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현, '마우스' 종영 인터뷰
"이승기 진범인 것 알고 촬영"
"할머니 죽인 사람이라 생각하니 연기하기 힘들어"
"이승기 진범인 것 알고 촬영"
"할머니 죽인 사람이라 생각하니 연기하기 힘들어"

'마우스'는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 분)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 분)가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프레데터와 대치 끝, 운명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모습을 담은 작품. 박주현이 연기한 오봉이는 아동 성범죄 피해자를 당한 피해자이자 할머니를 살해한 프레데터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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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오봉이는 이승기 팔에 난 상처를 보고 그가 할머니를 죽인 프레데터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박주현은 "범인을 추리한 게 아니라 감각적으로 갑자기 추워지는 느낌에 이끌려 확인했는데 흉터가 있을 때의 그 당혹스러움을 다양한 버전으로 연기했다. 점점 경악하는 버전과 한순간 입을 틀어막는 버전, 눈물부터 차오르는 버전까지 가장 분위기가 잘 맞고 가장 오봉이다운 걸 감독님이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묻자 박주현은 "드라마 자체가 장르물이고 어둡고 캐릭터들이 사연을 가지고 있어서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과묵한 분위기인데. 그 와중에도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챙겨주려 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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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은 '마우스' 연출을 맡은 최준배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이 그리는 그림과 내가 생각하는 그림에 대해 의논을 나누는데, 항상 감독님은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하라고 해주셨다. 박주현이라는 배우는 마음 가는 대로 연기할 때 조금 더 빛이 나는 것 같다고 말해줘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항상 봉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봉이야, 넌 충분히 행복해도 돼.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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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은 없냐고 묻자 박주현은 "부담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나라는 사람 자체가 부담을 느낄 때 작아지기 보단 이걸 딛고 일어나고 싶어 하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인간수업'을 2년 전에 촬영했는데, 그 후 일주일 이상 쉰 적이 없어요. 제가 체력이 좋은 편인데, 이렇게까지 좋은 줄 몰랐죠.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 것 같아요. 힘든 것 보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설레임과 기대감이 주는 원동력이 더 커서 그런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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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현은 자신만의 연기 비결은 대본 읽기라며 "시도 때도 없이 대본을 보다보면 놓쳤던 게 보일 때도 있고, 다른 각도에서 대본이 느껴질 때도 있다. 대본이라는 게 참 신기한 것 같다. 같은 글자인데 내가 어떤 상태에서 읽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수많은 느낌 중 하나를 정해 연기를 하고 그걸 전달하는 게 배우의 몫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기작은 계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좋은 시나리오, 잘 할 수 있는 혹은 내가 조금 더 성장 할 수 있는 대본을 만나고 싶어서 신중하게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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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는 데뷔 이후 가장 긴 호흡으로 연기한 작품이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특히 힘겨운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며 노력하는 인물들의 모습이 아이러니하게도 앞으로 제가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줄 것 같네요. 나도 살아가는데 너도 살아가라고 말이죠.“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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