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人
2년째 지상파 안 나가는 강호동
종편·케이블 넘어 OTT까지 섭렵
2년째 지상파 안 나가는 강호동
종편·케이블 넘어 OTT까지 섭렵
≪정태건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매주 토요일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활동 무대 옮긴 강호동, 진흙 속에 피운 꽃
방송인 강호동이 지상파 채널이 아닌 다른 무대에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국민 MC'라는 칭호를 가진 그가 비주류로 여겨지던 채널로 진출해 남다른 영향력을 톡톡히 발휘하면서다.
강호동이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은지 정확히 2년이 지났다. 2019년 5월 종영한 SBS '가로채널' 이후 지상파와의 연이 끊겼다. 이에 연말 시상식에도 몇 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12년 복귀 후 지상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게 컸다. '국민 MC'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전국민을 타깃으로 하는 채널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하지만 강호동은 여전히 '열일'하고 있다. 주요 무대를 종편과 케이블로 옮겨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성과도 뚜렷하다. 지상파 공백이 있던 지난 2년 사이 강호동은 tvN '신서유기', '강식당', '대탈출', JTBC '아는 형님', 채널A '아이콘택트', MBN '더 먹고 가',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등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채널의 다양화로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강호동이라는 거물 MC도 '다작'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올해만 1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맡았다. 그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신서유기', '아는 형님' 등 인기 프로그램에서 6년째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트로트 예능 '보이스퀸', '보이스킹', 토크쇼 '강호동의 밥심', 국내 유일 어드벤처 버라이어티 '대탈출' 시리즈 등으로 새로운 도전도 멈추지 않았다. 트렌드에 맞추면서 강호동의 스타일이 변화한 게 주효했다. 과거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 앞세워 프로그램을 이끌던 역할에서 과감히 손을 뗐다. 출연자들과의 케미에 집중하는 MC, 동생들에게 당하는 맏형으로 돌아선 게 강호동의 한계를 극복하게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전히 출연자들은 강호동에게 의지하고 있지만 이전에 비해 훨씬 온화해지면서 '따뜻한 카리스마'를 장착했다.
최근에는 OTT 채널로 무대를 넓혔다. '라끼남', '아는 형님 방과후 활동' 등 기존 프로그램의 스핀오프를 선보였던 강호동이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 것이다. '신서유기' 제작진과 멤버들이 함께하는 티빙 '스프링 캠프'를 통해 예열을 마쳤고, 얼마 전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도 사용하지 않던 그가 카카오TV '머선129'를 통해 웹예능에 도전했다. 기업 CEO들을 만나 한 판 대결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등 조금 더 친숙하게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그 결과 '머선129' 1회는 공개 6시간 만에 조회수 110만 뷰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천하장사 출신 강호동의 승부사 기질이 통한 것이다.
씨름 선수 출신 강호동은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열정, 능글 맞으면서도 유쾌한 매력, 정겨움이 묻어나는 진행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2000년대 또 하나의 '국민 MC' 유재석과 양강 체제를 구축한 그는 많은 풍파를 겪었지만 여전히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 강호동이 종편에 진출한 2015년 당시만 해도 채널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과 뜨거운 열정은 그가 쉰이 넘은 나이에도 마이크와 치열하게 샅바싸움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m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매주 토요일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활동 무대 옮긴 강호동, 진흙 속에 피운 꽃
방송인 강호동이 지상파 채널이 아닌 다른 무대에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국민 MC'라는 칭호를 가진 그가 비주류로 여겨지던 채널로 진출해 남다른 영향력을 톡톡히 발휘하면서다.
강호동이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은지 정확히 2년이 지났다. 2019년 5월 종영한 SBS '가로채널' 이후 지상파와의 연이 끊겼다. 이에 연말 시상식에도 몇 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12년 복귀 후 지상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게 컸다. '국민 MC'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전국민을 타깃으로 하는 채널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하지만 강호동은 여전히 '열일'하고 있다. 주요 무대를 종편과 케이블로 옮겨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성과도 뚜렷하다. 지상파 공백이 있던 지난 2년 사이 강호동은 tvN '신서유기', '강식당', '대탈출', JTBC '아는 형님', 채널A '아이콘택트', MBN '더 먹고 가',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등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채널의 다양화로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강호동이라는 거물 MC도 '다작'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올해만 1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맡았다. 그만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신서유기', '아는 형님' 등 인기 프로그램에서 6년째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트로트 예능 '보이스퀸', '보이스킹', 토크쇼 '강호동의 밥심', 국내 유일 어드벤처 버라이어티 '대탈출' 시리즈 등으로 새로운 도전도 멈추지 않았다. 트렌드에 맞추면서 강호동의 스타일이 변화한 게 주효했다. 과거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 앞세워 프로그램을 이끌던 역할에서 과감히 손을 뗐다. 출연자들과의 케미에 집중하는 MC, 동생들에게 당하는 맏형으로 돌아선 게 강호동의 한계를 극복하게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전히 출연자들은 강호동에게 의지하고 있지만 이전에 비해 훨씬 온화해지면서 '따뜻한 카리스마'를 장착했다.
최근에는 OTT 채널로 무대를 넓혔다. '라끼남', '아는 형님 방과후 활동' 등 기존 프로그램의 스핀오프를 선보였던 강호동이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 것이다. '신서유기' 제작진과 멤버들이 함께하는 티빙 '스프링 캠프'를 통해 예열을 마쳤고, 얼마 전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도 사용하지 않던 그가 카카오TV '머선129'를 통해 웹예능에 도전했다. 기업 CEO들을 만나 한 판 대결을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등 조금 더 친숙하게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그 결과 '머선129' 1회는 공개 6시간 만에 조회수 110만 뷰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천하장사 출신 강호동의 승부사 기질이 통한 것이다.
씨름 선수 출신 강호동은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열정, 능글 맞으면서도 유쾌한 매력, 정겨움이 묻어나는 진행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2000년대 또 하나의 '국민 MC' 유재석과 양강 체제를 구축한 그는 많은 풍파를 겪었지만 여전히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 강호동이 종편에 진출한 2015년 당시만 해도 채널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과 뜨거운 열정은 그가 쉰이 넘은 나이에도 마이크와 치열하게 샅바싸움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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