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물어보살', 지난 16일 방송
달팽이 우체국 운영하는 의뢰인 등장
서장훈 "20년 후 母께 편지 쓰고파"
달팽이 우체국 운영하는 의뢰인 등장
서장훈 "20년 후 母께 편지 쓰고파"

이날 방송에는 농구를 좋아하는 의뢰인이 출연했다. 의뢰인은 "남편이 내 농구 실력을 인정하지 않아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살들에게 농구 실력을 선보였다. 이에 서장훈은 "내가 볼 때 열정만 있다"고 지적했다. 의뢰인의 남편은 "열정이랑 체력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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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은 "여자 축구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여자 동호회들이 엄청 많이 생기고 있다. 그리고 몸싸움을 해도 편하니까 좋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19살에 아들을 낳은 이후 혼자 양육을 책임져왔다는 의뢰인은 "빚이 많아지면서 살아가기 힘들었다"며 "지인들이 (아들을) 보육원에 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난 그러고 싶지 않아서 버텼다. 굶어 죽더라도 어떻게든 같이 버티자는 식이었다. 근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게 학교에서 아이가 감당이 안 된다고 소풍을 보내지 말아달라더라. 세 번째로 보낸 학교에서도 안 된다고 해서 (9살 때) 보육원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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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아들과 함께 살게 된 의뢰인은 "벽이 너무 많았다. 얘기를 해도 들어주지 않고 통하지 않았다. 그러다 내 지갑에 손을 대서 게임에 현질을 하기도 했다"며 "6년간 보육원에 보낸 게 미안해서 혼도 못 냈다. 결국 내가 아들을 망쳤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아무 준비가 안 됐을 때 아이 엄마가 됐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26살이다. 아이의 거친 행동이 안 그래도 힘든데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너무 일찍 놔버린 느낌이 있다. 보육원에 있을 때 아이의 정서는 '엄마 날 버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게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6년 만에 집에 돌아온 후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결핍을 미리 생각하고 바른 방향으로 끌고 왔어야 했는데 그런 준비가 안 돼서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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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핀란드에 산타 할아버지가 있는데 찾아가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과 서장훈은 "모든 일은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삶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해야 더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던 중 이수근은 "몇 년 후 편지를 받는다면 어떨 것 같냐"고 서장훈에게 물었다. 그러자 서장훈은 "타 방송에서 말했지만 지금 어머니가 편찮으시다"며 입을 뗐다. 그는 "20년 후에 우리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건강해야 그 편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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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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