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전원일기' 당시 힘들었던 심경
"가발 쓴 값 받는 기분"
"교통사고 난 걸로 해주면 안 되냐고"
"가발 쓴 값 받는 기분"
"교통사고 난 걸로 해주면 안 되냐고"

이날 방송에서는 故정애란의 '전원일기'를 향한 애정이 드러났다. 그의 딸인 배우 예수정은 "배우로서는 잘 모르고 저한테는 엄마다. 늘 솔직 담백하셨고 단단하셨다. 부수적인 명칭, 호칭에 상관없이 삶을 존중하는 분"이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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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의 후반부, 작가와 감독이 자주 바뀌던 시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공개됐다. 1980년 시작한 '전원일기'는 4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했지만 1990년대 중반에 이르며 서서히 인기가 식어갔다.
김혜정은 "김정수 선생님은 굉장히 '전원일기'의 구심점으로 수레바퀴를 잘 운영하셨던 작가 선생님인데 그 선생님이 그만두시고 나서 휘청거리고 극을 구성하는 플롯이 무너져버렸다"고 설명했다. 김혜자 역시 "아빠는 맨날 숫돌 갈고 나는 '왔니?', '갔니?' 이런 소리만 했다. 그건 배우라고 할 수 없었다"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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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맨날 못되게 굴었다. (극 중에서) 죽게 해 달라고 그러고. 나는 하나도 서운해하지 않을 테니까 나를 막내딸 만나러 가다가 교통사고 난 걸로 해주면 안 되냐고 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럼에도 김혜자가 '전원일기'에 남은 이유는 단 하나, 남은 이들 때문이었다. 그는 "그런데도 '전원일기'로 사는 분들이 있었다. 월급 타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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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는 "우리도 살아가면서 정말 싫은데 이별하는 거 많지 않냐. 그런 생각 한다. 그 만남을 통해서 내가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이별하는 거 아닐까"라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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