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오징어게임' 흥행 '기생충'과 같은 현상" 극찬
K-콘텐츠, 전세계적인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아
앞서 '킹덤', '스위트홈', '승리호' 외신 반응 어땠나
K-콘텐츠, 전세계적인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아
앞서 '킹덤', '스위트홈', '승리호' 외신 반응 어땠나
《태유나의 넷추리》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흥행은 한국 영화 '기생충'에 드러났던 것과 같은 현상"
미국 언론 CNN은 29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은 무엇이고, 왜 (사람들을) 사로잡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넷플릭스의 최신 히트작은 정말 끝내준다. '오징어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라고 극찬하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언급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 역시 "'오징어 게임'의 배경은 오늘날 한국의 매우 실질적인 부의 불평등이다. 비교하기에 가장 가까운 것은 2019년 오스카상을 수상하며 시대 정신을 다룬 영화 '기생충'"이라며 두 작품의 공통점으로 계급 분열이 나타나고 유혈 결말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 시리즈 최초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넷플릭스 1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며 외신들도 앞다퉈 주목하고 있는 '오징어게임'. 해외 매체들의 뜨거운 호응은 '오징어게임'에 더 큰 날개를 달아줬고,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부터 오스카(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휩쓴 '기생충'과 비교될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제 K-콘텐츠는 한국만의 것이 아닌 전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오징어게임'이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기까지에는 '킹덤', '스위트홈' 등 한국 넷플릭스 콘텐츠가 쌓아 올린 인지도도 무시할 수는 없을 터. 이에 K-콘텐츠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들에 대해 살펴봤다. '킹덤'(2019~) "지금까지의 좀비물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 같은 말을 하며 "'킹덤' 좀비들은 AMC 좀비 드라마 속 좀비처럼 꾸물거리지 않고 훨씬 빠르다. '워킹 데드'를 뛰어넘었다"고 극찬했다. 미국 매체 스릴리스트는 넷플릭스 '킹덤' 시즌2 공개 당시 "단순한 좀비 쇼 이상.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워진 이들이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콘텐츠"라 강조했다.
나라를 덮친 역병과 피에 굶주린 자들로 들끓는 조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껏 보지 못한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했고, 회당 제작비 20억이라는 거대한 자본의 힘으로 완성된 수위 높은 좀비물에 해외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K좀비'와 '갓' 등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뉴욕타임스도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킹덤'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 10에 선정한 것. 국내에서 역시 2019년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스위트홈'(2020) "스위트홈'은 한 마디로 끝내준다. 분노, 행복,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을 본 CNN 인도네시아 언론의 평이다. 이외에도 "넷플릭스가 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올해 최고의 시리즈 중 하나"(Wired It), "'스위트홈'의 괴물들은 차원이 다른 긴장감을 준다."(Hellokpop) 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스위트홈'은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 70개국 이상에서 TOP 10 순위 안에 들며 단숨에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미국 넷플릭스 종합 순위 TOP10에 든 첫 번째 아시아 드라마 콘텐츠로, 미국 종합 순위 8위를 기록한 후 상승세를 타고 3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넷플릭스 TV프로그램 글로벌 스트리밍에서도 최고 3위에 이름 올렸다.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스위트홈'은 내재 된 욕망에 따라 다른 형태의 괴물로 변한다는 전제 아래 재난에 대한 공포, 동요하는 구성원 등 일상 속 생존이라는 절박한 설정이 영화적 긴장감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압도적인 비주얼의 크리처들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승리호'(2021) "엄청난 폭발이나 긴장감이 전혀 없다"
미국공영라디오(NPR) 영화방송 필름위크는 영화 '승리호'의 스토리 전개를 꼬집으며 이렇게 말했다. '승리호'를 본 해외 평단과 일반 대중 반응은 엇갈렸다. 해외 비평 전문 사이트 '로튼토마토' 평단 신선도는 100% 만점에 50%로 저조한 기록을 나타낸 데 비해 일반 대중 신선도는 83%에 달했다. 외신들은 '승리호'가 할리우드식 SF 구색 갖추기에 그쳤다는 실망감을 드러냈고, 관객들은 대체로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은 팝콘무비란 평가한 것.
그러나 화제성 만큼은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승리호'는 공개 하루만에 한국‧프랑스‧핀란드 등 16개국 넷플릭스 1위를 휩쓸며 전세계 영화 순위 1위에 올랐고, 이튿날엔 러시아‧덴마크‧홍콩 등이 추가된 25개국 1위,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1위는 한국 영화로는 '#살아있다' 이후 두 번째다.
송중기‧김태리 주연의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로, 제작비 240억 원이 들어간 작품이다.
비록 평가에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첨단 시각특수효과와 한국영화에선 본 적 없는 우주와 우주선 안팎의 전투, 미래 도시의 모습이 신선한 재미를 안기며 한국형 우주 SF 영화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