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 프로' 역
"관객에게 '공공의 적' 되길 노렸다"
상대 배우 존중하는 변요한에 감동
100만 공약? "변요한과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스"
"관객에게 '공공의 적' 되길 노렸다"
상대 배우 존중하는 변요한에 감동
100만 공약? "변요한과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스"
"제가 연기한 '곽 프로'는 때려 죽이고 싶은 인물입니다. 연설하는 장면에는 집중하지 마세요. 관객의 입장에서 볼 때 개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영화 '보이스'에서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 프로'로 분한 배우 김무열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영화에 길이 남을 '분노 유발자'임을 자신했다.
김무열은 "보통 악역은 머리로 이해 하면서도 심적으로 공감 되는 부분이 있어서 자기 합리화가 되기도 하는데, 곽 프로는 제가 넉넉하게 이해 하려고 해도 나쁜놈이다"라며 "애초부터 모든 관객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보이스'는 보이스 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 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영화다.
김무열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만 해도 곽 프로라는 인물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또 보이스 피싱이라는 게 이렇게 규모가 크고, 사회 깊숙한 곳에 퍼져있는 범죄라는 것을 인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무열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쯤 우연치 않게 체크카드 한도 상향 때문에 은행을 찾았다. 은행 직원이 카드 1회 출금 한도를 30만원으로 정한 것도 보이스 피싱 때문이라고 하더라. 그때 처음 알았다. 그렇게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고, 심각한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곽 프로의 실체가 더 무시무시하게 다가오더라"라고 했다.
김무열은 실제 보이스 피싱 범죄에 대해 우려 하면서,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그는 "실제 보이스 피싱 오디오를 들어봤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 전문 지식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것 같은 목소리 톤과 단어를 선택해서 이야기 하더라"라며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을 들었을 때, 알고 들었는데도 진짜 검사 같았다. 악성 앱이 어느 순간 깔리고, 콜백을 하면 깔대기 앱이라는 걸 통해서 보이스 피싱 일당이 있는 곳으로 전화가 간다. 금융기관을 사칭한 사람과 직접 만나서 당한 분도 있더라. 사기수법이 엄청 치밀해 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무열은 "지난해만 보이스 피싱 피해액이 8000억 정도 규모라고 한다. 속았다는 게 부끄러워서 말 못하는 사람들까지 따지면 피해자들이 더 많을 거라고 하더라. 그들은 어떻게 하면 범죄를 잘 할 지 분석하고 연구한다. 표적이 된다면 누구라도 당할 것 같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극 중 곽 프로는 멀끔하게 차려 입고도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김무열은 "전화기 너머 범죄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전화해서 어떤 표정으로 사기를 칠까 상상했다. 자신의 왕국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편하고 제멋대로였을 것"이라고 했다.
영화에선 곽 프로의 전사가 깊이 있게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곽 프로는 아주 잘나가다 밑바닥을 쳤고, 다시 기어 올라온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무열은 "잘 나갔던 때와 밑바닥 쳤던 때, 두 과거가 그를 지배하고 있다. 무의식으로 나오는 행동들이 충돌하면서 묘하게 삐뚤어진 괴물이 탄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변요한에게 가장 놀란 건 상대방 배우에 대한 존중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김무열은 이번 영화를 하면서 후배인 변요한에게 깊은 감동을 받아다고 털어놨다.
김무열은 "배우로서 제가 하는 연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고 있는데도 변요한 만큼 못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변요한을 보면서 '내가 정말 소중한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걸 새삼 깨달았고, 그래서 더 신나고 즐겁게 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무열은 "요즘 영화 현장은 일주일 동안 촬영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성취감이나 배우로서의 소명을 느끼며 일하기 쉽지 않다. 배우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공감하고, 그것을 관객에게 전달하는게 중요한데, 요한이의 상대방 배우에 대한 존중이 큰 힘이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무열은 "변요한이 연기 잘 하는 것은 이미 검증이 됐지 않나. 그런데 상대 배우에 대한 존중이 정말 놀라웠다.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 동생이지만 많이 배우고 느꼈다. 정말 좋은 배우다"라며 "'보이스'는 변요한이 끌고 가는 분량이 많다. 그런데도 변요한은 자신의 촬영분이 없을 때 모니터 앞에 앉아서 다른 배우 연기를 진심으로 살폈다. 다른 배우의 연기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감탄하더라. 그런 것에서 정말 연기에 대해, 상대방 배우에 대해 존중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러다보니 변요한이 제겐 첫 번째 관객이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변요한의 액션을 관심있게 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제가 선보이는 액션은 얍삽하고, 변요한이 진짜 온 몸을 던지는 액션연기를 펼쳤다. 그 친구는 정말 몸을 아끼지 않더라"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김무열은 "곽 프로는 얄밉고 때려 죽이고 싶은 캐릭터다. 보이스 피싱이나 유사 범죄로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있다면 제가 변요한 배우에게 얻어 맞는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작게나마 대리만족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보이스'에서의 곽 프로는 '베테랑'의 조태오, '범죄도시'의 장첸을 잇는 역대급 악역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무열은 "바라는 건 없다. 악역이기 때문에 모두가 절 미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국, 극장가에서 저희 영화가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변요한은 100만 공약으로, 자신이 즐겨보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나오는 댄스를 선보이겠다고 햇다. 이에 김무열은 "변요한이 하도 재미있다고 해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봤다. 촬영 나가기 전에 잠깐 보려고 했다가 빠져 들어서, 촬영에 못 갈 뻔 했다"라며 "'보이스'가 100만을 돌파하면 저와 변요한, 박명훈이 함께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스를 보여 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김무열은 "어떤 작품이든, 결국 작품을 함께 만들었던 사람이 남게 된다. '보이스'는 변요한을 비롯해 박명훈, 김희원 형님, 이주영 등 좋은 사람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웃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영화 '보이스'에서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 프로'로 분한 배우 김무열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영화에 길이 남을 '분노 유발자'임을 자신했다.
김무열은 "보통 악역은 머리로 이해 하면서도 심적으로 공감 되는 부분이 있어서 자기 합리화가 되기도 하는데, 곽 프로는 제가 넉넉하게 이해 하려고 해도 나쁜놈이다"라며 "애초부터 모든 관객들에게 '공공의 적'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보이스'는 보이스 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 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영화다.
김무열은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만 해도 곽 프로라는 인물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또 보이스 피싱이라는 게 이렇게 규모가 크고, 사회 깊숙한 곳에 퍼져있는 범죄라는 것을 인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무열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쯤 우연치 않게 체크카드 한도 상향 때문에 은행을 찾았다. 은행 직원이 카드 1회 출금 한도를 30만원으로 정한 것도 보이스 피싱 때문이라고 하더라. 그때 처음 알았다. 그렇게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고, 심각한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그때부터 곽 프로의 실체가 더 무시무시하게 다가오더라"라고 했다.
김무열은 실제 보이스 피싱 범죄에 대해 우려 하면서,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그는 "실제 보이스 피싱 오디오를 들어봤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 전문 지식을 정확히 알고 있고,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것 같은 목소리 톤과 단어를 선택해서 이야기 하더라"라며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을 들었을 때, 알고 들었는데도 진짜 검사 같았다. 악성 앱이 어느 순간 깔리고, 콜백을 하면 깔대기 앱이라는 걸 통해서 보이스 피싱 일당이 있는 곳으로 전화가 간다. 금융기관을 사칭한 사람과 직접 만나서 당한 분도 있더라. 사기수법이 엄청 치밀해 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무열은 "지난해만 보이스 피싱 피해액이 8000억 정도 규모라고 한다. 속았다는 게 부끄러워서 말 못하는 사람들까지 따지면 피해자들이 더 많을 거라고 하더라. 그들은 어떻게 하면 범죄를 잘 할 지 분석하고 연구한다. 표적이 된다면 누구라도 당할 것 같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극 중 곽 프로는 멀끔하게 차려 입고도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김무열은 "전화기 너머 범죄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전화해서 어떤 표정으로 사기를 칠까 상상했다. 자신의 왕국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편하고 제멋대로였을 것"이라고 했다.
영화에선 곽 프로의 전사가 깊이 있게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곽 프로는 아주 잘나가다 밑바닥을 쳤고, 다시 기어 올라온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무열은 "잘 나갔던 때와 밑바닥 쳤던 때, 두 과거가 그를 지배하고 있다. 무의식으로 나오는 행동들이 충돌하면서 묘하게 삐뚤어진 괴물이 탄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변요한에게 가장 놀란 건 상대방 배우에 대한 존중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김무열은 이번 영화를 하면서 후배인 변요한에게 깊은 감동을 받아다고 털어놨다.
김무열은 "배우로서 제가 하는 연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일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고 있는데도 변요한 만큼 못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변요한을 보면서 '내가 정말 소중한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걸 새삼 깨달았고, 그래서 더 신나고 즐겁게 했다"라고 말했다.
또 김무열은 "요즘 영화 현장은 일주일 동안 촬영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의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성취감이나 배우로서의 소명을 느끼며 일하기 쉽지 않다. 배우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공감하고, 그것을 관객에게 전달하는게 중요한데, 요한이의 상대방 배우에 대한 존중이 큰 힘이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무열은 "변요한이 연기 잘 하는 것은 이미 검증이 됐지 않나. 그런데 상대 배우에 대한 존중이 정말 놀라웠다.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 동생이지만 많이 배우고 느꼈다. 정말 좋은 배우다"라며 "'보이스'는 변요한이 끌고 가는 분량이 많다. 그런데도 변요한은 자신의 촬영분이 없을 때 모니터 앞에 앉아서 다른 배우 연기를 진심으로 살폈다. 다른 배우의 연기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진심으로 칭찬해주고 감탄하더라. 그런 것에서 정말 연기에 대해, 상대방 배우에 대해 존중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러다보니 변요한이 제겐 첫 번째 관객이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변요한의 액션을 관심있게 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제가 선보이는 액션은 얍삽하고, 변요한이 진짜 온 몸을 던지는 액션연기를 펼쳤다. 그 친구는 정말 몸을 아끼지 않더라"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김무열은 "곽 프로는 얄밉고 때려 죽이고 싶은 캐릭터다. 보이스 피싱이나 유사 범죄로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있다면 제가 변요한 배우에게 얻어 맞는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작게나마 대리만족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보이스'에서의 곽 프로는 '베테랑'의 조태오, '범죄도시'의 장첸을 잇는 역대급 악역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무열은 "바라는 건 없다. 악역이기 때문에 모두가 절 미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국, 극장가에서 저희 영화가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변요한은 100만 공약으로, 자신이 즐겨보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나오는 댄스를 선보이겠다고 햇다. 이에 김무열은 "변요한이 하도 재미있다고 해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봤다. 촬영 나가기 전에 잠깐 보려고 했다가 빠져 들어서, 촬영에 못 갈 뻔 했다"라며 "'보이스'가 100만을 돌파하면 저와 변요한, 박명훈이 함께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스를 보여 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김무열은 "어떤 작품이든, 결국 작품을 함께 만들었던 사람이 남게 된다. '보이스'는 변요한을 비롯해 박명훈, 김희원 형님, 이주영 등 좋은 사람과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웃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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