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건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뽕숭아' 임영웅·김희재
인사도 없이 보냈다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뽕숭아' 임영웅·김희재
인사도 없이 보냈다
≪정태건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사랑의 콜센타'와 달랐던 '뽕숭아학당'의 이별법
가수 임영웅과 김희재가 TV조선 '뽕숭아학당' 예고편에서 사라졌다. 앞서 두 사람의 하차설이 제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이다. 1년 넘게 동고동락한 임영웅과 김희재는 마지막 인사도 없이 시청자들과 작별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뽕숭아학당'에서는 TOP6(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가 서로의 행동을 예측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선 임영웅과 김희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강원도 정선으로 떠난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황윤성의 모습만 확인 가능했다. 제작진은 '동원이의 과제를 위해 뽕4가 나섰다'는 자막을 통해 이외의 출연자는 없음을 강조했다.
'뽕숭아학당'은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국민가수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 이야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당시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이들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첫 방송됐으며 매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쭉 함께 성장한 네 사람의 호흡이 큰 역할을 했고, 나머지 TOP6 멤버 정동원, 김희재도 고정 출연자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자주 등장해 맹활약했다.
하지만 지난달 TOP6와 뉴에라프로젝트의 매니지먼트 계약이 종료되면서 양측은 갈림길을 맞았다. 이에 TOP6가 출연 중인 또 다른 TV조선 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는 일찌감치 종영을 결정했다. 하지만 '뽕숭아학당'은 이어가는 쪽으로 갈피를 잡았다. 다만 독자 활동이 시작된 만큼 TOP6 모두가 출연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임영웅과 김희재는 고심 끝에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방송사가 출연자를 놓쳐 감정이 상한 탓일까. 두 프로그램의 이별 과정은 확연히 달랐다. 지난달 30일 종영된 '사랑의 콜센타'는 TOP6이 시청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로 한 회차를 꽉 채웠다. 다시 들려주고 싶은 노래, 가장 행복했던 순간 등을 언급하며 지난 날을 회상했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름답게 물러갔다. '뽕숭아학당'이 예고도 없이 일부 출연진을 쏙 뺀 것과는 대조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뽕숭아학당' 제작진도 임영웅과 김희재의 마지막 녹화날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인사가 담긴 인터뷰를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지막 출연분에서 (인터뷰를) 내보내지 않았다"며 "추후 방영될 지도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분명 두 프로그램 사이에는 종영과 일부 출연자의 하차라는 차이점은 있다. 하지만 '뽕숭아학당' 시작부터 함께한 임영웅과 사실상 고정 멤버나 다름 없던 김희재의 공헌도를 고려하면 하차 소감 정도는 시청자들에게 전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박수는커녕 언급조차 없이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앞서 TV조선은 TOP6 매니지먼트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이들의 발목을 옥죄는 기류를 보였다. 지난 8월 본지가 '사랑의 콜센타' 종영 소식을 단독 보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TV조선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문을 내놨지만 약 두 달 만에 최초 보도 내용처럼 '사랑의 콜센타'는 막을 내렸다. TOP6 매니지먼트 계약이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이었기에 방송사는 어떻게든 그 안에 출연자들을 붙잡을 요령이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 사이 시청률이라도 유지하기 위해 제작진은 종영에 대해 쉬쉬했다.
그간 TV조선은 '미스터트롯' TOP6의 위탁 계약을 맡았던 뉴에라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을 적재적소에 데려다 썼다. 편성표만 봐도 매주 TOP6를 앞세운 2개의 프로그램을 1년 넘게 방영했을 정도로 적극 활용했다. 이에 TOP6은 자신들을 발굴하고 키워준 TV조선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래했다. 임영웅은 과도한 스케줄 탓인지 간혹 좋지 않은 목 상태로도 최선을 다했다. 김희재는 '뽕숭아학당' 녹화에 참여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어떠한 소회도 밝히지 못하고 물러났다.
TV조선은 계약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 파트너에게 마지막 예의를 지키지 못한 셈이다. 이러한 행태가 권력을 가진 방송사의 횡포는 아니었는지 스스로 돌아볼 때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사랑의 콜센타'와 달랐던 '뽕숭아학당'의 이별법
가수 임영웅과 김희재가 TV조선 '뽕숭아학당' 예고편에서 사라졌다. 앞서 두 사람의 하차설이 제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이다. 1년 넘게 동고동락한 임영웅과 김희재는 마지막 인사도 없이 시청자들과 작별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뽕숭아학당'에서는 TOP6(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가 서로의 행동을 예측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선 임영웅과 김희재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강원도 정선으로 떠난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황윤성의 모습만 확인 가능했다. 제작진은 '동원이의 과제를 위해 뽕4가 나섰다'는 자막을 통해 이외의 출연자는 없음을 강조했다.
'뽕숭아학당'은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국민가수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 이야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당시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 이들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첫 방송됐으며 매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쭉 함께 성장한 네 사람의 호흡이 큰 역할을 했고, 나머지 TOP6 멤버 정동원, 김희재도 고정 출연자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자주 등장해 맹활약했다.
하지만 지난달 TOP6와 뉴에라프로젝트의 매니지먼트 계약이 종료되면서 양측은 갈림길을 맞았다. 이에 TOP6가 출연 중인 또 다른 TV조선 프로그램 '사랑의 콜센타'는 일찌감치 종영을 결정했다. 하지만 '뽕숭아학당'은 이어가는 쪽으로 갈피를 잡았다. 다만 독자 활동이 시작된 만큼 TOP6 모두가 출연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임영웅과 김희재는 고심 끝에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방송사가 출연자를 놓쳐 감정이 상한 탓일까. 두 프로그램의 이별 과정은 확연히 달랐다. 지난달 30일 종영된 '사랑의 콜센타'는 TOP6이 시청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로 한 회차를 꽉 채웠다. 다시 들려주고 싶은 노래, 가장 행복했던 순간 등을 언급하며 지난 날을 회상했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름답게 물러갔다. '뽕숭아학당'이 예고도 없이 일부 출연진을 쏙 뺀 것과는 대조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뽕숭아학당' 제작진도 임영웅과 김희재의 마지막 녹화날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인사가 담긴 인터뷰를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지막 출연분에서 (인터뷰를) 내보내지 않았다"며 "추후 방영될 지도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분명 두 프로그램 사이에는 종영과 일부 출연자의 하차라는 차이점은 있다. 하지만 '뽕숭아학당' 시작부터 함께한 임영웅과 사실상 고정 멤버나 다름 없던 김희재의 공헌도를 고려하면 하차 소감 정도는 시청자들에게 전해야 마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박수는커녕 언급조차 없이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앞서 TV조선은 TOP6 매니지먼트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이들의 발목을 옥죄는 기류를 보였다. 지난 8월 본지가 '사랑의 콜센타' 종영 소식을 단독 보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TV조선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문을 내놨지만 약 두 달 만에 최초 보도 내용처럼 '사랑의 콜센타'는 막을 내렸다. TOP6 매니지먼트 계약이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이었기에 방송사는 어떻게든 그 안에 출연자들을 붙잡을 요령이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 사이 시청률이라도 유지하기 위해 제작진은 종영에 대해 쉬쉬했다.
그간 TV조선은 '미스터트롯' TOP6의 위탁 계약을 맡았던 뉴에라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을 적재적소에 데려다 썼다. 편성표만 봐도 매주 TOP6를 앞세운 2개의 프로그램을 1년 넘게 방영했을 정도로 적극 활용했다. 이에 TOP6은 자신들을 발굴하고 키워준 TV조선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래했다. 임영웅은 과도한 스케줄 탓인지 간혹 좋지 않은 목 상태로도 최선을 다했다. 김희재는 '뽕숭아학당' 녹화에 참여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어떠한 소회도 밝히지 못하고 물러났다.
TV조선은 계약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한 파트너에게 마지막 예의를 지키지 못한 셈이다. 이러한 행태가 권력을 가진 방송사의 횡포는 아니었는지 스스로 돌아볼 때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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