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데니안, 소속사 대표 役
1세대 아이돌이 본 현역 아이돌 세계
"나홀로 어른, 어색했지만 재밌어"
"결혼? 하긴 해야 될 텐데"
1세대 아이돌이 본 현역 아이돌 세계
"나홀로 어른, 어색했지만 재밌어"
"결혼? 하긴 해야 될 텐데"
"아티스트에게 먼저 다가가고 마음을 여는 드라마 속 소속사 대표를 보며 요즘은 되게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확실히 이렇게 달라져야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1세대 아이돌 출신 배우 데니안이 현재 아이돌 세계를 그린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 22년간 연예계에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돌 소속사의 대표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데니안은 최근 서울 중림동에 위치한 텐아시아 인터뷰룸에서 만나 현재 방영 중인 KBS2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다.
데니안은 극 중 인기그룹 샥스를 만들어낸 스타메이커 실장에서 걸그룹 티파티의 소속사 JH엔터 대표로 성장한 지학 역을 맡았다. 청춘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유일한 어른이자 멘토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2부작으로 편성된 '이미테이션'은 아직 방송은 남았지만 이미 오래 전에 촬영을 마쳤다. 데니안은 촬영을 끝낸 소감에 대해 "작년 10월부터 길게 찍었다"며 "워낙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고, 나 혼자 어른이라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아이들과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활동하면서 만난 매니저들이 생각났다"며 "지학이 실장일 때와 대표일 때의 성격이 다르다. 냉철하고 직설적이었던 그가 3년 뒤 대표가 됐을 때는 아이들을 더 생각하고 눈높이를 맞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다양한 매니저들을 만났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데니안은 드라마 속 지학이 원작에 비해 가장 달라진 캐릭터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웹툰에서의 지학은 귀엽고 가벼운 느낌의 캐릭터라면 드라마에선 진지하고 리더십도 강한 캐릭터라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며 "아이들 곁에 있는 유일한 어른이라 좀 더 어른스럽게 바꾸려고 했다. 이런 진지한 역할이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싱크로율에 대해선 "드라마 속 지학이 실제 내 모습과 더 잘 맞는것 같다. 평소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고 엄청 활발한 성격도 아니"라며 "god 안에서도 항상 중립을 지키는 스타일이다. 보통 김태우와 손호영이 적극적이고 형들은 들어준다. 나는 말을 해야할 때만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데니안은 극 중 유일한 어른이자 멘토 역할을 맡았고,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들과 호흡했다. 그는 "나도 이런 현장이 처음이었다. 보통은 선배님 혹은 또래와 같이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잘 융합될 수 있을지 걱정했다"면서도 "티파티 친구들이 워낙 활발하다. 나를 '대표님'이라 부르며 스스럼 없이 다가와줘서 금방 친해졌다. 샥스 멤버들은 촬영이 많이 겹치지 않고 아이돌 선배라 어려워하는 것 같았지만 잘 따라와줬다"고 회상했다.
"주로 티파티와 촬영을 많이 했는데 세 친구가 첫 촬영부터 이미 친해져 있는 상태라 서먹하지 않았고, 제가 친해지기 위해 무언가 노력할 게 없었어요. 평소에도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연습한 것도 보여주고 다가워줬죠. 은조 역할이었던 찬희는 한창 '킹덤'에 출연할 때라 대기할 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어요. 조언이라기 보다는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재밌었어요. 20대 초반의 어린 친구들이지만 모두 경력이 있는 친구들이어서 따로 알려줄 게 없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어린 팬들도 꽤 생겼을 것 같다는 말에 데니안은 "아이돌 얘기고 주연배우, 팬들이 모두 어리니까 실시간 채팅을 보는 게 재밌었다. 거기서도 나를 '지학 대표'라고 하는 게 웃겼다"고 했다. 그는 또 "드라마 외에도 손호영과 함께 '점심어택'이라는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면서 10대 팬들이 많아졌다"며 "그걸 듣다가 유튜브에서 '육아일기'까지 알게 됐다는 사람이 많다. 거기에 나오는 신인 아이돌도 20년 가까이 차이가 나서 조카 같은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지만 기대만큼 시청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데니안은 "일주일 한 번, 그 시간대에 방영하는 것 치고 선방하고 있다"며 "웹툰 원작에 비해 각색이 많이 돼서 실망하셨을 것 같다. 또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조금 더 일찍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이런 장르가 동남아나 일본 같은 해외에서는 인기가 많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1세대 아이돌 데니안은 '이미테이션'에 출연하며 god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 그는 "티파티와 god가 힘든 환경에서 연습을 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게 비슷했다"며 "아이돌이 느끼는 고충이나 고민, 안 좋은 반응을 접할 때 기분, 이겨냈을 때의 기쁨 등이 잘 표현된 것 같다. 무대 뒤 상황도 현실적인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현재의 아이돌 세계를 가까이서 접한 그는 "기본적인 건 비슷한 것 같은데 요즘은 활동주기가 엄청 짧더라. 2~3주면 끝나기도 하던데 우리는 한 번 활동하면 6개월간 했다. 또 god는 한 곡에 4분 넘는 노래가 많지만 요즘은 3분 안에 끝난다"며 "차트도 매일 빠르게 변하고, 과거와 달라진 점을 보는 게 신기했다"고 밝혔다. 데니안은 데뷔 22주년 소회에 대해 묻자 "이제는 무덤덤하다. god는 아직까지 진행형이고 데뷔 후부터 계속 달려오느라 그렇게 오래된 걸 잘 못 느꼈다"면서도 "멤버들과 함께 '같이 걸을까' 출연할 당시 '육아일기'의 재민이와 영상통화를 할 때 세월이 흘렀단 걸 확 느꼈다. 이제 나도 마흔이 넘으니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보내고 있다. 오래 활동할 수 있었던 건 너무 좋다"고 답했다.
최근 또 다른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 장수원이 결혼 소식을 알렸다. 미혼인 데니안은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이미 늦었다"며 "가야할 시기가 지나서 지금은 결혼 생각이 더 없다"고 말했다. 이어 "1세대 아이돌 친구들만 봐도 안 한 친구들이 더 많아서 압박감은 없다"면서도 "혼자 지내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큰 일이다. 결혼을 하긴 해야 되는데 아직은 안 간 사람이 많아서 괜찮다. 준형이형 결혼할 때 내가 '빨리 가라'고 했는데 벌써 내 나이가 그때 준형이 형만큼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차기작을 조율 중이라는 데니안은 장르물 도전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느와르도 해보고 싶고 수사물도 해보고 싶다. 요즘에는 좀비 드라마도 많지 않나. 맡겨만 주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라디오도 하고 god 활동도 하고 있지만 가장 욕심 있는 건 연기 쪽입니다. 조금 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가볍고 까불대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어두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악역도 탐나요. 야비하거나 얍삽한 건 해봤는데 제대로 나쁜 놈 역할을 맡고 싶어요. 하하."
향후 god 콘서트에 대한 의지도 불태웠다. 데니안은 "신곡 계획은 없지만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며 "우리가 2014년부터 2년에 한번은 꼭 콘서트를 했는데 마지막 콘서트가 2019년도라 2년이 넘었다. 다른 페스티벌도 종종 참여했는데 코로나19가 끝나서 다시 무대 위에서 재밌게 놀고 싶다. 내년쯤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곧 있으면 25주년도 다가오니까 멤버들과 잘 준비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1세대 아이돌 출신 배우 데니안이 현재 아이돌 세계를 그린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 22년간 연예계에서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돌 소속사의 대표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데니안은 최근 서울 중림동에 위치한 텐아시아 인터뷰룸에서 만나 현재 방영 중인 KBS2 금요드라마 '이미테이션'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100만 연예고시 시대에 맞춰 진짜를 꿈꾸는 모든 별들을 응원하는 아이돌 헌정서다.
데니안은 극 중 인기그룹 샥스를 만들어낸 스타메이커 실장에서 걸그룹 티파티의 소속사 JH엔터 대표로 성장한 지학 역을 맡았다. 청춘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유일한 어른이자 멘토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2부작으로 편성된 '이미테이션'은 아직 방송은 남았지만 이미 오래 전에 촬영을 마쳤다. 데니안은 촬영을 끝낸 소감에 대해 "작년 10월부터 길게 찍었다"며 "워낙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고, 나 혼자 어른이라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아이들과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활동하면서 만난 매니저들이 생각났다"며 "지학이 실장일 때와 대표일 때의 성격이 다르다. 냉철하고 직설적이었던 그가 3년 뒤 대표가 됐을 때는 아이들을 더 생각하고 눈높이를 맞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다양한 매니저들을 만났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데니안은 드라마 속 지학이 원작에 비해 가장 달라진 캐릭터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웹툰에서의 지학은 귀엽고 가벼운 느낌의 캐릭터라면 드라마에선 진지하고 리더십도 강한 캐릭터라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며 "아이들 곁에 있는 유일한 어른이라 좀 더 어른스럽게 바꾸려고 했다. 이런 진지한 역할이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싱크로율에 대해선 "드라마 속 지학이 실제 내 모습과 더 잘 맞는것 같다. 평소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고 엄청 활발한 성격도 아니"라며 "god 안에서도 항상 중립을 지키는 스타일이다. 보통 김태우와 손호영이 적극적이고 형들은 들어준다. 나는 말을 해야할 때만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데니안은 극 중 유일한 어른이자 멘토 역할을 맡았고,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들과 호흡했다. 그는 "나도 이런 현장이 처음이었다. 보통은 선배님 혹은 또래와 같이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잘 융합될 수 있을지 걱정했다"면서도 "티파티 친구들이 워낙 활발하다. 나를 '대표님'이라 부르며 스스럼 없이 다가와줘서 금방 친해졌다. 샥스 멤버들은 촬영이 많이 겹치지 않고 아이돌 선배라 어려워하는 것 같았지만 잘 따라와줬다"고 회상했다.
"주로 티파티와 촬영을 많이 했는데 세 친구가 첫 촬영부터 이미 친해져 있는 상태라 서먹하지 않았고, 제가 친해지기 위해 무언가 노력할 게 없었어요. 평소에도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연습한 것도 보여주고 다가워줬죠. 은조 역할이었던 찬희는 한창 '킹덤'에 출연할 때라 대기할 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어요. 조언이라기 보다는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재밌었어요. 20대 초반의 어린 친구들이지만 모두 경력이 있는 친구들이어서 따로 알려줄 게 없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어린 팬들도 꽤 생겼을 것 같다는 말에 데니안은 "아이돌 얘기고 주연배우, 팬들이 모두 어리니까 실시간 채팅을 보는 게 재밌었다. 거기서도 나를 '지학 대표'라고 하는 게 웃겼다"고 했다. 그는 또 "드라마 외에도 손호영과 함께 '점심어택'이라는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면서 10대 팬들이 많아졌다"며 "그걸 듣다가 유튜브에서 '육아일기'까지 알게 됐다는 사람이 많다. 거기에 나오는 신인 아이돌도 20년 가까이 차이가 나서 조카 같은 느낌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지만 기대만큼 시청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데니안은 "일주일 한 번, 그 시간대에 방영하는 것 치고 선방하고 있다"며 "웹툰 원작에 비해 각색이 많이 돼서 실망하셨을 것 같다. 또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조금 더 일찍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이런 장르가 동남아나 일본 같은 해외에서는 인기가 많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1세대 아이돌 데니안은 '이미테이션'에 출연하며 god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 그는 "티파티와 god가 힘든 환경에서 연습을 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게 비슷했다"며 "아이돌이 느끼는 고충이나 고민, 안 좋은 반응을 접할 때 기분, 이겨냈을 때의 기쁨 등이 잘 표현된 것 같다. 무대 뒤 상황도 현실적인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현재의 아이돌 세계를 가까이서 접한 그는 "기본적인 건 비슷한 것 같은데 요즘은 활동주기가 엄청 짧더라. 2~3주면 끝나기도 하던데 우리는 한 번 활동하면 6개월간 했다. 또 god는 한 곡에 4분 넘는 노래가 많지만 요즘은 3분 안에 끝난다"며 "차트도 매일 빠르게 변하고, 과거와 달라진 점을 보는 게 신기했다"고 밝혔다. 데니안은 데뷔 22주년 소회에 대해 묻자 "이제는 무덤덤하다. god는 아직까지 진행형이고 데뷔 후부터 계속 달려오느라 그렇게 오래된 걸 잘 못 느꼈다"면서도 "멤버들과 함께 '같이 걸을까' 출연할 당시 '육아일기'의 재민이와 영상통화를 할 때 세월이 흘렀단 걸 확 느꼈다. 이제 나도 마흔이 넘으니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보내고 있다. 오래 활동할 수 있었던 건 너무 좋다"고 답했다.
최근 또 다른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 장수원이 결혼 소식을 알렸다. 미혼인 데니안은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이미 늦었다"며 "가야할 시기가 지나서 지금은 결혼 생각이 더 없다"고 말했다. 이어 "1세대 아이돌 친구들만 봐도 안 한 친구들이 더 많아서 압박감은 없다"면서도 "혼자 지내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큰 일이다. 결혼을 하긴 해야 되는데 아직은 안 간 사람이 많아서 괜찮다. 준형이형 결혼할 때 내가 '빨리 가라'고 했는데 벌써 내 나이가 그때 준형이 형만큼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차기작을 조율 중이라는 데니안은 장르물 도전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느와르도 해보고 싶고 수사물도 해보고 싶다. 요즘에는 좀비 드라마도 많지 않나. 맡겨만 주면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라디오도 하고 god 활동도 하고 있지만 가장 욕심 있는 건 연기 쪽입니다. 조금 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가볍고 까불대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어두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악역도 탐나요. 야비하거나 얍삽한 건 해봤는데 제대로 나쁜 놈 역할을 맡고 싶어요. 하하."
향후 god 콘서트에 대한 의지도 불태웠다. 데니안은 "신곡 계획은 없지만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며 "우리가 2014년부터 2년에 한번은 꼭 콘서트를 했는데 마지막 콘서트가 2019년도라 2년이 넘었다. 다른 페스티벌도 종종 참여했는데 코로나19가 끝나서 다시 무대 위에서 재밌게 놀고 싶다. 내년쯤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곧 있으면 25주년도 다가오니까 멤버들과 잘 준비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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