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사진=MBC)
선녀들 (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이 일제강점기 탄생한 ‘한국인 최초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조명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15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이하 ‘선녀들’) 15회는 광복절 특집으로 꾸며졌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 심용환은 ‘한국 홍보 마스터’ 서경덕 교수와 함께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준 올림픽 스타 ‘전설의 마라토너’ 손기정 선수를 알아가는 배움 여행을 펼쳤다.

이날 서경덕 교수는 일본, 중국의 선 넘은 역사 왜곡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최근 폐막한 도쿄올림픽에서 행해진 일본의 역사 왜곡을 말했다. 도쿄 일본올림픽박물관에 손기정 선수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로 소개됐다는 것. 서경덕 교수는 “항의를 했다. 역사적 설명을 제대로 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며, “(묵묵부답이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계속해 항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반박 자료도 제시했다. 서경덕 교수는 손기정 선수가 우승한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취재기자였던 미국 작가 리차드 만델의 저서 ‘나치 올림픽’에 적힌 내용을 언급했다. 당시 손기정 선수는 기자가 어디에서 왔는지 묻자 당당하게 “조선에서 왔다”라고 답했다고. 조선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 손기정 선수의 대답에 모두가 감탄을 쏟아냈다. 전현무는 “고인이 된 손기정 선수를 욕 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라고 하냐”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심용환 마스터는 전설의 마라토너 손기정이 탄생하기까지 영화 같은 인생 스토리를 풀어냈다. 일본인들의 차별 속, 손기정 선수는 ‘침묵은 금이다. 선수는 기록으로 말해야 한다’를 느끼며 더 이를 악 물고 뛰었다고. 급기야 손기정 선수는 일본인 선수를 출전시키기 위해 올림픽 직전 현지에서 최종선발전까지 치러야만 했다. 실력으로 일본인을 압도한 손기정 선수는 결국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감탄을 자아냈다.

개인의 영광보다는 민족을 위해 뛰었던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경기는 광복절 당일 시청자들에게 더 큰 감동과 울림을 안겼다. 당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하며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올랐지만, 고개를 숙인 채 월계수로 일장기를 가려야만 했던 손기정 선수의 모습은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당시 ‘코리아 선수’로 소개된 경기 중계방송 영상을 보던 멤버들은 “확실한 증거자료다”, “민족의 자긍심을 얼마나 높인 겁니까”라며 함께 감격했다.

‘선녀들’은 손기정 선수와 함께 뛰었던,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동메달리스트 남승룡 선수도 조명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심용환 마스터는 “남승룡 선수는 3등을 한 것이 속상한 게 아니라, (우승자에게만 주는 월계수 묘목으로) 일장기를 가릴 수 없었던 것이 속상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손기정 선수와 함께 남승룡 선수를 기억하며,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뛰어야 했던 두 선수의 아픔을 이야기했다.

광복절을 맞아 방송된 ‘선녀들’의 이번 특집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왜곡 이슈와 맞물려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또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도쿄올림픽 스타들과 그 이전 우리 역사 속 민족의 자긍심을 높인 한국인 최초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이야기하며, 더욱 몰입도를 높였다. 일장기가 아닌 태극마크로 바뀐 손기정 선수의 사진과 함께 ‘(손기정 선수에게) 마라톤은 삶이자 조국이었다’는 추모사가 마지막까지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한편 다음 방송에서는 역사를 뒤바꾼 보물들을 찾아 그 현장을 가는 생생한 배움 여행이 예고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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