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스우파' 폭발적 인기
'입덕' 부르는 댄서들
'스우파' 폭발적 인기
'입덕' 부르는 댄서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스 지식 없어도 '입덕' 부르는 이유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댄서들이 떼로 등장해 빠른 속도로 '입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이름조차 생소했던 댄서들은 현 시점 가장 '핫한 언니'들이 됐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는 국내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서바이벌이다. 총 8개 크루에 속한 여성 댄서들이 자존심을 걸고 춤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다.
당초 '스우파'를 향한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생소한 스트릿 댄스를 다룬 데다가 MC 강다니엘, 심사위원 보아, NCT 태용 외에는 인지도 높은 출연자가 없던 탓이다. 그나마 환불원정대 안무를 제작한 아이키 정도만 눈에 익었다. 스트릿 댄스신에서는 이름을 알린 이들이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누구 누구의 백업댄서'으로 불릴 정도면 많이 알려진 편이었다.
하지만 방송 2회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우파'를 향한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배우 한효주, 변요한, 한소희, AOA 설현, 가수 청하 등 스타들도 공개적으로 팬심을 드러냈다.
시청률도 화답했다. 댄서들의 치열한 배틀을 보여줬던 첫 방송이 입소문을 타면서 2회에는 시청률이 크게 올랐다. 지난 31일 방송된 '스우파' 2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평균 시청률 2.7%, 분당 최고 시청률 3.2%를 기록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스우파'는 지난달 4주차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강다니엘을 비롯해 이채연, 리정, 모니카, 라치카 등 출연자 5명이 출연자 화제성 10위권에 오르며 TOP10 절반을 했다. '프로듀스101' 시리즈 이후 한동안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던 Mnet이 모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뜨거운 댄스 배틀 현장의 열기가 고스란히 안방으로 전달한 게 주효했다. '스우파'는 매운맛 그 자체다. 다수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보아도 "가장 무섭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국내 댄스신을 대표하는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자존심 싸움을 붙였으니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은 가장 재밌다는 싸움 구경을 강 건너 불 보듯 지켜보면서 손에 땀을 쥐었다.
댄서들은 판을 깔아주자 제대로 뛰어놀았다.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이들은 마치 잃을 것도, 두려울 것도 없는 사람처럼 치열하게 붙었다. 소위 '예쁜 척'을 한다거나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조차 볼 수 없었고, 자신이 가진 춤 실력을 보여주는 데만 집중했다. 인지도가 떨어진 덕인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보여줬다. 그동안 '걸크러쉬'라며 예쁘게 포장한 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이는 엠넷이 지난해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굿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과거 인기를 끌었던 Mnet '언프리티 랩스타'와 결이 비슷하다. '굿걸'은 여성 뮤지션들을 한 팀으로 묶어 화합을 강조해 경연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반면 '스우파'는 대놓고 경쟁을 부추긴다. 그러면서도 한 곡으로 배틀할 때는 마치 사전에 안무를 맞춘 것처럼 호흡이 척척 맞는 댄서들의 시너지를 느끼게 한다.
귀가 아닌 눈에 집중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스우파'의 차별점이다. 오직 춤으로만 승부를 겨루고, 다양한 스타일의 춤과 볼거리가 쏟아지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눈을 떼기 어렵다. 물론 실력면에서도 '구멍'이 없다. 출연자 중 최약체로 여겨졌던 그룹 아이즈원의 이채연도 K팝 댄스에서는 두 각을 나타냈던 인물이다. 스트릿 댄스 경험이 적은 탓에 연달아 4패를 기록했지만 끝내 승리를 거두며 어느 누구도 만만치 않다는 걸 입증했다.
스트릿 댄스에 대한 심리적 경계심도 2회 만에 제거해냈다. '스우파'는 어렵고 멀게 만 느껴졌던 스트릿 댄스를 기본적인 배경 지식 없이도 시청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그저 댄서들의 치열한 배틀을 지켜보기만 하면 돼서다. '댄싱9', '썸바디' 등을 연출했던 최정남 PD가 그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꾸준히 댄서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던 게 드디어 결실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엠넷은 10년 전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의 무대를 만들어주면서 그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올해 10번째 시즌을 맞는 '쇼미더머니'를 통해서다. 이전까지 비주류 장르였던 힙합은 현재 음원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래퍼들은 K팝 아이돌에 견줄 만한 팬덤을 보유 중이다.
10년이 지나 엠넷은 댄서들에게 주목했다. 아직 단정하기 이르지만 '쇼미더머니'가 3번째 시즌부터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비하면 '스우파'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었다. '2024 파리올림픽' 브레이크 댄스가 정식 종목 채택될 정도로 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도 맞아떨어졌다. '스우파'가 앞으로 엠넷의 10년을 이끌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지 모르는 일이다. 이제 막 서막을 올린 '스우파'가 댄서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 지켜볼 일이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댄서들이 떼로 등장해 빠른 속도로 '입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이름조차 생소했던 댄서들은 현 시점 가장 '핫한 언니'들이 됐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는 국내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서바이벌이다. 총 8개 크루에 속한 여성 댄서들이 자존심을 걸고 춤 대결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다.
당초 '스우파'를 향한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생소한 스트릿 댄스를 다룬 데다가 MC 강다니엘, 심사위원 보아, NCT 태용 외에는 인지도 높은 출연자가 없던 탓이다. 그나마 환불원정대 안무를 제작한 아이키 정도만 눈에 익었다. 스트릿 댄스신에서는 이름을 알린 이들이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누구 누구의 백업댄서'으로 불릴 정도면 많이 알려진 편이었다.
하지만 방송 2회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우파'를 향한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배우 한효주, 변요한, 한소희, AOA 설현, 가수 청하 등 스타들도 공개적으로 팬심을 드러냈다.
시청률도 화답했다. 댄서들의 치열한 배틀을 보여줬던 첫 방송이 입소문을 타면서 2회에는 시청률이 크게 올랐다. 지난 31일 방송된 '스우파' 2회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평균 시청률 2.7%, 분당 최고 시청률 3.2%를 기록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스우파'는 지난달 4주차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강다니엘을 비롯해 이채연, 리정, 모니카, 라치카 등 출연자 5명이 출연자 화제성 10위권에 오르며 TOP10 절반을 했다. '프로듀스101' 시리즈 이후 한동안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던 Mnet이 모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뜨거운 댄스 배틀 현장의 열기가 고스란히 안방으로 전달한 게 주효했다. '스우파'는 매운맛 그 자체다. 다수의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보아도 "가장 무섭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국내 댄스신을 대표하는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자존심 싸움을 붙였으니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은 가장 재밌다는 싸움 구경을 강 건너 불 보듯 지켜보면서 손에 땀을 쥐었다.
댄서들은 판을 깔아주자 제대로 뛰어놀았다.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이들은 마치 잃을 것도, 두려울 것도 없는 사람처럼 치열하게 붙었다. 소위 '예쁜 척'을 한다거나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조차 볼 수 없었고, 자신이 가진 춤 실력을 보여주는 데만 집중했다. 인지도가 떨어진 덕인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종일관 당당한 태도를 보여줬다. 그동안 '걸크러쉬'라며 예쁘게 포장한 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이는 엠넷이 지난해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 '굿걸: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과거 인기를 끌었던 Mnet '언프리티 랩스타'와 결이 비슷하다. '굿걸'은 여성 뮤지션들을 한 팀으로 묶어 화합을 강조해 경연의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반면 '스우파'는 대놓고 경쟁을 부추긴다. 그러면서도 한 곡으로 배틀할 때는 마치 사전에 안무를 맞춘 것처럼 호흡이 척척 맞는 댄서들의 시너지를 느끼게 한다.
귀가 아닌 눈에 집중하는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스우파'의 차별점이다. 오직 춤으로만 승부를 겨루고, 다양한 스타일의 춤과 볼거리가 쏟아지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눈을 떼기 어렵다. 물론 실력면에서도 '구멍'이 없다. 출연자 중 최약체로 여겨졌던 그룹 아이즈원의 이채연도 K팝 댄스에서는 두 각을 나타냈던 인물이다. 스트릿 댄스 경험이 적은 탓에 연달아 4패를 기록했지만 끝내 승리를 거두며 어느 누구도 만만치 않다는 걸 입증했다.
스트릿 댄스에 대한 심리적 경계심도 2회 만에 제거해냈다. '스우파'는 어렵고 멀게 만 느껴졌던 스트릿 댄스를 기본적인 배경 지식 없이도 시청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그저 댄서들의 치열한 배틀을 지켜보기만 하면 돼서다. '댄싱9', '썸바디' 등을 연출했던 최정남 PD가 그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꾸준히 댄서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던 게 드디어 결실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엠넷은 10년 전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의 무대를 만들어주면서 그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올해 10번째 시즌을 맞는 '쇼미더머니'를 통해서다. 이전까지 비주류 장르였던 힙합은 현재 음원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래퍼들은 K팝 아이돌에 견줄 만한 팬덤을 보유 중이다.
10년이 지나 엠넷은 댄서들에게 주목했다. 아직 단정하기 이르지만 '쇼미더머니'가 3번째 시즌부터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비하면 '스우파'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었다. '2024 파리올림픽' 브레이크 댄스가 정식 종목 채택될 정도로 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도 맞아떨어졌다. '스우파'가 앞으로 엠넷의 10년을 이끌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지 모르는 일이다. 이제 막 서막을 올린 '스우파'가 댄서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지 지켜볼 일이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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