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기척 하나에도 온 신경이 쏠릴 정도로 모든 관심이 서로를 향했지만, 되레 그 마음을 숨기고 다잡기 위해 이상할 정도로 과도한 행동이 이어졌다. 지운은 "그 안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휘가 궐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도발했다. 이는 휘의 '잡도리' 시찰로 이어졌다. "시강원부터 살펴보겠다"며 시작된 '동빙고 마마'의 급습에 궐내 사람들은 잔뜩 긴장한 채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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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지운의 진심이 결국 변화를 불렀다. "오늘 밤은 모두 물러가 내 눈에 띄지 않게 하라"는 명으로 휘가 밤새 침소를 지키는 궁녀들에게 잠시 눈 붙일 여유를 준 것. 하지만 그 틈을 타고 위기가 닥쳤다. 휘를 남색이라고 의심한 창운군(김서하)이 묘령의 여인을 보내 시험한 것. 여느 때와 같이 목욕간을 들어선 휘가 의문의 향을 맡고 불길한 기운을 느낀 순간, 때마침 호위무사 가온(최병찬)이 들이닥쳐 궁녀로 위장한 여인이 발각됐다. 여자란 비밀이 밝혀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 사건에 분노한 휘의 외조부 한기재(윤제문)가 비아냥거리는 창운군의 뺨을 거세게 날렸다. "저하께 누를 끼치는 자라면, 그 누구의 피도 두렵지 않다"는 살기 어린 경고도 함께였다. 이를 눈앞에서 목격하고 두려움에 떨던 휘는 또다시 악몽을 꿨고, 자신을 깨우는 지운의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그의 목을 정신없이 짓눌렀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도 휘청이는 바람에 책장에 있던 도자기가 떨어지려는 순간, 지운이 휘를 제 품에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시간이 멈춘 듯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심장은 설레는 긴장감에 두방망이질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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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 6회는 26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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