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백수현은 뉴스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유괴당한 아이가 제 아들이 아닌걸 알았어도 똑같이 절박하게 구하려 했겠냐는 차서영의 돌발 질문을 받았다. 자신의 위선을 건드리는 질문에 잠시 트라우마에 빠졌던 그는 “최준영 군 또한 제 자식이었습니다”라는 뜻밖의 대답을 건네 놀라게 했다. 최준영(남기원 분)이 백수현의 생물학적 아들이라는 사실은 자신과 차서영이 숨긴 비밀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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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아슬아슬했던 백수현과 차서영의 뉴스가 끝났고 데스크에서 내려온 둘은 서로를 향해 분노했다. 특히 제멋대로인 그녀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백수현은 “할 수 있는 전부를 다 하고 있잖아!”라며 분노를 터뜨렸고, 차서영은 “위선자”라고 받아치며 그를 흔들기 위해 서은수를 끌어들였다. 삼우제 미사 때 그녀와 의미심장한 기류를 형성한 오장호(강성민 분)를 떠올리며 서은수에게 ‘초대받지 않은 손님’에 대해 물어보라며 의심의 씨앗을 던진 것.
그러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서은수가 뜻밖에도 반격에 나섰다. 최준영이 생전에 먹은 특정 약물로 인한 부작용으로 뇌부종을 앓았음을 알고 “모성 깊은 엄마인 척 하면서 실은 약이나 먹인 그런 엄마”라고 차서영의 약점을 들춘 것. 유품에서 발견한 약을 꺼내며 마음먹으면 진료기록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말은 더욱 매서웠다. 비밀을 또 다른 비밀로 덮은 서은수의 서늘한 변화와 새로운 카드를 만들기 위해 이번엔 오장호에게 접근하는 차서영의 집념, 서로의 약점을 쥔 두 사람의 기싸움 역시 팽팽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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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백수현은 사건을 해결하려 할수록 더 꼬여가는 상황 속 계속해서 과거의 죄의식에 시달렸다. 모든 것의 시작이 그날 때문이라 여긴 그는 어느 숲속 호수를 찾았고 그곳에서 다시 자신의 죄를 마주했다. 그의 과오가 어린 시절 여중생 실종사건의 범인을 보고 침묵한 것이라 여겼던 시청자들의 생각을 한순간 뒤집듯, 그가 직접 여중생의 시신을 호수에 유기하는 모습까지 공개돼 보는 이들의 말을 잃게 만들었다.
“도망치기로 결심했던 그 순간, 내 오랜 죄는 그렇게 시작됐다”며 “아무리 도망쳐도 다시 그곳이다”라는 말과 함께 서서히 호숫가로 다가가는 백수현의 무거운 얼굴은 짙은 여운을 남겼다.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달려온 그가 과연 이번엔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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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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