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흐름이 바뀌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너를 닮은 사람’ 4회에서는 잔잔했던 정희주의 감정이 요동쳤다. 뜨겁게 끌렸던 과거의 남자 서우재(김재영 분)의 존재와 그의 연인이었던 구해원(신현빈 분)의 반복된 등장 때문이다. 고현정은 그동안과 다른 다채로운 감정 연기로 정희주의 두려움을 심도 있게 표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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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원이 딸 리사(김수안 분)와 만나는 것을 목격한 장면에선 고현정의 폭발적인 감정 연기가 더해졌다. 구해원은 리사의 뺨을 때렸던 인물이자 숨기고픈 과거의 악연이기 때문. “미술 선생은 어디 갔냐”고 소리치는가 하면 입술이 떨릴 만큼 감정을 억눌러 정희주의 불안감과 분노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그간 늘 다정했던 엄마였지만, 과거로 인해 크게 흔들리는 정희주의 새로운 모습은 이렇게 그려졌다.
정희주라는 하나의 캐릭터에서 고현정은 가정을 지키려는 ‘엄마’부터 과거를 지우고픈 ‘여자’까지 입체적인 모습을 모두 선보이고 있다. 완벽함 속에 숨겨진 위태로운 정희주의 삶. 고현정은 정희주가 가진 ‘불안’이라는 단순한 감정을 자신만의 색을 입혀 다양하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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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은 사람'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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