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하균신? 영어식 이름"
"서울예대 시절 아싸였다"
인터뷰에 진심인 예능 초보
"서울예대 시절 아싸였다"
인터뷰에 진심인 예능 초보
!['유 퀴즈' 신하균/ 사진=tvN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BF.26732336.1.jpg)
지난 23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 112회에서는 '신들의 전쟁' 특집으로 펼쳐졌다. 신하균은 '연기의 신'이라는 소개를 받고 출연했다.
이날 신하균은 '인터뷰하기 어렵다고 소문이 났다'는 말에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 다 진심을 다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무서울 것 같다"고 짧게 말했다. 엄마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밥 먹어", 나에게 유퀴즈란 "오늘 출연한 프로"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신하균은 '유 퀴즈' 출연에 대해 "지금 하고 있는 건 없어서 홍보는 아니다. 좀 떨리고 어색하긴 한데 이런 자릴 빌려서 감사의 인사도 드리고 싶다"며 "예능이라고 생각은 안하고 감사 인사와 대화를 하러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카메라도 되게 많고 두 분이 질문을 많이 하니까 불편하다. 공격을 당하는 느낌이다. 아무튼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겠다"고 털어놨다. 이에 유재석은 "우리가 무슨 조사를 하는 게 아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재석은 "내가 드라마를 잘 시작을 안 하는 이유가 허락되는 시간이 많지가 않아서다. 그런데 '괴물'은 봤다. 너무 잘 봤다. 특히 실핏줄이 터지고 충혈된 눈이 인상적이었다"며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신하균은 "특별한 방법은 없고 쭉 찍다 보면 그렇게 된다"며 "그런 장면은 감정이 격하다보니 뒷부분 가면 자연스럽게 나온다. 좀 건조한가 보다. 눈이 잘 충혈이 된다. 피부도 좀 로션을 잘 발라야 한다"고 말해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하균신', '연기의 신'이라는 평가에 대해 신하균은 "별로 그렇게 생각 안 한다. 그냥 영어식으로 성을 뒤로 보낸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 24년차 신하균은 "고등학교 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생각해보니 극장 가는 걸 너무 좋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날 신문 하단 시간표를 확인해서 영화를 보러 갔다. 객석에 앉아있으면 다 어두워진다.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게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나를 이토록 설레게 하는 저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과 신하균은 서울예대 동문이다. 유재석은 "내가 91학번, 신하균은 93학번이었다. 내가 제대로 졸업했으면 만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고, 신하균은 "나는 말이 없고 아웃사이더였다"고 했고, 유재석도 "진중한 후배였다"며 "늘 수업을 잘 듣고 인사만 하던 사이였다"고 회상했다. 연극과가 아닌 방송 연예과였던 신하균은 "2학년 때 군대를 다녀와서 연극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 퀴즈' 신하균/ 사진=tvN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BF.26732337.1.jpg)
'캐릭터에 따라 글씨체가 달라진다'는 이야기에 신하균은 "(디테일을) 찾으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걸 재밌게 봐주시면 좋다"며 웃었다.
신하균은 연기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것 같고 작품을 만날 때마다 백지에서 다시 시작한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이야기와 역할들이고 작업하는 동료들도 바뀐다. 항상 어떻게 해야할지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촬영현장, 과정은 그렇게 즐겁지 않다. 항상 힘들고 어렵고 괴로운 순간이 더 많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다. 쉽고 편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모니터를 못 하겠다는 신하균은 "내가 보는 내 연기는 단점이 많이 보이고 즐기기가 어렵다. 아직 부끄럽다"며 "엄격한 편인 것 같다. 계속 모자라거나 넘치는 게 뭐가 있는지 질문을 하는데 답을 못 찾는다. 대신 공동 작업이니까 가장 객관적으로 보는 연출자에게 많이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인생에서 신의 한 수였던 순간을 묻자 신하균은 "연기를 하게 된 거다.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 말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우는 살면서 놓치고 있는 우리의 얼굴을 찾아주는 직업이다. 신하균은 몰라도 내 역할을 기억해주시면 좋다. 그것만큼 행복할 때가 없다. 한 작품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길 바라는 욕심에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 기회가 계속 주어졌음 좋겠다"고 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