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의생2', 지난 16일 종영
정문성, 흉부외과 펠로우 도재학 役
"정경호, 자상하고 고마운 동생"
"전 시즌과 차이? 알아서 이입돼"
정문성, 흉부외과 펠로우 도재학 役
"정경호, 자상하고 고마운 동생"
"전 시즌과 차이? 알아서 이입돼"
"신원호 감독님께서 시즌2가 끝나고 나면 배우들에게 '다른 스케줄을 자유롭게 하라'라고 말했어요. 시즌3는 절대 없다거나, 반드시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죠. 배우들이야 다들 하고 싶어 해요. 시간이 지난 뒤에도 제작이 된다면 다들 할 거 같죠. 물론 그때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말이에요."
배우 정문성에게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시즌제 드라마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맺었기 때문인 것. 그는 '슬의생2'에 관해 "나에게 새로운 가족들을 가져다준 울타리"라고 정의했다.
'슬의생2'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정문성은 극 중 흉부외과 펠로우 도재학 역으로 열연했다. 전공 교수인 김준완(정경호 분)보다 딱 한 살 어린 늦깎이 펠로우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집안에 돋보일 것 하나 없는 외모로 태어나, 세상에서 스스로를 빛낼 수 있는 건 '간판'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인물이다.
정문성은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해맑은 매력으로 김준완을 살뜰하게 챙기며 찰떡같은 케미를 빚어냈다.
드라마를 마친 소감이 어떨까. 정문성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덕에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다. 시즌제인 만큼 오랫동안 준비하고 진행된 작품이라 현장 분위기도 너무 따뜻해서 서먹한 것도 없었다"며 웃었다. 그는 "드라마가 끝났다고 해서 서운한 감정보다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정문성은 '슬의생2'의 캐스팅 일화를 털어놓았다. 그는 "감독님이 도재학 역의 캐스팅에 고민을 많이 했다더라. 자칫 잘못하면 뻔한 캐릭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가 하면 그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평소 어려운 숙제를 같이 고민하면서 풀어나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걸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부담은 됐지만 의욕이 불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대본을 바탕으로 의사 연기에 집중했다는 정문성. 그는 "내가 어떻게 연기해야겠다는 것보다는 대본을 옳게 분석하고, 최대한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가깝게 하려고 했다"며 "캐릭터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해서 연기하는 게 나에게는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정경호와는 다른 작품에서도 연기를 같이 했어요. 제가 형인데 항상 윗사람이었죠. 어떤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든 간에 카메라 안에서는 기가 막히게 아랫사람 대하듯이 했어요. 그러나 화면 밖에서는 저를 많이 좋아해 주고 사람들에게 그렇게 제 자랑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게는 정말 고맙고 다정하고 좋은 동생입니다."
시즌제를 통해 정경호와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는 정문성은 "나중에는 어떤 장면을 찍든 간에 서로를 그냥 믿게 됐다"고 알렸다. 그는 "서로서로 도울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각자 돋보일 수 있게끔 배려하면서 찍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배우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정문성은 "전미도는 극 중 역할과 평상시 모습이 정말 똑같다. 그 누구라고 다르게 대하는 친구가 아니다. 다만 좀 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런지, 사랑스러운 행동을 할 때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조정석도 많이 비슷하다. 똑똑하고 재밌고 리더십도 있는 편"이라며 "김대명은 아싸가 아니라 인싸다. 유연석은 바보같이 순수하고 착하게 나오는데, 세상을 많이 공부해서 그런지 그 정도는 아니다. 진짜 다른 게 정경호다. 정경호는 도재학이다. 그만큼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과의 차이점으로 한층 깊어진 인물 간의 관계를 꼽은 정문성. 그는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이번 시즌에서는 조금 미숙했던 김준완과의 관계가 만들어졌다. 나도 경험이 쌓이면서 의사로서의 능력치가 올라갔다"며 "시즌1에서도 전세 문제가 있었지만, 시즌2에서는 도재학의 서사가 확연히 드러나서 좋았다. 솔직히 나도 아내가 실제로 있는 건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 배우를 직접 만나고 부부로 호흡을 맞추면서 나도 공부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 예전에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 나왔던 선배들이 왜 오래 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됐다. 이제는 도재학이 어떤 상황에 누굴 만나든 간에 연기에 대한 고민이 없을 것 같다. 이번 시즌에 들어가면서 '도재학이라면 이랬을 것이다'가 아니라, 도재학으로 그 상황을 몸속에 집어넣으면 알아서 이입이 되더라. 그게 시즌2에 들어가면서 달라진 점"이라고 알렸다.
정문성은 2007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해 드라마 '유령', '무정도시', '비밀의 문', '육룡이 나르샤', '김과장',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프', '방법' 등에 출연했다. 더불어 뮤지컬 '빨래', '헤드윅', '어쩌면 해피엔딩', '사의찬미' 등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현재 MBC 드라마 '검은태양'에 출연 중이며, 뮤지컬 '젠틀맨스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개최를 앞두고 연습을 진행하는 등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문성은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때와 비교했을 때 좋아진 것도 있고, 안타까운 것도 있다"며 "처음에는 그냥 내 몸과 마음이 힘든 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또한 "근데 지금은 잘하고 싶어서인지 그저 재밌지만은 않다. 부족한 게 많이 느껴지고 그게 해결이 안 되는 것 같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게 조금 아쉽다"며 "평소에 잘한다고 칭찬받는 걸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그걸 원했나 보다. 배우를 할 때도 그게 너무 좋아서 남들에게 칭찬받을 수 있는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연기할 때 속이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게 달라진 점 중에 가장 긍정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활동의 원동력이요? 제일 큰 건 배우로서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죠. 너무 감사하게도 연기 욕심을 부릴 수 있도록 매력적인 작품의 역할들을 건네줘서 하게 되는 거고요. 아예 무리가 있다면 하지 않았을 겁니다. 또 내 가족에게 좋은 가장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지금 어머니랑 같이 사는데 그것이 저에게는 정말 좋은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배우 정문성에게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시즌제 드라마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맺었기 때문인 것. 그는 '슬의생2'에 관해 "나에게 새로운 가족들을 가져다준 울타리"라고 정의했다.
'슬의생2'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정문성은 극 중 흉부외과 펠로우 도재학 역으로 열연했다. 전공 교수인 김준완(정경호 분)보다 딱 한 살 어린 늦깎이 펠로우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집안에 돋보일 것 하나 없는 외모로 태어나, 세상에서 스스로를 빛낼 수 있는 건 '간판'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인물이다.
정문성은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는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해맑은 매력으로 김준완을 살뜰하게 챙기며 찰떡같은 케미를 빚어냈다.
드라마를 마친 소감이 어떨까. 정문성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덕에 행복하고 기분이 좋았다. 시즌제인 만큼 오랫동안 준비하고 진행된 작품이라 현장 분위기도 너무 따뜻해서 서먹한 것도 없었다"며 웃었다. 그는 "드라마가 끝났다고 해서 서운한 감정보다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정문성은 '슬의생2'의 캐스팅 일화를 털어놓았다. 그는 "감독님이 도재학 역의 캐스팅에 고민을 많이 했다더라. 자칫 잘못하면 뻔한 캐릭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내가 하면 그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평소 어려운 숙제를 같이 고민하면서 풀어나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걸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부담은 됐지만 의욕이 불탔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대본을 바탕으로 의사 연기에 집중했다는 정문성. 그는 "내가 어떻게 연기해야겠다는 것보다는 대본을 옳게 분석하고, 최대한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가깝게 하려고 했다"며 "캐릭터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해서 연기하는 게 나에게는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정경호와는 다른 작품에서도 연기를 같이 했어요. 제가 형인데 항상 윗사람이었죠. 어떤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든 간에 카메라 안에서는 기가 막히게 아랫사람 대하듯이 했어요. 그러나 화면 밖에서는 저를 많이 좋아해 주고 사람들에게 그렇게 제 자랑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게는 정말 고맙고 다정하고 좋은 동생입니다."
시즌제를 통해 정경호와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는 정문성은 "나중에는 어떤 장면을 찍든 간에 서로를 그냥 믿게 됐다"고 알렸다. 그는 "서로서로 도울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각자 돋보일 수 있게끔 배려하면서 찍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배우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정문성은 "전미도는 극 중 역할과 평상시 모습이 정말 똑같다. 그 누구라고 다르게 대하는 친구가 아니다. 다만 좀 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그런지, 사랑스러운 행동을 할 때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조정석도 많이 비슷하다. 똑똑하고 재밌고 리더십도 있는 편"이라며 "김대명은 아싸가 아니라 인싸다. 유연석은 바보같이 순수하고 착하게 나오는데, 세상을 많이 공부해서 그런지 그 정도는 아니다. 진짜 다른 게 정경호다. 정경호는 도재학이다. 그만큼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과의 차이점으로 한층 깊어진 인물 간의 관계를 꼽은 정문성. 그는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이번 시즌에서는 조금 미숙했던 김준완과의 관계가 만들어졌다. 나도 경험이 쌓이면서 의사로서의 능력치가 올라갔다"며 "시즌1에서도 전세 문제가 있었지만, 시즌2에서는 도재학의 서사가 확연히 드러나서 좋았다. 솔직히 나도 아내가 실제로 있는 건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 배우를 직접 만나고 부부로 호흡을 맞추면서 나도 공부하고 연기할 수 있었다. 예전에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 나왔던 선배들이 왜 오래 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됐다. 이제는 도재학이 어떤 상황에 누굴 만나든 간에 연기에 대한 고민이 없을 것 같다. 이번 시즌에 들어가면서 '도재학이라면 이랬을 것이다'가 아니라, 도재학으로 그 상황을 몸속에 집어넣으면 알아서 이입이 되더라. 그게 시즌2에 들어가면서 달라진 점"이라고 알렸다.
정문성은 2007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해 드라마 '유령', '무정도시', '비밀의 문', '육룡이 나르샤', '김과장', '슬기로운 감빵생활', '라이프', '방법' 등에 출연했다. 더불어 뮤지컬 '빨래', '헤드윅', '어쩌면 해피엔딩', '사의찬미' 등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현재 MBC 드라마 '검은태양'에 출연 중이며, 뮤지컬 '젠틀맨스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개최를 앞두고 연습을 진행하는 등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문성은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때와 비교했을 때 좋아진 것도 있고, 안타까운 것도 있다"며 "처음에는 그냥 내 몸과 마음이 힘든 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또한 "근데 지금은 잘하고 싶어서인지 그저 재밌지만은 않다. 부족한 게 많이 느껴지고 그게 해결이 안 되는 것 같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게 조금 아쉽다"며 "평소에 잘한다고 칭찬받는 걸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그걸 원했나 보다. 배우를 할 때도 그게 너무 좋아서 남들에게 칭찬받을 수 있는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연기할 때 속이지 않는 것이다. 지금은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게 달라진 점 중에 가장 긍정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활동의 원동력이요? 제일 큰 건 배우로서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죠. 너무 감사하게도 연기 욕심을 부릴 수 있도록 매력적인 작품의 역할들을 건네줘서 하게 되는 거고요. 아예 무리가 있다면 하지 않았을 겁니다. 또 내 가족에게 좋은 가장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지금 어머니랑 같이 사는데 그것이 저에게는 정말 좋은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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