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아이유, '스트로베리 문' 가요계 관행 깨고 자정 발매
'스트로베리 문' 발매 반나절 만에 차트 정상
성적보다 음악의 가치에 무게 둔 진심
아이유, '스트로베리 문' 가요계 관행 깨고 자정 발매
'스트로베리 문' 발매 반나절 만에 차트 정상
성적보다 음악의 가치에 무게 둔 진심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아이유가 또 마법을 부렸다. 귀로 딸기 셔벗을 먹는 기분이 이럴까.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가을 밤에 설렘 한 스쿱을 얹은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이 리스너에게 행복을 선물했다.
아이유는 19일 자정 신곡 '스트로베리 문'을 발표했다. '스트로베리 문'은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아이유의 신곡 발표나 성적보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스트로베리 문'을 발표한 시간이다.
팬들은 자정 발매를 도전이라고 칭한다. 밤 12시는 차트에 반영되지 않는 시간대라 아무리 아이유가 '음원퀸'이라 한들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2017년 음원 차트가 개편된 뒤 정오와 6시 사이에 발매된 음원만 차트에 반영이 돼 '신곡 발표=오후 6시' 공식이 굳어졌다. 자정에 공개된 '스트로베리 문'은 8시간 동안 실시간 차트에 반영되지 않다가 오전 8시 멜론 차트 1위에 올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유가 '스트로베리 문'의 공개 시간을 자정으로 선택한 건 그리 거창한 이유는 아니다. 그 시간에 들었으면 좋은 곡이었기 때문. 아이유가 음악과 시간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유에게 '숫자'는 키워드이자 뮤즈다. 시간은 아이유의 노래와 뮤직비디오에서 중요한 장치로 쓰인다. 아이유에게 숫자는 시간을 넘어 감정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도다.
아이유는 나이 첫 번째 시리즈 '스물셋'을 시작으로 '팔레트'(25)' '에잇'(28) '라일락(LILAC)'(29)을 발표했다. '스물셋'은 이지은의 혼란과 불안, '팔레트'는 스물다섯 이지은의 성장과 받아들임, '에잇'은 스물여덟 이지은의 무력감과 그리움, '라일락'은 20대를 아우르는 세월을 담은 앨범.
나이마다 달라지는 아이유를 기록하면서 그 노래를 듣는 우리에게도 자신을 돌아보고 훗날 노래를 다시 듣더라도 그 시절의 나의 감정에 집중하게 했다. 아이유의 노래가 벅차면서도 쓸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트로베리 문'은 차곡차곡 쌓아온 혹은 쌓아갈 시간의 기록 전 숨 고르기다.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들며 누구도 생각이 많아지거나, 조금이라도 슬퍼지지 않는 곡이길 바랐기에 노래를 가볍게 만들었다. 마음 편하게 흘려 들을 수 있도록 노래 자체에 힘을 쏟았다.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이 들지만 쓸쓸하지 않고, 눈물이 나지만 슬프진 않은 묘한 감성이 아이유가 부린 마법이다. 아이유의 배려는 앨범 소개에도 묻어난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직접 앨범 소개글을 작성해왔던 아이유. 그동안 한 권의 일기처럼 전하고 싶은 메시지 위주로 글을 썼지만 이번에는 사운드와 음악적 테크닉을 중점으로 노래를 소개했다.
청량한 피아노 테마와 시원한 D bridge, 피아노 선율 중심의 poprock, 우주를 연상케 하는 electronic 등 사운드 효과를 썼다는 것. 또 도입부는 섬세한 소리, 후렴과 백킹 코러스에서는 내지르는 소리를 사용해 곡 전체의 다이내믹을 살리는 데에 중점을 뒀다는 것 등이다.
다만 밤 12시에 '스트로베리 문'을 발표하는 이유는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포토샵으로 만든 것 같은 6월 밤하늘의 딸기 색깔 달보다, 사랑에 빠졌을 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더 믿기 힘든 판타지에 가깝다. 자주 오지 않더라도, 다시 오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적 있을 그 신비한 순간을, 이 곡을 들으면서 떠올렸으면 좋겠다. - 아이유의 '스트로베리 문' 소개글 中
어제와 오늘의 경계, 이 오묘한 시간에 '스트로베리 문'을 들으며 저마다 다른 색깔의 감정을 느끼길 원하지 않았을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아이유가 또 마법을 부렸다. 귀로 딸기 셔벗을 먹는 기분이 이럴까.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가을 밤에 설렘 한 스쿱을 얹은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이 리스너에게 행복을 선물했다.
아이유는 19일 자정 신곡 '스트로베리 문'을 발표했다. '스트로베리 문'은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아이유의 신곡 발표나 성적보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스트로베리 문'을 발표한 시간이다.
팬들은 자정 발매를 도전이라고 칭한다. 밤 12시는 차트에 반영되지 않는 시간대라 아무리 아이유가 '음원퀸'이라 한들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2017년 음원 차트가 개편된 뒤 정오와 6시 사이에 발매된 음원만 차트에 반영이 돼 '신곡 발표=오후 6시' 공식이 굳어졌다. 자정에 공개된 '스트로베리 문'은 8시간 동안 실시간 차트에 반영되지 않다가 오전 8시 멜론 차트 1위에 올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유가 '스트로베리 문'의 공개 시간을 자정으로 선택한 건 그리 거창한 이유는 아니다. 그 시간에 들었으면 좋은 곡이었기 때문. 아이유가 음악과 시간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유에게 '숫자'는 키워드이자 뮤즈다. 시간은 아이유의 노래와 뮤직비디오에서 중요한 장치로 쓰인다. 아이유에게 숫자는 시간을 넘어 감정을 표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도다.
아이유는 나이 첫 번째 시리즈 '스물셋'을 시작으로 '팔레트'(25)' '에잇'(28) '라일락(LILAC)'(29)을 발표했다. '스물셋'은 이지은의 혼란과 불안, '팔레트'는 스물다섯 이지은의 성장과 받아들임, '에잇'은 스물여덟 이지은의 무력감과 그리움, '라일락'은 20대를 아우르는 세월을 담은 앨범.
나이마다 달라지는 아이유를 기록하면서 그 노래를 듣는 우리에게도 자신을 돌아보고 훗날 노래를 다시 듣더라도 그 시절의 나의 감정에 집중하게 했다. 아이유의 노래가 벅차면서도 쓸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트로베리 문'은 차곡차곡 쌓아온 혹은 쌓아갈 시간의 기록 전 숨 고르기다.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만들며 누구도 생각이 많아지거나, 조금이라도 슬퍼지지 않는 곡이길 바랐기에 노래를 가볍게 만들었다. 마음 편하게 흘려 들을 수 있도록 노래 자체에 힘을 쏟았다.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이 들지만 쓸쓸하지 않고, 눈물이 나지만 슬프진 않은 묘한 감성이 아이유가 부린 마법이다. 아이유의 배려는 앨범 소개에도 묻어난다.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직접 앨범 소개글을 작성해왔던 아이유. 그동안 한 권의 일기처럼 전하고 싶은 메시지 위주로 글을 썼지만 이번에는 사운드와 음악적 테크닉을 중점으로 노래를 소개했다.
청량한 피아노 테마와 시원한 D bridge, 피아노 선율 중심의 poprock, 우주를 연상케 하는 electronic 등 사운드 효과를 썼다는 것. 또 도입부는 섬세한 소리, 후렴과 백킹 코러스에서는 내지르는 소리를 사용해 곡 전체의 다이내믹을 살리는 데에 중점을 뒀다는 것 등이다.
다만 밤 12시에 '스트로베리 문'을 발표하는 이유는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포토샵으로 만든 것 같은 6월 밤하늘의 딸기 색깔 달보다, 사랑에 빠졌을 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더 믿기 힘든 판타지에 가깝다. 자주 오지 않더라도, 다시 오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적 있을 그 신비한 순간을, 이 곡을 들으면서 떠올렸으면 좋겠다. - 아이유의 '스트로베리 문' 소개글 中
어제와 오늘의 경계, 이 오묘한 시간에 '스트로베리 문'을 들으며 저마다 다른 색깔의 감정을 느끼길 원하지 않았을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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