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김젬마는 민희경에게 "지금껏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셨냐. 혹시, 이탈리아 유학 때 아니셨냐? 회장님을 거기서 만났다고 들었다. 두 분 이탈리아 어디서 만나셨냐”라고 물었다. 이에 민희경은 "우리가 사적인 이야기를 허물없이 나눌 만큼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선은 넘지 말아야지?"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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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상이 "민 대표가 빠지지 않는 미인인데 어머니가 미인이셨나 보네"라고 말하자, 김젬마는 "네. 게다가 자식을 그 누구보다 끔찍하개 생각하는 분이셨다"라고 했다. 권혁상이 "그래? 어디 사시냐?"라며 관심을 보였고, 김젬마는 "우리 엄마는 바로"라며 모든 것을 밝히려고 했다. 그 순간 민희경이 일부러 컵을 쏟으며 말을 끊었다.
이후 민희경은 화장실에서 김젬마를 만났다. 민희경은"우리 둘 한 꺼 번에 불러 낸 네 속셈이 뭐냐"라고 따졌고, 김젬마는 "오늘 다 밝히려고 한다. 내가 당신 딸이라는 거. 전 남편 딸을 자신의 회사에 몰래 취직시키고 뒤까지 봐줬다. 남편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기분이 어떨까?"라고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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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경은 "왜 결정 못하겠니?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모든걸 알았으면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젬마는 "웃기지 마. 다 알았어도 당신은 똑같았을 거야. 마음속에 그 천박한 욕심을 절대 버리지 못했을 테니까"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민희경은 "인간이면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소망이자 희망이야. 너가 나라면 안 그랬을까? 네가 김진아든 김젬마든 과거에 발목 잡혀 어리석게 굴지 마"라며 "넌 날 천하의 악녀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무리 천하의 악녀라도 진실은 있지. 믿든 말든 그건 네 자유고 권혁상은 나한테 맡겨. 내가 해결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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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권혁상은 "내가 조심할 사람은 김젬마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다. 내 뒤통수 치고 야금야금 내 자리까지 뺏으려는 진정한 모사꾼이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민희경은 "차는 어떻게 됐냐? 피는 깨끗이 지우고?" 물었다. 흠짓한 권혁상은 "혹시 당신이? 왜 갑자기 내 차가 궁금하지"라고 되물었고, 민희경은 "당연한거 아닌가? 공소시효 지나서 걱정할 거 없다고 해도 그 일이 알려지면 당신이나 나나 한순간에 훅이다. 그러니까 완벽하게 처리해라"라고 했다.
권혁상은 "내가 알아서 한다. 누구한테 명령이냐"라고 소리쳤고, 민희경은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다"라며 속으로 '멍청한 돌대가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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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젬마가 "왜 진작 말 안했냐"고 분노하자, 소옥경은 "네 엄마가 네 아버지 치여 죽인 남자랑 뺑소니 쳤다고 어떻게 말하냐"라며 "난 네가 죽을 때까지 몰랐으면 했다. 영원히 모르는 게 낫지. 알면 뭐하겠냐"라고 슬퍼했다. 김젬마는 "말도 안 돼. 그래도 말을 했어야지. 그래서 이제 당당하시냐. 우리 남매 키운걸로 죗값다 치뤘다고 생각하니 마음 편하시냐. 건욱이 목숨이랑 우리 아빠 목숨이랑 맞바꾼 거지 않냐. 그래놓고 마치 날 이해하는 척. 이러면 안 되지 않냐"라고 소리쳤다.
김젬마는 아버지 사진을 품에 안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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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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