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은 하람의 몸 속에 깃든 마왕이 깨어나려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하람의 몸에서 나온 검은 살기는 양명대군(공명 분)과 주변 궁인들을 쓰러뜨렸고, 홍천기에게까지 뻗었다. 홍천기는 자신의 목을 조이는 하람의 모습에 공포에 떨었고, 정신을 잃어가는 중에도 하람을 애타게 부르며 눈물을 떨어뜨렸다. 다행히 법궁의 수호신 호령(조예린 분)이 시간을 멈추며 나타나 마왕의 힘을 억누르고 상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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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홍천기와 하람의 마음은 깊어 졌다. 두 사람은 연 날리기 데이트를 하며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연을 날리며 하람은 홍천기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했다. 하람은 지난밤 일로 검시소에 다녀오기로 했다며 홍천기를 안심시켰다. 이때 하람의 연이 불길하게 끊어져 바람에 날아갔고, 홍천기는 “액막이 연은 원래 끊어서 액을 날리는 것입니다”며 자신의 연도 함께 하늘에 날렸다.
이어 하람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홍천기에게 건넸다. 어머니가 꼈던 세상에 하나뿐인 옥가락지였다. 소중한 옥가락지를 받아도 되는지 묻는 홍천기에게 하람은 “그대를 연모하오”라고 고백했다. 폭풍 같은 상황 속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애틋한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도 하고, 또 뭉클하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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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는 자신이 그리고 있는 영종 어용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어용을 그려서는 안된다”며 광증을 일으킨 아버지와 화단주 최원호(김광규 분)의 반대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양명대군 역시 어용의 비밀을 캐다가 성조(조성하 분)에게 그 진실을 알게 된 상황. 홍천기는 양명대군으로부터 어용이 마왕을 봉인할 그림이고, 아버지가 이 어용을 그리다가 광증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신의 몸 속에 마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하람과 자신이 그릴 어용이 마왕을 봉인하는 위험한 그림임을 알게 된 홍천기. 깊어진 로맨스 속 두 사람을 둘러싼 불안한 요소들이 극의 긴장감을 높이며,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을 돕는 삼신할망(문숙 분)과 호령의 존재는 판타지적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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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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