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약 4개월 만에 입 열어
"괴물 목소리로 변해 패닉"
"증상 원인은 극도의 스트레스"
"괴물 목소리로 변해 패닉"
"증상 원인은 극도의 스트레스"

"위키드 부산 공연 종료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말문을 연 옥주현은 당시 상황에 대해 "목소리가 괴물소리로 변신했고 급성으로 부은 성대 위쪽 지붕조직은 성대 접지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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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연에서도 실수를 반복한 옥주현은 "결국은 이 훌륭한 공연을 기대하고 온 관객분들께 충만한 만족이 아닌 불안과 심려 끼쳐드렸다는 것, 동료들 또 스태프분들께도 미안한 상태로 그 시간을 그렇게 마무리하게 했다는 죄책감에 너무나 오랜 시간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옥주현은 신경외과 검진 결과 해당 증상의 원인을 '극도의 스트레스'로 꼽았다. 그는 "겁먹은 옥주현은 그저 한없이 약한 인간이었던 거구나"라며 "나를 다시 들여다보고 달래는 시간을 가져야하겠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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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관객들에게 사과한 옥주현은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다"며 "스스로를 충분히 다독이며 회복할 수 있도록 관찰하며 아껴줘야 한다는 깊은 깨달음도 잊지 않으며 앞으로도 제 할 일을 열심히 즐겨보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옥주현의 팬 카페 게시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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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위키드 공연이 끝난 후 17일 정도 지나 녹화했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도 언급했듯이 Define gravity 때 공중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사고의 패닉상태로 시작된듯한 급성역류성 식도염증상은 2막 초반쯤부터 이물감으로 느껴지다가 큰 호흡을 마신 후 내뱉은 "날아~!" 라는 대사에서 뜨거운 불이 덮치듯 목구멍·숨통을 막아왔습니다. 목소리가 괴물소리로 변신(?)했고 급성으로 부은 성대 위쪽 지붕조직은 성대 접지를 완벽하게 방해 했어요.
남은 다섯 번의 공연 중, 사고 다음 공연을 정말 감사하게도 손승연배우가 소화해주었고 그 다음 공연까지 주어진 이틀이라는 시간 동안 말 않고 회복에 집중했지만 사실 병원에서는 한동안은 말도 않고 쉬어야 한다는 처방을 약과 함께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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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Not That Girl 직전부터 또다시 시작된 호흡 확장이 불가능한 증상이 감지 되었고 그 생각이 들자 패닉이 되는건 한순간이었어요. 숨을 크게 확장해서 들이마시려 해도 들숨이 쉬어지지 않고 왼쪽 신경·감각이 콧구멍 귓구멍 뒷목 앞목 포함해 모두 굳어지는걸 느꼈습니다. 죽고 싶은 컨디션과 심정으로 1막 엔딩 하이라이트를 겨우겨우 하고 내려오며 이젠 걷기조차 불가능할 만큼 다리에 힘이 풀렸었고 대기실에 들어와 앉았는데 계속적으로 숨이 안 쉬어져서 이러다 죽는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었어요.
인터미션때 안내방송과 함께 좀 더 기다려주십사 양해를 구해 얻은 추가 인터미션 십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떻게 해서든 이 패닉상태를 극복하고 막공 마무리를 하려 했던건데.. 결국은 이 훌륭한 공연을 기대하고 온 관객분들께 충만한 만족이 아닌 불안과 심려 끼쳐드렸다는 것, 동료들 또 스태프분들께도 미안한 상태로 그 시간을 그렇게 마무리하게 했다는 죄책감에 너무나 오랜 시간 괴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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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 뭔가요 =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일시적인 것이지만 이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야 하니 마음을 편하게 먹고 처방 드린 약을 복용하다가 다음 검사 때 왼쪽이 오른쪽처럼 안정화되면 약은 중단하시면 됩니다. 사실 부산에서 그 사고가 있던 날부터 남은 공연동안 내내 ‘괜찮아 괜찮아야하고, 너, 그 불안함 버려 정신차려!‘ 다그쳤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저라는 사람은, 은근 꽤 많이 쫄보. 겁먹은 옥주현은 그저 한없이 약한 인간이었던거구나,,하여 나를 다시 들여다보고 달래는 시간을 가져야하겠다- 는 결론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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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꽤 건강한 상태로 돌아왔지만 위키드의 마지막 후반 한 주 공연을 그렇게 했다는 죄책감은 여전하고 사고 첫날의 아찔한 공포의 상황을 누군가에게 설명 할 때면 여전히 닭살이 돋고 머리가 쭈뼛섭니다만,,(자동 반사적으로..) 좋은 상태로 돌아온 후에 꼭 전하고 싶었어요. 그때, 공연장에서 강렬하게 보내주시고 느끼게 해주신 따뜻한 마음들, 평생 잊지 못 할거고,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그리고 감동을 얻고 가시기에 충분했던 훌륭한 작품을 보러 오셔서 불안함?걱정을 더 많이 느끼고 돌아가시게 해드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요. 좋은 무대로 보답하겠습니다.
인간은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상황과 감정에 따른 충격이 왔을 때 다그치며 일으켜 세우려 몰아가기보다는 스스로를 충분히 다독이며 회복할 수 있도록 관찰하며 아껴줘야 한다는 깊은 깨달음도 잊지 않으며 앞으로도 제 할 일을 열심히 즐겨볼게요. 건강합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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