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 감독 장편 연출 데뷔작 '장르만 로맨스' 주연
"전 남편 절친과 비밀 연애 중인 설정, 재밌어"
"류승룡, 의지하고픈 남자…김희원, 챙겨주고픈 남자"
실제 연인 김도훈과 21년째 교제 중 "영화로 비밀 연애 간접경험"
"내 인생은 휴먼 드라마 장르이길"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오나라. / 사진제공=NEW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오나라. / 사진제공=NEW
"일석이조, 안 하면 바보가 될 느낌이었죠."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오나라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만화책 읽듯이 훅훅 지나갔다"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장르만 로맨스'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 분)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오나라가 연기한 미애는 7년째 신작을 못 내고 있는 현과는 10여년 전 이혼한 상태이며, 현과 절친한 친구이자 출판사 편집장인 순모(김희원 분)와 비밀 연애 중이다.

"관계 설정이 재밌었어요. 이혼한 남편과는 양육 문제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남편의 절친과는 비밀 연애 중이라는 사실이 재밌었죠. 고3에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온 아들도 있어요. 이 3명의 남자와 독특한 관계 설정이 재밌었죠."

이번 영화는 배우로 활동한 조은지가 감독으로서 선보이는 첫 장편연출작. 오나라는 연기자의 마음을 잘 아는 조은지 감독에 대한 고마움과 믿음을 드러냈다.

"감독님에 대한 불안감은 전혀 없었어요. 내가 잘하면 된다 생각했죠. 감독님은 미애 캐릭터를 완벽히 파악하고 계셨고 제가 몰랐던 미애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해주셨어요. 같은 여배우로서 감독님이 모니터를 통해 저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초반에는 좀 부끄럽기도 했어요.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싶어서. 하하. 하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감독님께 완전히 의지하게 됐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게 됐어요. 디렉팅을 할 때도 배우들을 배려해서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곳에서 소곤소곤 말씀해주셨죠. 따뜻한 배려가 인상 깊었어요."
영화 '장르만 로맨스' 스틸 / 사진제공=NEW
영화 '장르만 로맨스' 스틸 / 사진제공=NEW
미애는 전 남편 현과는 티격태격, 현재 연인인 순모와는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나라는 티키타카 케미를 완성하게 해준 두 배우에게 고마워하며 매력을 꼽기도 했다.

"미애는 현의 천재적인 작가 기질, 마초적 남자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을 것 같아요. 순모에게는 다정다감하고 배려심 많고 사랑을 표현하는 데 열정적인 모습에 반했을 것 같고요. 동료로서 류승룡 선배는 의지하고 싶은 남자에요. 아빠 같고 큰오빠 같고 다 품어줄 것 같고 어떤 얘기든 다 들어줄 것 같아요. 김희원 선배는 제가 챙겨주고 싶은 남자에요. 손이 많이 가고 동생 같기도 하죠. 입가에 뭐가 묻어있으면 닦아주고 싶은 그런 남자에요. 하하."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오나라. / 사진제공=NEW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오나라. / 사진제공=NEW
오나라는 배우 김도훈과 21년째 열애 중이다. 영화와 비교해 실제 연애 스타일에 대해 묻자 오나라는 "저는 비밀 연애를 못 한다. 불편한 걸 힘들어한다"며 웃었다. 이어 "남자친구와, 우리 회사 매니저, 직원들과도 비밀 없이 모든 걸 공유하고 클리어하게 인생을 사는 스타일이어서 비밀 연애하는 미애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제가 연애를 한 사람과 오래해서… 하하하. 솔직하고 비밀도 없고 편하게 연애하는 스타일이에요. 지금 만나고 있는 분과도 100일, 200일을 세긴 애매할 정도로 언제 시작한 지 모르게 편하게 시작했어요. 제가 연애경험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설레고 짜릿하고 가슴 두근거리는 연애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순모와 미애의 연애는 제 연애 스타일과는 다른 것 같아요. 미애를 통해 비밀 연애를 경험해보니 짜릿하기도 했지만 불편하고 미안하기도 했어요."

'장르만 로맨스'를 찍는 오나라는 자신의 인생이 어떤 장르이길 바랄까. "저는 의외로 잔잔한 휴먼 드라마엿으면 좋겠어요. 전 가늘고 길게 가고 싶어요. 오래도록 잔잔하고 따뜻하게 함께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