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월 4일 첫 방송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측은 17일, 길을 잃고 헤매는 여자 ‘부정’에 완벽 동기화한 전도연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마주한 상실과 불안 등의 감정을 진폭 넓은 연기로 그려낼 전도연의 열연이 더욱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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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 속 전도연의 차갑고 메마른 눈빛은 이미 부정 그 자체다. 어느 출판 기념 사인회에서 포착된 부정의 굳은 얼굴이 심상치 않다. 책 표지를 장식한 신작 작가이자 대필 의뢰인 아란(박지영 분)의 사진 속 환한 미소와 대비를 이루는 부정의 쓸쓸한 표정. 좋은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한 대신 ‘대필작가’라는 현실을 선택했던 부정의 녹록지 않은 인생이 궁금증을 더한다. 그런가 하면 ‘가사도우미’로 변신한 부정의 모습도 흥미롭다. 한때는 작가 지망생에서 대필작가 그리고 가사도우미가 된 부정의 비밀스러운 사연이 호기심을 유발한다.
부정은 곪을 대로 곪은 상처와 아픔을 숨긴 채 버티며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는 바로 아버지. 스스로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딸’ 부정이 세상의 전부이자 자신의 자랑이라는 아버지 창숙(박인환 분)을 바라보는 얼굴에선 작고 여린 미소가 피어난다.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딸, 그리고 대필작가로의 역할 속에서 본인의 모습을 잃어가고 흔들리는 부정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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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간실격’은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의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은 오는 9월 4일(토)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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