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모범택시' 종영 인터뷰
"무지개 운수, 빨리 다시 모였으면"
"사적 복수, 현실에선 절대 안 돼"
"무지개 운수, 빨리 다시 모였으면"
"사적 복수, 현실에선 절대 안 돼"

이제훈은 극 중 육사, 특수부대 장교 출신이자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김도기 역을 맡았다.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악당들을 화끈하게 깨부순 다크 히어로로 활약했다. 사적 복수를 넘어 피해자들의 아픔에 감응하는 모습이 많은 공감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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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으면서 시청자분들께 재밌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점에 대해 가슴이 두근거렸고,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아서 항상 즐거운 에너지가 뿜어졌다"며 "김도기 캐릭터 자체가 과거에 대한 아픔, 트라우마가 있기에 처절하고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건을 하나씩 접하고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하는 역할이 김도기한테도 아픔을 씻어낼 수 있도록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한 게 처음이었고, 그만큼 고민과 불안감이 많았는데 많은 분이 잘 봐주셔서 되게 안심됐다.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 뜨거운 사랑을 즉각적으로 보내주셔서 되게 많이 놀랐다"며 "이런 모습이 나올지는 나도 놀랐다. '나한테도 이런 새로운 모습이 있었고 이렇게 연기할 수 있구나' 하는 재미를 많이 느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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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은 가장 통쾌했던 에피소드에 대해 "1, 2부에서 장애인 분들을 착취하고 노예처럼 부리는 몰상식한 행동을 한 젓갈 공장의 일당들을 직접 김도기 기사가 주먹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통쾌하게 느껴졌다"며 "그 이후 학교 폭력, 불법 동영상 유포, 보이스피싱 등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통쾌함을 가져다 준 것 같다. 어느 하나 꼽자고 이야기하기에는 나한테 전부 다 와닿았던 에피소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봤을 때 가장 신기하고 재밌었던 건 보이스피싱에 나왔던 왕따오지 인물이었다"며 "캐릭터의 말투와 모습을 그렇게 좋아해주실지 미처 몰랐다. 그 인물이 김도기라는 인물과 괴리감이 있는데, 앞서 보여준 언더커버의 역할을 통해 하나하나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믿고 즐겨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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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방영 후 사적 복수가 옳은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제훈은 실제 사건을 다룬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작품을 볼 때 얼마나 흡인력 있고 사람들이 즐겁게 봐줄지 재미적인 요소를 먼저 보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담고 있는 실제 사건으로 만들다보니까 생각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난 배우로서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주변 환경, 세상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니까 이 작품을 선택할 때 전체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수를 대행해 준다는 점에서 가볍게 접근할 수 없었다. 피해자의 억울함, 울분을 대신 해결해준다는 무게감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마음을 들게 했다"며 "과연 어떻게 이 이야기를 받아주실지 우려와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전달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에 성심성의껏 준비해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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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6부 결말이 오히려 이후에 어떻게 쓰일지 두근거림으로 마무리 돼서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계속 이 역할을 맡아서 해나가고 싶은 열망이 커졌다"며 "미제 사건이나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을 좀 더 끄집어내고 싶다. 다큐멘터리, 시사 프로그램도 좋지만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한 드라마를 통해 보여준다면 조금 더 관심 갖고 환영하면서 보게 되지 않을까. 단순히 재미와 함께 휘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드라마를 보는 시간과 앞으로의 삶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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