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 네임’의 주인공 한소희가 맡은 지우는 자신의 생일날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하는 비운의 인물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편 아버지의 죽음은 자신에 대한 책망으로 이어지고, 반드시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아 복수하겠다는 다짐으로 발전한다. ‘기꺼이 괴물이 되어’서라도 단죄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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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화려한 비주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한소희는 자신의 서투른 표현이 부른 참극 앞에 무너지는 대신 자기 자신을 내던지기로 한 지우를 있는 그대로의 얼굴로 덤덤히 그려냈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잡고자 지우는 결국 조직의 일원이 되고, ‘혜진’이라는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다. 한낱 고등학생이던 지우가 덩치 큰 조직원들을 상대로 혈투에서 승리하고, 흉악한 범죄자들을 홀로 제압하는 장면들은 선뜻 상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한소희는 이를 확신에 선명한 눈빛, 살기 가득한 타격, 거침없는 몸짓으로 일말의 의심 없이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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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은 한소희가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한 작품이자 그간 선보여온 로맨스물이 아닌 느와르 복수극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우의 이야기로 진행되는 ‘마이 네임’은 잔혹한 복수극이라기보단 어찌 보면 인간 지우의 성장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달라지는 이름에 따라 조금씩 짙어지고 변주되는 한소희의 농도 짙은 감정 연기 또한 돋보인다.
8부 내내 묵직한 호흡으로 극을 이끌어간 한소희. 넷플릭스 시리즈로 190여 국에 공개되어 전 세계인에 이름을 알리게 된 만큼 캐릭터와 함께 성장한 그녀가 앞으로 또 어떤 새 얼굴들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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