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경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반전을 선사했다.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에서 시범 재판부 판사 ‘오진주’ 역으로 활약 중인 김재경이 선과 악 중 악의 편에 발을 디디는 듯한 모습으로 쫄깃쫄깃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같은 시범 재판부인 강요한(지성)과 김가온(진영)의 공조로 큰 소외감을 느끼던 진주는 자신을 인정해 주는 정선아(김민정)와의 만남을 계기로 내면 깊숙이 숨어있던 야망을 점차 끌어올렸다. 그렇게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던 중 그를 찾는 뜻밖의 전화는 결정적인 변화에 불을 지폈다. 바로 사회적 책임 재단 핵심 인물인 박두만(이서환)과 민용식(홍서준)이 직접 만나고 싶다고 연락 한 것.
갑작스러운 세 사람의 만남은 사실 진주를 새로운 시범 재판부 재판장에 앉히기 위한 면접 자리였다. 대중들에게 큰 호감과 신뢰를 얻고 있는 진주의 이미지를 역 이용해 그를 사회적 책임 재단 편의 재판장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그 내막을 알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던 진주는 강요한과 현 대법원장인 민정호(안내상) 역시 모두 자신과 같은 과정을 거쳐 현 위치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크게 동요했다. 그동안 국민의 편에서 판사로서의 소신을 다하고자 했던 자신의 신념이 뿌리째 흔들렸기 때문이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진주는 순식간에 돌변한 눈빛으로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흑화 된 그는 그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 소동이 일자 자신의 강점인 신뢰감을 이용, 방역 당국의 조치해 협조해달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남기기까지 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렇듯 오진주의 복잡한 내면를 디테일한 연기로 풀어내던 김재경은 ‘악마판사’ 11-12화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특히 초반부터 의심할 여지도 없이 정의감이 넘치던 그였기에 흑화 된 눈빛을 장착한 그의 모습은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토록 존경하던 요한과 대법원장에 대한 배신감에 야망까지 담겨있는 그의 복합적인 눈빛이 예측할 수 없는 활약을 예고 하는 듯했던 것이다.
파격적인 스토리와 전개로 주말 밤을 물들이고 있는 ‘악마판사’ 속 이미지 변신을 보인 김재경이 과연 어떤 활약으로 또 다른 반전을 보여줄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악마판사'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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