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는 개최되지 못하고 공식 초청작 발표로 대신했다. 해마다 5월 열렸던 칸영화제는 이번에는 이달 6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제74회 칸영화제의 개막작은 '아네트'로, '퐁네프의 연인들'로 잘 알려진 카락스 감독이 '홀리 모터스'(2012)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자 첫 영어 연출작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과 그의 아내이자 세계적인 소프라노의 이야기를 그린다.
경쟁 부문에는 '아네트'를 비롯해 폴 버호벤 감독의 '베네데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 웨스 앤더슨 감독의 '더 프렌치 디스패치', 난니 모레티 감독의 '트레 피아니',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영웅', 숀 펜 감독의 '플래그 데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메모리아',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파리, 13구' 등 24편이 올랐다. 이 작품들은 황금종려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영화로는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비상선언'은 재난 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 영화다. 한 감독과 함께 출연 배우들 가운데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칸영화제를 직접 방문한다.

이병헌은 이번 영화제에 폐막식 시상자로도 오른다. 구체적인 시상 부문은 미정이다. 한국 배우가 폐막식 시상자가 된 것은 이병헌이 처음이며, 감독을 포함하면 박찬욱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칸 필름마켓 상영작 일부가 유럽을 제외한 세계 5개 도시(서울, 베이징, 멜버른, 멕시코시티, 도쿄)에서 공개된다. ‘칸 인 더 시티’라는 이름의 이 행사가 국내에서는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다. 경쟁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비경쟁부문 등 10개 부문에 출품된 19편이 8~9일, 12~16일 상영된다. 다만 일반 관객에게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칸영화제 필름마켓에 사전 등록한 영화 수입사, 배급사,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등 영화계 관계자만 관람할 수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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