있었다. 30대 접어들면서 성숙한 연기를 할 수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욕심 났다"고 밝혔다.
장기용은 "이길복 감독님을 만났는데 사람으로서 따뜻하고 인자한 느낌이 들어 같이 하면 끝까지 건강하게 끝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일에 대한 열정은 비슷한 것 같다. 윤재국은 사랑 앞에 솔직하고 거침 없는데 나는 집에서 혼자 생각하고 고뇌하는 시간을 많이 쓰는 것 같다. 굳이 따지자면 50% 정도"라고 답했다.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선 "자유분방과 의상"이라며 "파리지앵이라 의상에서 비주얼적으로 편해보이지만 멋지게 다가갈 수 있게끔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성숙함에서 오는 표정과 말투를 어떻게 할지 감독님과 정말 많이 의논했다"고 설명했다.
최희서는 패션 그룹 '더 원'의 맏딸이자 하영은의 여고동창생 황치숙으로 분한다. 그는 "오너의 딸이라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속에는 사랑을 갈구하는 외로운 인물이다. 멜로도 좋지만 여배우 세 명의 우정 케미도 있다"고 귀띰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내가 맡은 캐릭터가 가장 밝은 역할인 것 같아서 해보고 싶었다. 내면에는 나름 슬픔이 있는 애잔한 캐릭터라 끌렸다"고 했다.
최희서는 "송혜교와 같이 한다는 생각에 너무 좋았다. 맨날 너무 좋다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이에 송혜교는 "나도 희서씨 팬이었기 때문에 만나서 반가웠다. 매일 고백해서 부담스럽다"며 웃었다.
최희서는 "김주헌과의 케미가 회를 거듭할수록 '이렇게 잘맞는다고?'라는 생각이 든다"며 "배려를 너무 많이 해주셔서 최고의 파트너"라고 자신했다.
이어 "처음으로 외적인 변신을 많이 했다. 활달한 역할이긴 한데 내면의 결핍이 있어서 순수하게 감정 표현이 나올 때가 있다. 초반에는 '쟤 왜저래' 싶은 부분이 있는데 알고보면 여러가지 매력이 있는 인물이다"며 "여태까지 내가 만났던 역할 중 가장 통통 튀는 것 같다. 나와 가장 많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김주헌은 재국과는 친형제처럼 막역한 비전 피알 PR 대표 석도훈으로 변신한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배우로서 어떤 대본을 받았을 때 그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작가, 감독님 그리고 존경하는 배우들과 만난다면 현장에서 즐기면서 재밌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햤다. 현실이 되어서 정말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도훈이라는 인물을 너무 잘 써준 것 같다. 감독님과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회가 거듭할수록 석도훈의 매력이 많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있다. 어떨 때는 이렇게까지 이타적인가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닮은 점을 묻자 "연기할 때 실제로 내가 갖고 있는 부분을 분명히 넣는다"면서도 "석도훈은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사실 내가 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는 내 희망사항을 담았다. 대본에 충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주는 다이나믹한 과거를 갖고 있는 인물 전미숙에 대해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나도 작품이 없을 때 전업주부고, 모델도 잠깐 했다"며 "그냥 나도 똑같다. 나이도 비슷해서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가장 나답게 시작한 작품"이라고 했다.
윤나무는 석도훈 회사의 창립 멤버이자 비전 PR의 차장 곽수호를 연기한다. 그는 "눈물도 많고 정도 많다. 전미숙의 남편으로 현실적이고 열심히 살고 있는 캐릭터"라며 "사실 미혼이고 아이도 없어서 박효주에게 많이 물어봤다. 누나가 하는대로 리액션을 한다면 좋은 장면이 나올 거라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주는 "전작에서 감독님을 만났고 작품 이야기를 미리 들었는데 속으로 궁금했기 때문에 선택해주시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고, 윤나무도 "'낭만닥터' 시리즈와 '베가본드'도 촬영했다. 감독님과 연출하시는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느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송혜교는 장기용과의 호흡에 대해 "워낙 예의도 바르고 착하다. 감독님과 내가 항상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주고 더 하려고 하는 게 건강해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첫 촬영을 부산에서 했는데 걸어올 때부터 윤재국이었다. 첫 대사를 할 때 저음의 목소리가 딱 내가 상상하던 모습이어서 호흡이 정말 잘 맞을 것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첫 촬영부터 윤재국으로 나타났는지 정말 준비도 많이 해오고 열심히 해서 잘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장기용은 "너무 감사하다. 지금도 누나가 내 옆에 있는 게 신기하다. 카메라 앞에서 호흡할 땐 더 그렇다. 첫 촬영 때 너무나 긴장하고 떨렸지만 많이 배려해줬다"며 "눈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장난칠 땐 친누나처럼 편하게 대화하는데 카메라만 들어가면 하영은으로 바뀌는 게 '역시 송혜교. 캡짱'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세 여배우의 우정 케미에 대해서도 송혜교는 "실제로 너무 친해져서 드라마 끝나가는 게 아쉽다"며 "대본리딩을 셋이 먼저 했는데 그날 부터 호감을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박효주와 작품을 함께 했지만 둘다 어리고 낯을 가려서 대화를 많이 못했는데 이번에 만나니까 그때 이야기도 하고 더 많이 대화하게 됐다"며 "최희서는 워낙 팬이었다.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인연이 돼서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서로가 현실에서 사랑하니까 그 모습이 드라마에 잘 베어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효주는 "먼저 이렇게 대본 연습하고 사적으로 대화를 했던 것들이 촬영할수록 값지다고 느꼈다"며 "우리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많이 배려해준 게 송혜교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작품을 떠올릴 때마다 그 배려가 생각이 난다. 여자가 봐도 멋있다. 반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희서는 "처음 만나서 리딩한 게 5월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체방에 근황 이야기를 할 정도로 이런 인연이 생겨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예상 시청률을 묻자 이길복 감독은 "모르겠다. 너무 급변하고 팬데믹 시대에 건강하게 촬영하고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 생각한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추억을 함께한 게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숫자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여태까지 했던 작품 못지 않게 이 작품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하루하루 기도하는 심정이었는데 시청률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상상이다. 잘 방송이 나가는 것으로 시청률에 대한 기대를 대신하겠다"고 했다.
녹화 당시 군 입대를 앞두고 있었던 장기용은 "군대 가기 전 '지헤중' 팀을 만난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더운 날씨에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면 저 또한 힘이 날 것 같다.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강조했다.
군필자인 김주헌은 "건강히 잘 다녀와. 그리고 또 만나자"라고 말했다. 이어 "날짜가 다가오기 전까지 군대에 대한 이야기로 장난을 많이 쳤는데 이제는 말을 못 꺼내겠다"며 웃었다.
이길복 감독은 "친한 감독이 송혜교 캐스팅 이야기에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하더라. 그 말을 꼭 하고 싶었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지만 송혜교를 만난 건 행운이었다"며 "송혜교 씨가 다른 작품을 하고 인생을 살아가겠지만 꼭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의 메시지는 제목이다. 모든 인연이 만나고 헤어짐의 연속이다. 특히 좋았던 건 뻔하고 연령층에 국한된 상업드라마를 만들 수도 있는데 감사하게도 감히 내가 연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만남과 헤어짐이 인생에 담긴 것 같아 나한테도 공부가 됐다"고 덧붙였다.
송혜교는 "벌써 끝나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많이 의지하고 사랑한 시간이었다"며 "우리가 느끼고 있는 좋은 감정이 시청자 여러분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기용은 "눈이 즐거운 작품이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아름다운 풍경, 배우들이 입고 나오는 멋진 의상이 있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헤중'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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