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봉 감독은 "칸 영화제는 가장 기쁘고 즐거운 곳인 동시에 공포스러운 곳이다. 도마 위 생선이 된 기분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라고 특유의 재치있는 말솜씨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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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것과 관련한 비하인드가 흥미를 끌었다. 미제사건으로 종결된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것을 강조하며 "시나리오를 쓸 당시 진범의 실제 얼굴을 보고 싶었다.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은 도대체 어떤 어떤 눈빛을 가진 사람일까 궁금했다"라며 "그 얼굴을 2019년,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해, 그 해에 보게 됐다"라고 했다.
또 봉 감독은 "진범이 영화를 봤는데 별 관심 없고, 재미없었다고 했다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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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마더'라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를 보고 어머니가 기분이 안 좋으셨다"라며 "12년간 그 영화에 대해 한 마디도 안 하셨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봉 감독은 어머니 손에 이끌려 간 극장에서 처음 본 영화가 '동물 다큐멘터리'라고 떠올렸다. 그는 "원숭이들이 알코올이 섞인 과일을 먹고 술에 취해서 나무에서 툭툭 떨어졌던 기억만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도마 위 생선 된 기분"…칸 영화제 홀린 봉준호의 위트+영화+차차기작 [종합]](https://img.tenasia.co.kr/photo/202107/BF.2687884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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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애니메이션 출발점이 프랑스의 클레르 누비앙이 쓴 '심해'라는 과학 서적이다. 아내가 책을 사 왔는데, 심해 생물체가 나와있고 컬러도 너무 아름답더라"라며 "이 책 때문에 시작하게 된 것이고, 준비한지는 2~3년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해 기대를 안겼다.
봉 감독이 참석한 '랑데부 아베크'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 외에도 조디 포스터, 맷 데이먼, 이자벨 위페르, 스티브 매퀸, 마르코 벨로치오 등이 참석했다. 앞서 봉 감독은 지난 6일(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칸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개막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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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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