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에서 고(故) 이춘연 대표를 향한 애도를 표한 배우 이병헌, 전도연, 이준익 감독 / 사진=JTBC 백상예술대상 생중계 캡처
백상예술대상에서 고(故) 이춘연 대표를 향한 애도를 표한 배우 이병헌, 전도연, 이준익 감독 / 사진=JTBC 백상예술대상 생중계 캡처
이준익 감독과 배우 이병헌, 전도연이 백상예술대상에서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추모했다.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영화 '자산어보'로 영화부문 대상을 받은 이준익 감독은 "충무로에서 40여 년 가까이 우리와 함께 영화를 만들어왔던 이춘영 대표님의 발인이 모레다. 명복을 빌겠다"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영화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이병헌과 전도연도 애도를 표했다. 이병헌은 "제가 영화를 처음 시작한 90년대 중반에, 제게 영화에 대한 꿈, 그리고 영화인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주셨던 분이 계셨다"며 "그분이 바로 씨네2000 대표이자 영화인회의 이사장으로 계셨던, 한국 영화계의 큰 형님이고 대들보 같았던 이춘연 대표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틀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셨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전도연도 "영화계 일이라면 대소사를 가리지 않고 참석해 주셨는데, 이 자리에 계셨으면 누구보다 기뻐해 주셨을 것"이라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추모했다.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
고 이춘연 대표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방배동 자택 현관에서 쓰러진 후 서울 보라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집에 도착해 심장마비로 쓰러진 이 대표를 가족들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 제작했고,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한국 영화계의 신인 감독 및 배우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의 개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더욱 큰 안타까움을 더한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오전 10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