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도연은 '인간실격'(연출 허진호, 박홍수, 극본 김지혜)에서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부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인간실격' 5회에서 전도연은 강재(류준열)를 향한 떨리는 관심과 남편 정수(박병은)에 대한 공감 없는 무심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안방극장을 몰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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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과 강재는 복잡한 표정으로 서로를 한참 바라봤다. 강재는 "남편인데 왜 숨었냐"고 묻자 부정이 답하지 않았다. 강재는 순간 부정의 손을 끌어당겨 흡연실 안으로 밀어 넣고는 자신도 숨었다. 부정은 불투명한 유리 너머 남편 정수가 회사 후배와 자신에 관해 떠드는 것을 듣고 난감해했고, 부정에 대한 말이 나올 때마다 강재는 그녀에게 눈길을 멈췄다. 역할대행을 한다는 강재 일행의 이야기에 부정은 그의 직업을 알게 된 듯 유심히 쳐다봤다. 강재는 묘한 얼굴을 지어보였다. 정수가 떠나자 부정은 강재에게 남편이 쓸데없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사과했고 "손수건 찾아갔어요? 별일 없죠?"라고 넌지시 물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부정은 고생했다는 정수에게 "갑자기 왜 안 하던 소리를 하고 그래? 징그럽게"라면서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라고 쏘아붙였고, 아침부터 괜히 엄마 때문에 뛰어다녀서 미안하다는 말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부정은 집에 온 후 정수의 핸드폰 밑에 있던 강재의 역할대행 명함을 발견했다. 자신의 은신처 같은 작은 방에서 명함에 적힌 번호가 핸드폰에 저장된 강재의 번호와 같다는 사실에 실망감도 배신감도 아닌 묘한 감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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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전도연은 강재와 정수 사이를 오가는 극단적인 감정의 변주를 완벽하게 이뤄내며 60분 간 시청자들을 오롯이 집중시켰다.
'인간실격'은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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